그런데, 불행히도 정말로 "터키여행기 5-5"라고 쓰여진 주민등록증 예제가 최근 발표되었고, 많은 언론에서 그 사진을 받아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주민증' 예제였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면, 기존 주민증 위에 붙이는 점자 스티커다. 이 또한 과장된 면은 있다.)
그런데, "주민등록증 명칭"이란 부분, "성명"이란 부분, "주민등록번호"란 부분의 점자가 모두 비슷했다. 이게 이럴 수가 없는거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점자 변환표를 들고서 해석을 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바로 아래가 그 결과다.
2-3분만에 해석한 저 점자의 내용은 "터키 여행기 5-5, 터키 여행기 5-1, 터키 여행기 5-2" 라는 문구였다. (*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처음 글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망태님의 지적 덕분에 수정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4.17.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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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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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좀 의아했다. 점자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경우라도 그렇지, "주민등록증에 점자로 된 투명스티커를 붙인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올라왔다.) 어떻게 엉터리 문구로 저렇게 낼 수 있나? (점자 주민증 발급도 틀린말이다. 기존 주민등록증에 점자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다.)
적어도 "주민등록증 / 홍길동 / 123456-7899999 " 이런 문구 정도는 넣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행정자치부의 해명을 들어보니..
그래서, 직접 보도자료를 낸 행정관과 오늘 통화를 했다. 행정관의 해명은 '그냥 점자가 들어간다는 위치만 설명한 것이며 별 뜻은 없다' 정도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저 "터키여행기 5-5" 는 행정안전부 블로그와 보도자료, 각종 포털사이트에 퍼져있다. 지금이라도 개선해서 내보냈으면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아무도 몰랐을까? 하긴.. 4월 1일에 보낸 보도자료인데, 이제서야 지적을 하는 나도 반성해야 한다.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점자는 이상한 암호가 아니다. 누구나 10분이면 깨우칠 수 있는 우리 글이다. 한글만 알면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도 있다.
점자는 나랑 상관이 없는 글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든지.. 세상 살기 복잡한데 언제 그런데까지 신경을 쓰느냐..고 하지만, 실제로 점자를 공부하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세상을 더 밝게 하는데 기여한다. 간단한 "엘리베이터 상/하"표기만 수정해도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
정말 성의가 없이 붙여넣기 한것이죠. 이미 점자 명함 등에서 이용되던 것이라 크게 상관은 없어요. 저걸 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 이유. 시각장애인이 이게 주민증인지 저게 복지카드인지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이거든요. 비장애인에을 위한 것이 아니니, 그분들이 쓰시기 좋으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점자도서관에서 저 일을 대행하지요.)
한글로님의 점자관련 내용을 볼때마다 배워봐야지 하다가도 지나면 또 잊어버리는게 현실이네요 ^^:
배워볼까 링크를 따라가서 변환표를 보고 한글로님의 이름을 확인하는데 30분정도 걸렸내요.ㅎ
그러다가 이상한점 하나..이 블로그 내용이 행안부가 성의없이 올린 내용에 대한 지적인데 점자내용이 한글로님도 틀리신거 아닌지...뒷쪽 숫자가 5-5, 5-1, 5-1 가 아닌지요?
만약 제가 맞다면 공부 제대로 한거지요?^^
Tracked from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2008/12/29 08:03삭제
친구, 술 한잔 할까? 점자 있는걸로! 친구.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 아, 미안. 눈이 안보이는 내가 어떻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줄 아냐고? 그렇군. 하도 그런 말에 익숙해져서 말이야. 다들 내가 앞을 못보게된 이후로는 너무 불쌍하게 봐서 말야. 하긴, 이해해. 나도 그랬거든. 나도 정말 앞이 캄캄했지. 이거 너무 멋진 표현인데? 정말 앞이 캄캄해진거야. 점점 희미해지다가, 어느 순간에 딱! 하고 꺼져버린거야. 참 암담했어. 이렇게..
모든 것에는 단꼐가 있지요. 음료인지 "술"인지 구별을 위해서 1차적으로 점자가 필요합니다. 브랜드까지는 아직까지 전세계 적으로도 보급되지 않은 상태구요. 시각 장애인이 실수로 음료와 술을 구분 못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회사들이 점자 표기를 등안시하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노력한 회사들은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지요.
처음에 병에 점자를 만들 때는 소주 중에서도 종류를 알리기 위해서 진로나 선양이 되었겠죠.
