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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형 버스 손잡이 추진 안한다
[한글로의 끝장취재] 이미 작년 말에 방침 정해


W형 버스 손잡이를 아시나요?

이미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진 사건이 하나 있다. 작년 2월경에 '천만상상 오아시스'라는 서울시의 시민 아이디어 수렴을 통해서 'W형태의 2인용 버스 손잡이'를 추진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그 보도에는 "버스 타본 사람이면 다 알만한" 위험성 등을 지적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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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형태의 버스 손잡이, 농담이시죠? [한글로] 2007.2.22

(시스템 변경 및 블로그 이동으로 현재 댓글은 볼 수 없다 [블로거뉴스 조회수보기]

나는 W형 버스 손잡이 문제를 블로거뉴스에 썼고, 23만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 내 최고기록(?)이었고, 그 글은 무료신문 메트로에도 실려서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은 시스템이 바뀌어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수많은 댓글에서 W형 버스손잡이가 위험할 수 있고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나는 당시에 여러 항목을 들어서 W형 버스 손잡이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둘이 잡을 경우에 두 사람의 힘의 불균형에 의해서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고, 누군가 갑자기 손을 놓을 경우에 불편하기도 하며, 혼자서 잡기에는 좀 힘들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잡을 경우 성희롱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음도 지적했다.

그리고 연속된 글에서 W형 버스 손잡이 추진은 잘못된 정책 홍보라는 견해를 밝혔다. 왜냐하면, W형 버스 손잡이는 서울시의 전문가들도 나와 같은 이유로 "위험하다.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그냥 버스 손잡이를 개선하겠다는 의견을 언론에서 잘못 떠든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다시 "W형태를 포함한 버스 손잡이 개선"이라고 밝혀왔다. 전문가도 반대, 시민도 반대하는 버스손잡이를 계속 추진할 태세였다.


처음 글을 쓸 때, 무서웠던 것은 '잘못이 뻔히 보이는 정책'을 실제로 실행에 옮길까봐 무서웠다. 하지만, 서울시는 내 예감을 그대로 적중시키면서, "시범설치"에 들어간다.

W형 버스 손잡이 농담이 아니셨군요! [한글로] 2007.8.22
[관련기사] http://photo.media.daum.net/gallery/today/200708/21/newsis/v178465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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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실제로 W형 손잡이를 시범설치 했다


W형태로 만들고 색깔을 알록달록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또 기억속으로 사라졌다. 시범설치는 돈이 별로 안들어갈 것 같지만, 금형 하나 뜨는데 1천만원 이상이 든다는 서울시의 회의 내용에서 대충 얼마나 들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냥 쉽게 "1천만원 이상에서 수천만원까지" 예산이 든 셈이다.


결론은, 색깔만 다양하게 한다 - W형은 포기

최근에서야 서울시의 공식 문서를 입수할 수 있었는데, 그 결과는 (나로서는) 만족스러웠다. W형태는 포기하고 단지 색깔만 다양하게 (파랑,빨강,초록,노랑) 하고 5cm∼10cm 정도 높이를 낮춘다는 정도였다. 이게 바로 "인체공학적인 다양화 형태의 버스 손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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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26일자로 서울시 버스 운송사업 조합 등에 발송한 공문
W형 버스손잡이에 대한 내용은 빠졌다.

W형태를 포기한 것만해도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손잡이 색깔 바꾸는 것에 수천만원을 쓸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정말 그렇게 가치있는 작업이었나도 궁금하다. 손잡이 색깔이 칙칙해서 버스타는 것이 우울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왜 W형을 포기했을까? 사전 설문조사와 결과치는 비슷한데도 "포기" 

W형태를 해보지도 않고 왜 반대만 하느냐, 이걸 실제로 실험해 봐야 알것 아닌가? 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아주 재밌는 결과가 있다.

서울시에서 나의 정보공개 요청을 받아들여 공개한 "시내버스 손잡이 개선 시범운영에 대한 여론조사"(2007.11)에 따르면 2인용 손잡이(W형 손잡이)에 대한 조사를 사전에 조사했을 때 53.5%의 찬성이 나왔고, 실제 조사후에도 54%가 나왔다. 완전 부정적인 대답도 32%와 20.8%로 오히려 줄어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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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네티즌보다 찬성치가 높긴했지만, 사전 조사 결과나 사후 조사결과치는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도 W형 버스손잡이안은 폐기되었다
.


그런데 왜 서울시는 이런 상황에도 W형 버스손잡이를 포기했을까? 각종 다양한 의견이 조사되었지만,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 댓글을 정리하고, 기사의 댓글을 유심히 본 나로서는 별로 신기할 것 없는 평범한 의견들이었다.

색상에 대해서는 82.3%가 "색깔이 마음에 든다"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W형 버스손잡이도 이런 전폭적인 지지를 예상했는데, 결과치가 낮게 나와서 포기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 서울시 담당자는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고, 반대의견도 있지만 찬성의견도 있어서 추진해 본 것이고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폐기한 것이다"라는 요지의 말을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뻔히 문제점이 예상되는 아이디어를 수천만원 쏟아부으면서 안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혈세 낭비다"라는 것이내 주장이다. 사전 설문조사 때도 50%남짓한 찬성에 수많은 인터넷의 댓글을 봤으면, 당연히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물론, 담당 공무원의 고초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서울시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실행'으로 결정이 났기에 이에 역행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회의 자료에 나오는 '전문가' 분들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분들은 찬성하셨다.)


나쁜 결과가 예상되는 정책은 제발 이제 그만~!

최근 정부의 정책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곳곳에 "W형 버스 손잡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장면값을 집중관리 하겠다고 하는데, 대체 우리동네 자장면 집에 공문이라도 보내서 "올리면 위생검사 나간다!"라고 협박이라도 할 것인지... 아니면, 하루만에 흐지부지 했지만, 사무실 다니면서 온도 재서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벌금 물리겠다는 그런 탁상공론들...

곳곳에 박혀있는 "전봇대"도 문제겠지만, 추경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재정이 모자라면서 쓸데없는 "W형 버스손잡이"를 추진하는 행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조금만 들여다봐도 "말도 안되는" 정책들. 꼭 해보고 안되는 것을 알아야 할까? 돈 안드는 시도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지만, 혈세 낭비는 제발 그만해 주시길! 공무원 수 줄이는 것보다 헛돈 나가는 것을 줄이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은 아닐까?

이상으로 W형 버스 손잡이에 관련된 길고 길었던 이야기를 끝낸다. 만약, 다시 버스 손잡이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른다면, 30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전문 블로거로서(^^) 다시 글을 쓰겠다. 또한, 첫 글을 쓰던 당시의 '나'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철저한 사실확인과 검증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앞으로도 정확한 블로깅을 위해서 더욱 힘쓸 것이다.


<W형 버스 손잡이 관련 한글로의 끝장취재 글 목록>

W형태의 버스 손잡이, 농담이시죠? [한글로] 2007.2.22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잘못된 정책 홍보가 부른 오보사태 [한글로] 2007.3.6
W형 버스 손잡이 농담이 아니셨군요! [한글로] 2007.8.22

W형 버스손잡이 추진 안한다 [한글로] 2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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