하지만 소주나 맥주 회사에서 병을 같이 쓰는 지금 점자 표기를 제대로 하려면 회사 이름이 아닌 "소주", "맥주" 등을 점자로 넣어야 할 겁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얼마나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본의 맥주에는 '술' 이라고 분명히 표기하고 있더군요. 물론, 우리나라 캔맥주에도 '맥주'라고 아주 잘 표기하고 있구요. 소주병에는 진로가 유일한 줄 알았는데.. 이번에 선양도 하고 있음이 확인된.. ^^ (사실, 진로도 없는 병 많아요. 아마 다른 회사 병을 같이 써서 그런 듯)
Tracked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2008/12/27 06:25삭제
이제 2008년도 오늘을 포함하여 닷 새 밖에 남지 않았고, 그러므로 2009년 소의 해도 역시 나흘 앞으로 다가온 셈입니다. 특히 이번 12월, 각종 메타블로그나 포털에서는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며, 일 년동안 열심히 활동했던 '우수블로그'들을 선정하여, 그 동안의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하는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금융위기와 한국의 경제공황이 맞물려서인지, 블로그세계에서도 연말 분위기가 예년 같지는 않지만, 이곳 저곳에서 들려오는 좋은..
우연히 찾게 된 책,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주니어 김영사)은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황당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혼잡한 쇼핑센터에서 길을 잃은 아이를 시각장애인이 발견해서 경찰서까지 데려다주는 이야기'니까.
'뭐? 시각장애인이 미아를 찾아? 제대로 걸어다니지도 못할텐데?'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죄송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는 분이다. 아마도 거리에서 시각장애인분이 흰 지팡이로 점자블록을 도움삼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정도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계단도 오르고, 지하철도 타고 하는 것을 한 번도 못봤기 때문이리라. (아니, 사실 신경을 안썼을 뿐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어려울 수도 있다. 만약, 앞을 못보는 분이 아이를 데려다 주려고 한다면 '유괴범 수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이야기다.
들어가기 전에
서울 맹학교 교장선생님이신 김기창 선생님의 서문을 잠깐 소개한다. 이 부분이 가장 핵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장애를 갖는다는 것은 당사자인 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습니다. 장애는 어느 누구도 원하거나 본인이 잘못을 저질러서 그렇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태어날 때 염색체 이상이나 유전적인 이유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또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어느 날 갑자기 장애인이 됩니다. 장애를 갖는다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내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이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발견
"하긴 정말 이상하네요. 절 본 사람은 아저씨뿐이니까요."
울고 있는 아이에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시각장애인인 마티아스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고서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손을 잡고 아이가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를 본 장소로 이동한다. 안내견 '신디'와 함께.
네가 보는 것보다 내가 듣는 것이 더 많아
하지만 아마 넌 저기 나무위에 깍깍거리는 까마귀가 있는 건 못봤을걸?
그렇다. 우리가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못보고 지나치는 것은 참 많다. 오히려 우리가 듣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잘 익은 토마토를 고르는 법
"색깔을 냄새 맡을 수 있나요?" 카타리나가 물었습니다. "때로는, 초록빛 토마토는 잘 익은 빨간 토마토의 냄새가 다르거든. 무엇보다도 맛이 다르고. 물건의 색깔들은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단다...."
마티아스 아저씨는 가는 길에 시장에서 토마토를 산다. 잘 익은 것을 골라내고 능숙하게 돈도 건넨다. 동전은 크기와 테두리로, 지폐는 길이로 알 수 있다는 설명을 한다. 우리나라 돈도 물론, 시각 장애인용 표기와 더불어 돈의 크기도 다르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이번에 신권을 만들면서 시각 장애인용 점자표기를 너무 엉망으로 만들어서 거의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개선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관련 글 ::장애인이 구별 못하는 ‘눈 먼’ 돈, 개선 안하나 [뉴시스] 2007.1.16 )
인터넷 검색하는 시각장애인
길을 별 문제 없이 건너고, 스키타는 이야기도 해준다. 시각 장애인의 스키라니... 나도 모르는 부분이었다. 시계 뚜껑을 열어서 시간을 체크하고, 경찰서를 찾기 위해서 근처 PC방에 들어가서 인터넷 검색을 한다. 모니터의 글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스크린리더)과 점자로 내용을 알려주는 점자모니터가 소개된다. 놀랄 것 없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있는 기술이고, 많은 시각 장애인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웹 표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상황, 정부조차 액티브엑스를 남발하고 쓸데없는 시각장애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분에 사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관련 글 : 홈페이지 음성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일까?)
드디어 발견한 길위의 점자블록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점자블록을 발견한다. 길 위의 또 다른 길. 점자 블록. 어떤 이들은 그냥 안전선이라고만 알고 있는 그 블록이다. (관련 글 : 어느 점자블록의 독백 - 길 위의 길)
값진 부록 - 점자를 배워봐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점자의 원리와 점자표기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점자로 된 이 책의 소개도 덧붙여져 있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소중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 아니라, 비시각장애인, 그것도 어린이를 위해서 쓴 책이다. 바로 어릴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의 진짜 제목은?
나는 점자를 비시각장애인도 배워야 한다는 운동을 오랫동안 벌여왔다. 관련글은 [점자-두뇌 트레이닝] 항목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의 제목은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책의 아랫부분에 쓰여(!)있는 점자를 해석해보면, 이 책의 진짜 제목을 알아낼 수 있다. 초보적인 점자 실력이지만, 점자 일람표 ([자료] 한글점자 일람표) 도움으로 해석해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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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ㅏ
ㅡ
받침ㅁ
ㅢ
ㄴ
약자 운
ㅡ
ㄹ
ㅗ
ㅅ
ㅔ
약자 사
받침 ㅇ
약자 을
ㅂ
ㅗ
ㄴ
약자 은
마
음
의
눈
으
로
세
상
을
보
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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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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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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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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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ㅐ
ㅊ
인
ㄱ
ㅜ
ㄴ
약자 은
ㅅ
ㅣ
약자 가
받침 ㄱ
약자자
받침 ㅇ
ㅐ
약자 인
내
친
구
는
시
각
장
애
인
점자로 쓰여진 제목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그래.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시각장애인은 "세상을 못보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일 뿐이다.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것은, 단순한 책 선물이 아니라, 이 세상을 더욱 더 넓게 볼 수 있는 미래를 선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온지도 제법 오래되어서 상당히 많이 할인되고 있다. (알라딘의 경우 6,800원) 내 친구는 시각 장애인. 이런 책을 모두 모두 봤으면 좋겠다.
참...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들에게도 좋은 책이다. ^^ 아마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빠져들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책처럼 우리나라의 시각 장애인들도 조금 더 편리하게 세상과 접했으면 좋겠다.
유심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점자가 함께 쓰여있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표기인데, 완전히 강제는 아니지만, 새로짓는 건물은 어김없이 점자 표기가 같이 되어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 관한법률 참조)
이는 장애인 복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도 하지만, 점자 표기 버튼과 표기 안된 버튼을 따로 생산하는 것보다 점자가 들어간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여러면에서 저렴한 선택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전에 썼던 점자 장난감 블록도 그 일종이다.)
그리고, 기존에 점자표기가 안된 곳이라도 스티커 등을 부착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점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게 "거꾸로"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꾸로 붙여 놓은 "상하버튼"
먼저 이 사진을 보자.
아마, 별로 이상한 점을 못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아래 사진을 보자.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게 붙어 있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거꾸로 되어 있더라도 시각장애인이 위 아래를 모를리는 없다. 아예 표시가 없는 것도 잘 타고 다니시는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글씨를 거꾸로 써 놓을 이유는 전혀 없다. 만약, 한글 표기가 되어 있었다면 다들 한마디씩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자를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잘못된 인식, 혹은 관심이 별로 없어서 다들 지나친다. 솔직히, 저게 잘못된 것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점자 관련 글을 몇 개 썼다는 이유로 점자에 대한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솔직히 점자표를 가지고 더듬거리며 읽는 수준이다. 특히 난 눈으로 읽을줄만 알고 손끝으로는 읽지 못한다. 그래도, 저 두개는 확실히 구분한다. 너무 쉽기 때문이다.
점자 "상,하" 확실히 구별하는 법
먼저 "상"부터 배워보자.
사
받침ㅇ
●○ ●○ ●○
○○ ●● ●●
너무 쉽다. 점이 "세로로 세개" 있으니 ㅅ발음을 연상하며... "사". (혹시 '세'로 착각은.. ^^) 그리고, 받침 이응(ㅇ)은 보기에도 ㅇ처럼 생겼다. 그래서 "상"이 된다.
여기까지 하면, 끝이다. 왜냐하면 하나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화살표 표시때문에 다른 하나도 당연히 거꾸로 있게 되기 마련이다.
그냥 "세로로 세개" 있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이젠 아래층으로 가는 "하"를 알아보자.
"하"는 두가지로 쓸 수 있다. (둘 다 맞는표기임)
ㅎ 하
○● ●● ○○
방금 설명했듯이 'ㅎ'은 '하'로도 쓰일 수 있다. 그러니까 "니은 반대로 생긴 모양" 인 히읗 하나만 써 놓아도 된다. 끝소리로 올 때나 그 음가 하나만 가지고 쓸 때는 모음까지 다 쓰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ㅎ만 써 놓은 곳도 많다.)
ㅎ
ㅏ
○● ●● ○○
●○ ●○ ○●
그런데, "ㄴ 반대로 된 모양"이 먼저 나오면 거의 대부분 맞는 표기다. 공장에서 만들때 처음부터 틀리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설치할 때 거꾸로 되니까.
이건 "ㄴ 반대로"만 외우면 된다.
그리고서 다시 이 사진을 보자.
이제 확실히 느껴지시는지? "세로로 점세개"가 아래에 있으니 이건 당연히 위아래가 틀린거다. "ㄴ자 반대"가 아니라 ㄱ자 반대로 써 놓았으니 또 틀린거다.
딱 하나만 기억하자. 점 세개!
점자를 모두 다 배우라고 권유할 수는 없다.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해도, 그냥 "세로로 점 세개"만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러면, 적어도 엘리베이터 상하버튼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잠시 시간을 내서 근처 엘리베이터에 가서 복습하고 오시기 바란다. 무지하게 쉽다. 1분도 안걸린다. 점 세개만 외우면 된다니까. ^^
실제로 바꾸어 봤더니... 너무 고마워 해
엊그제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들를 일이 있었다. 들어가진 않고, 누구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내 눈에 딱 꽂힌 것이 있었다. 바로 엘리베이터 점자 표기가 틀려 있던 것이다. 버릇처럼 엘리베이터 사진을 찍고 다니기 때문에, 역시 사진을 찍어 놓았다.
너무 쉽다. 점이 "세로로 세개" 있으니 "ㅅ"이다. 점자에서 "ㅅ"은 "사"로도 쓰인다. (모든 낱자가 마찬가지) 그리고, 받침 이응(ㅇ)은 보기에도 ㅇ처럼 생겼다. 그래서 "상"이 된다.
이 부분 수정이 필요합니다. 1-2-3점은 오직 '사'로만 쓰입니다. 'ㅅ'인데 '사'로 쓰이는 게 아닙니다.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ㄱ인데 가로 쓰이는 게 아니라 '가'는 점형이 따로 있습니다. 한 점만을 사용하는 초성 글자는 ㅏ의 생략형으로 쓸 수 없습니다. 혼동의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이죠. 4점만을 사용하는 ㄱ, 5점만을 사용하는 ㄹ, 6점만을 사용하는 ㅅ은 모두 가, 라, 사로 쓸 수 없습니다. 가와 사는 아예 다르게 점형이 주어져 있고, 라는 반드시 ㅏ를 생략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외에 한 점만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차'도 ㅏ를 생략하지 않고 써야 합니다.
방금 설명했듯이 'ㅎ'은 '하'로도 쓰일 수 있다. 그러니까 "니은 반대로 생긴 모양" 인 히읗 하나만 써 놓아도 된다. 그런데, 하나만 쓰면 심심하니까, 아예 모음 'ㅏ'를 붙여서 쓰기도 한다.
==>하나만 쓰면 심심하니까..는 아니구요, 끝소리로 올 때나 그 음가 하나만 가지고 쓸 때는 모음까지 다 쓰는 원칙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에서 바는 ㅂ만 쓰고 다는 ㄷ과 ㅏ를 다 써주는게 끝소리 원칙.. 상 하 할 때 하도 음가 하나만 있을때.. 이럴 때는 ㅎ과 ㅏ를 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설명 부탁드려요.
보통 시각장애인이 읽는 점자란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를 꾹꾹 눌러쓴 것이라 착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점자는 6개의 점으로 전세계 모든 언어를 표현하는 일종의 코드 언어다. 이에 대해서는 [점자-두뇌 트레이닝] -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라는 글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비 시각장애인도 점자의 존재를 알 필요가 있고, 될 수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코드 언어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 있다.
어쨌든, 내 명함에는 "점자"라는 언어가 하나 더 추가되어서 멋지게 변신했다.
"한글로"라는 대화명과 전화번호만 간단히 점자로 넣었다. 이메일도 넣으려고 했더니 너무 복잡해지는 듯 해서, 이렇게만 넣었다.
이런 명함을 만드는 목적은 아래에 잘 나와있다.
언제 어디서나 점자를 접할 수 있어야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고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사실,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가지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점자가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그 인식 부족으로 소중한 점자가 거꾸로 붙여지거나 엉터리로 쓰여지는 경우도 많다. 간단한 노력만 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문제다.
지하철 계단에 있는 손잡이에는 이런 점자가 표시되어, 시각장애인의 길 안내를 돕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지하철을 타느냐는 "무식한" 질문은 하지 마시길! 흰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으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니까!)
그리고, 휴대폰에 붙일 수 있도록 투명 스티커에 점자를 찍어주기도 했다. 명함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은 즉석에서 명함종이에 찍어주었다.
▲명함에 찍은 이름과 각종 문구들 클로버 밑에는 "행운", 밑에는 사랑해, 건강만땅, 브라보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스티커라서 핸드폰 등에 붙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시각 장애인분께서 직접 스티커 문구를 점자 타자기로 찍어주고 계셨다. 물론, 전문가답게 빠른 속도로 찍으셨고, 옆에서 명함을 만들때 검증까지 맡으시는 등 분주히 움직이셨다.
▲ 점자 타자기로 문구를 찍어주는 모습 (사진공개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동영상
▲ 가져온 명함에 점자를 찍기위해서 점자를 배열하는 모습
▲ 명함을 안가져온 사람에겐 명함용지에 점자타자기로 점자를 찍어주었다.
점자 명함, 가져보자!
점자 명함은 처음부터 특수한 기법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상당히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롭다. 그냥 보통 사용하는 자신의 명함에 점자를 찍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손쉽다.
보통 시각 장애인 복지관이나 점자도서관에서 무료 또는 실비(3천원-5천원)로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0장 단위로 묶어서 택배로 보내주면, 깔끔하게 찍어서 다시 돌아오는데, 수작업이고 수동 기계가 몇 대 없어서 시간은 조금 걸린다. 하지만, 점자 명함은 다른 사람에게 줄때 명함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도 되고, 그로 인해서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므로 권장할만 하다.
이곳에 두군데를 소개한다. 한 곳은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시각장애인협회(http://www.kbuwel.or.kr/)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한 곳은 내가 예전에 직장다닐때 점자 명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곳이다.
점자 명함으로 변신시켜 주는 곳
◆ 서울 점자 도서관 (02-936-6639) : 먼저 통화한 후에 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2동 389-520호 현승빌딩 지하)
◆ 인천시 시각 장애인 복지관 (032-876-3500 직업재활팀 / http://www.ibu.or.kr/) : 100장당 5천원 수준.. 전화 걸어서 문의하면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장 동료들의 명함을 100장씩 걷어서 한꺼번에 보내면 택배비도 절약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 이미 말했지만, 본인의 명함을 보내줘야 만들어 주는 것이니 착각하지는 말자. 명함까지 찍어주지는 않는다. ^^
오늘, 점자 명함을 자랑하고 싶지 않은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누군가에겐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64호 - 2008년 3월 3주 주요 블로깅 :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둘러보기 : 지난 16일 대한민국 블로거의 오프라인 행사인 블로거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매끄러운 진행, 풍성한 볼거리, 넉넉한 분위기 등 전반적으로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물론 블로거간의 대화가 빠진 웹1.0식 행사라는 비판도 없지 않습니다만, 첫 걸음이자 블로거가 사회 전반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렇게 되어 있는거야. 약자는 뭐냐구? 저걸 ㅈ+ㅣ+받침ㄴ 까지 쓰려면 글자수가 많아지지. 그래서 점자에는 자주 나오는 글자는 약자를 정해 놓고 쓰고 있어. 안그래도 훈맹정음(점자)로 바꾸면 문서의 양이 늘어나는데, 조금이라도 줄여야겠지.
가만..
왜? 소주를 몇 잔 먹고나니 취기가 도나?
그럼, 맥주로 주종을 바꿀까나? 우리 예전에 자주 그랬잖아. 기분 좀 내자구.
거.. 앉아 있어. 자넨 손님 아닌가? 내가 가져오지.
자, 여기.. 맥주...
자네도 알지? 내가 캔맥주 좋아하는거?
이상하게 같은 맥주를 마셔도 말이야. 이 캔을 따고 쭉 마시는게 정말 맛있거든. 자, 시원하게 따봐?
가만... 또 왜 머뭇거려? 그래, 묻고 싶은게 있는거군?
어떻게 이게 맥주인 줄 알았냐구?
이거, 시각 장애인이라고 너무 우습게 보는데?
우리는 냉장고 정리를 정말 잘해놓지. 그래야 쉽게 꺼내 먹을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맥주에도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뭘. 봐...!
▲ OB라거, 하이트, 아사히 맥주
이런.. 여기에는 "하이트"라고 쓰여 있는 것이냐고? 나원참.. 아까 공부하라고 할 때 뭐했나?
●○ ○● ○○
●○ ●● ●○
●○ ○○ ○○
○● ○○ ○●
●● ○○ ●○
ㅁ
ㅐ
받침 ㄱ
ㅈ
ㅜ
이거야. 그냥 맥주라고 쓰여 있어.
거기 옆의 다른 맥주도 있지? 거기도 사실.. 그냥 맥주라고 쓰여 있지. 맥주엔 다 맥주야.
거기, 다른게 하나 있다고? 그럼 당연하지. 그건 일제 맥주야. 일본어로 "술(おさけ)"이라고 쓰여 있지.
일본어도 점자가 있냐고? 이런 무식하긴!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6점짜리 점자는 다 세계 공통기호야. 단지, 규칙이 다를 뿐이지. 한마디로 점자는 전세계 사람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유일한 문자라고나 할까. 자넨, 까막눈이니 잘 모르겠군. 난 소식적에 일본어를 좀 해서, 요즘에는 일본어 공부를 하고 있지.
자, 이걸 보게나. 다 쓰여 있다니깐...
그런데, 이런 술 종류에는 점자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해. 생각해봐. 시각 장애인이 음료수인지 모르고 먹었을 때를 말야. 어린아이나 술에 약한 사람이 먹으면? 낯선 곳에서 누군가 음료수를 줬는데, 그게 술이라면? 뭐, 여러가지 일들이 있을 수 있지.
그런데, 이 음료수를 봐. 이건 음료수인데도 친절히 점자 표시를 해 두었어.
이젠 뭐라고 썼는지 좀 알겠나?
그래.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군.
잘 보면, 하트 표시도 되어 있고, "음료"라고 쓰여 있지.
○● ●○ ○●
○○ ●○ ○●
○○ ○● ○○
○● ○○ ●●
ㅡ
받침 ㅁ
ㄹ
ㅛ
ㅡ + 받침ㅁ+ ㄹ + ㅛ = 음료 가 되는거야. 점자에서 첫소리로 쓰는 ㅇ(이응)은 생략하거든
자, 이제 이걸로 입가심 하고, 나가자구.
오랫동안 안에 있었더니 답답하군.
이런, 또 이러긴가? 나는 매일 밖에 나가서 산책도 하고, 직장도 나가고 한다구.
아마, 자네보다 내가 길을 더 잘갈테니 걱정 말아.
대체 시각 장애인을 뭘로 보는건가?
자넨 블로그도 없지만, 난 블로그도 만들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지.
또또.. 시각 장애인이 컴퓨터를 어떻게 하느냐고? 이런.. 그건 다음에 이야기 해주지.
자, 좀 비키게. 거기 문 앞에 서서 뭐하자는거야?
나가자구.
다음에 올때는 자네가 술을 종류별로 사와.
꼭...
점자 있는걸로!
난 그게 더 맛있더라구!
※ 이 글은 시각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가상으로 쓴 글입니다. 제가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서 쓴 글이지만, 혹시 시각 장애인의 실제 생활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에 나온 제품들은 의도적으로 제품 이름을 노출했습니다. 굳이 노출 안해도 잘 팔리는 제품들이지만, 그래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 더 강조합니다
Tracked from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2008/12/29 08:03삭제
같지만 다른 소주.. 점자 표기 보셨나요? 내가 술을 마시면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점자표기'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술병의 점자 표기는 약종류의 점자표기와 더불어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미, 맥주와 소주병의 점자 표기에 대한 글을 썼던 적이 있다. 친구, 술 한잔 할까? 점자 있는걸로! (미디어 한글로 2007.6.28) http://media.hangulo.net/397 그런데 얼마전에 소주..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글을 읽고 쓰는 수단이라 알고 있는데, 눈이 잘 보이는 사람에게 “점자”를 배우라니, 대체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점자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이 또다른 우리 ‘글’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이상한 기호나 암호 정도로 알고 있다. 왜 “손끝으로 읽는 글자”를 “눈으로 배우자”라고 하는 것인지... 봉사활동을 하자는 것인지?
점자가 뭔데? - 브라이유에서 훈맹정음까지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점자도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무척이나 어렵고 멀고 먼 것이라고 알고 있을 뿐이다.
점자는 전세계적으로 6점으로 이루어진 6점자가 널리 쓰인다. 점 6개 만으로 모든 글자와 문장을 표현한다. 놀라운 것은, 전세계의 수많은 언어를 이 점 6개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문자코드”를 조금 공부해 보았다면, 이는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점자를 만들고 발전시킨 때는 컴퓨터의 문자코드가 일반적으로 연구되던 시절보다 훨씬 앞선 1829년 프랑스의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가 만들었다. 그래서 영어로 ‘점자’를 브레일(Braille)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어점자연구회”의 송암 박두성님께서 발표하신 “훈맹정음”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일본어를 강요당하던 시대에 한글, 그것도 점자를 개발하시다니! 오랜 시간동안 사용된 이 한글 점자는 근간을 유지한채 여러 부분을 개선해 1997년에야 “한글 점자 규정”을 어문규정으로 확정. 드디어 우리나라 문자로 공식 인정된다.
놀라운 것은, 점자로 표현 못하는 문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점자 규정에는 수학기호나 악보, 과학기호 등까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티벳어처럼 우리나라에겐 생소한 문자도 모두 점자표기법이 있는 실정이다.
점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통으로 사용하는 문자(표현방법)이기도 하다. 이른바 만국 공통 문자!
점자에 대한 오해
보통 점자라고 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글을 볼록 판화처럼 찍어서 읽는다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는 “점자”의 반대말인 “묵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점자는 말 그대로 ‘점’을 찍어서 글자를 표시한 후에 종이를 뒤집어서 손끝으로 읽는 글자다.
한글 점자는 한글의 자모를 1:1 대응시켜 놓은 것에서 시작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첫소리, 가운뎃소리, 끝소리”의 훈민정음 창제 원리대로 “받침글자”를 따로 두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판은 “두벌식”으로 “자음/모음”의 두가지 밖에 없고, 첫소리와 받침을 구분하지 않지만, 점자는 “받침”을 따로 두는 “세벌식”을 택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한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 표현을 보면 안다.
▲ 점자가 세벌식 표기를 택한 이유 (풀어쓰기에서는 세벌식이 훨씬 이해가 쉽다)
당연히, 아랫쪽 (세벌식) 표기가 더 읽기 좋다. 그건 점자를 읽는 시각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머리속에서 한글을 조합해 나가야 하므로, 받침과 첫소리를 같은 부호로 사용하면 무척 읽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과학적인 세벌식 타자기를 발명하신 고 공병우 박사님께서 손쉽게 ‘점자 타자기’를 제작하신 것도 놀라운 것도 아니다. (윈도우에서도 세벌식 자판을 지원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daum.net/hangulo/8506850 참조)
어쨌든, 점자는 13개의 첫소리, 21개의 가운뎃소리(모음)과 첫소리를 일정한 방법으로 변형한 끝소리(받침) 글자 15개 정도만 외우면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숫자 10개 정도와 부호도 외워야 한다. 물론, 제대로 사용하려면 약어 등도 외워야 하는데, 사실, 이 모든 것을 합해도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외우는 히라나가와 가타가나의 숫자와 크게 다르지도 않고,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용 한자 1800자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그리고, 점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한글”의 다른 표현일 뿐이므로, 일단 글자만 외우면 그 다음은 아주 쉽다.
점자를 배워 볼까? 왜?
다시 원점으로 돌오가자. 왜 별로 쓸모 없어 보이는 점자를 우리가 배워야할까?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런거다. 주변의 점자표기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실제로 점자를 거꾸로 표기한다든지, 철자가 완전히 틀리게 써 놓는다든지 하는 일이 더 많다. 특히 엘리베이터 버튼의 <위><아래>를 나타내는 점자는 종종 틀리게 표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엘리베이터를 작업하는 분들이나, 비시각장애인들이 점자를 모르고 그만큼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몰라서 틀린 것을 가지고, <점자 표기가 틀렸다. 나쁘다>라고 꾸짖는 것은 설득력이 나쁘다. 그런 간단한 표기는 점자를 기초만 배워도, 아니 <상>자 하나만 배워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상자는 세로로 점 세개가 나란히 있는 것으로 시작되는 점자다. 무척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점자 표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점자를 배워야 한다는 소리다.
아직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냥, 이렇게 생각해보자. 요즘, 잠자는 두뇌를 깨우는 “두뇌 트레이닝”게임이 유행하고 있다. 심지어 코미디프로에서도 응용을 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도 외국어를 가르치고, 초등학생에게 몇천자 수준의 한자 학습을 시키며 한자 능력시험을 보는 요즈음... 우리말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기법” 하나를 배운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가지 언어를 두가지 표기법으로 표기하는 것은 상당히 머리를 쓰게 만드는 일이며, 점자의 축약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해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점자로 된 문장 몇 개만 읽어도 머리에서 김이 솔솔 날 정도로 ‘두뇌를 깨우는’ 일이 될 것이다.
그래. 굳이 장애인 운운하면서 공익성을 내세우는 것 보다는, "머리가 좋아진다"는 쪽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올 것 같다. 사실, 이 연재를 시작한 것도 "왜 비시각장애인이 점자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답은 서서히 찾아나가고 있다.
재미로 배우는 점자... 뭐 어떤가? 점자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봉사수단으로만 엄숙히 배울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그런 방법을 사용했기에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무 적었던 것이 아닐까? 점자 표기 하나만 하더라도, 전문가를 찾아서 의뢰를 하는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점자는 우리글이다. 한글의 새로운 표현일 뿐이다. 아주 간단히 배우고 쓸 수 있다.
이미 외국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점자>등의 내용으로 여러 사이트들이 있으며, "친구들끼리 암호를 주고 받으세요" 라는 주제로 이메일을 통해서 <눈으로 읽는 점자>를 서로 암호처럼 주고 받도록 유도하면서, 자연스럽게 점자와 친해지게 하고 있다. (http://www.afb.org/braillebug/Games.asp 참조)
신개념 두뇌 트레이닝 - 점자
나또한 점자에 대한 글을 준비하면서 점자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고백하건데, 아직까지 자모를 다 외우지 못했다. 하지만, 곧 공개할 여러가지 프로그램들 덕분에, 더듬더듬 점자로 된 문서들을 읽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눈이 뜨이고나니, 곳곳에서 엉터리로 붙여 놓은 점자 표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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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돌아다니는거 길이에 맞춰서 붙여넣기한거 아닐까 싶은데....
근데, 점자와 문자의 길이가 틀리지 않나요? 실제 할려면 이런 것까지 생각해서 실제로 해봐야 할텐데 말이죠.
정말 성의가 없이 붙여넣기 한것이죠. 이미 점자 명함 등에서 이용되던 것이라 크게 상관은 없어요. 저걸 하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 이유. 시각장애인이 이게 주민증인지 저게 복지카드인지 확인이 불가능했기 때문이거든요. 비장애인에을 위한 것이 아니니, 그분들이 쓰시기 좋으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점자도서관에서 저 일을 대행하지요.)
망태 2009/04/17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글로님의 점자관련 내용을 볼때마다 배워봐야지 하다가도 지나면 또 잊어버리는게 현실이네요 ^^:
배워볼까 링크를 따라가서 변환표를 보고 한글로님의 이름을 확인하는데 30분정도 걸렸내요.ㅎ
그러다가 이상한점 하나..이 블로그 내용이 행안부가 성의없이 올린 내용에 대한 지적인데 점자내용이 한글로님도 틀리신거 아닌지...뒷쪽 숫자가 5-5, 5-1, 5-1 가 아닌지요?
만약 제가 맞다면 공부 제대로 한거지요?^^
아. 그렇네요. ^^ 제가 흥분해서 쓰다가.. ㅋㅋㅋ 수정하겠습니다. 아.. 공부 정말 제대로 하셨어요. ^^ 고맙습니다!
탁상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중 하나군요;;;
대체 왜 이러한 엉뚱한 보도자료가 나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