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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강남역 출구 표지판"을 바꾸다
명시도 낮은 출구 디자인은 쓸모없다

나는 블로거였다
하긴, 국민 모두가 '블로거 Blogger'가 될 수 있으니, 이런 제목 자체가 좀 우습긴하다. 어쨌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글을 사람들이 공감하며 세상을 조금씩 '옳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가 1년 전부터는 시들해졌다.

내가 기억에 남는 것은 'W형 버스 손잡이'를 만들려고 했던 서울시의 결정에 적극 반발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말도 안되는 정책이었지만, 서울시는 이런 낭비적인 일을 강행했고, 그 결과 '문제없음'으로 밝혀져서 정책을 폐기했다. 덕분에 국민 혈세는 공중으로 날아갔다.

서초구의 경우는 좀 달랐다. 서초구의 심볼에 '서초구'라는 한글 표기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지적하자, 서초구는 한글 표기를 병기하는 심볼을 새로 발표했다. 블로거의 문제제기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한 좋은 예로 지적된다.

이번엔 트위터다! 강남역의 어이없는 표지판을 바꿔라!

며칠전,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출구를 찾다가 어이없는 일이 생겼다. 지하철 출구가 서로 바뀐 것이야 숙지를 한다고 쳐도, 대체 표지판의 출구 번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내가 눈이 좀 나쁘기는 하지만, 안경만 쓰면 교정시력이 제법 되어서 일상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 그런데 아무리 실눈을 뜨고 보아도 잘 보이지 않았다.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여러분도 보다시피, 짙은색 바탕에 짙은 파란색과 짙은 빨간색으로 출구 표를 해 놓은 것이다.

초등학교때 포스터 그릴 때, 선생님이 뭐라했는가? "글씨가 잘 보이게 하려면 짙은색 바탕에 밝은색 글씨, 특히 검정색 바탕에 노란색 글씨, 혹은 노란 바탕에 검정글씨가 잘 보인다"라고 하지 않았나? 이를 "명시도"라고 한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대체 뭔가? 1번출구 이런 배색이 잘 보일거라고 생각한건가? 
 
그리고, 대체 표지판의 용도가 뭐냔말이다. 누구나 봐도 잘 보여야 하는데, 이건 완전히 "시력 테스트"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를 트위터에 올리고 사람들의 의견을 물음과 동시에, 서울시 트위터인 @seoulmania 에도 같이 알렸다.

사람들은 동의를 표시했고, 서울시 트위터에서도 "민원으로 접수"하고 알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디자인실 심의를 거친 것?" 어이없다

다음 날인가 전화가 왔다. 해당 지하철의 공사를 담당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표지판은 "서울시 디자인실"의 심사를 거친 것이라 별 문제가 없고, 조명을 제대로 달면 잘 보일거라고 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당시 서점에서 전화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언성이 높아졌다.

'명시도' 문제와 더불어, 그게 정말 보이냐는 질문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같은 사람도 안보이는데, 시력이 나쁜 어르신들은 어쩔 것이냐고 따졌다. 하지만, '별 문제 없다'는 식의 대답이 돌아왔다.

화가 났다. 시민의 당연한 지적에 대해서 이렇게 공무원적으로 대하다니. 그래서 "바꿀때까지 트위터에 알려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하라"는 허락(?)도 받았다.

그래서, 매일 다음과 같은 트윗을 올렸다. 지겨워도 어쩔 수 없었다. 아마 그동안 언론에도 내 트윗을 다룬 기사가 나왔나보다. (제발, 이런데 기사 낼때는 내 아이디라도 올려주든지.. 트위터 사진이라고 너무 막 쓴다)

시민들 '눈뜬 장님' 만드는 강남역 표지판 [머니투데이] 2011.7.20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72010310253628



드디어 바뀌었다! 강남역 지하철역 안내 표지판

그리고, 오늘! (2011.7.25) @seoulmania에서 "금요일에 조치를 했다"고 하는 소식을 받았다. 기쁜 마음에 직접 가서 확인했다.


위 사진처럼 짙은 바탕에 '노란색 글씨'로 바뀌었다. 이전보다 훨씬 잘 보인다. 당연한 일이지만..

혼자서 했다고 어깨를 으쓱하고 싶지만, 사실은, 이건 내 힘이라기 보다, 나의 트윗을 읽고서 묵묵히 RT해주고, 의견을 내준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의 공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제 강남역 출구번호가 너무 잘 보여서 기분이 좋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강남역 출구를 바꾸려는 시도도 잠정 중단 된 것으로 보인다. 6번 출구가 6번으로 다시 바뀌어있다.)

이미 서울시는 "명시도" 부분에서 실패한 전력이 있다

기억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지만, 서울시의 "디자인"은 공공 디자인 측면에서 어이없을 때가 많았다. 과거 버스 전용차로와 함께 도입된 "파란버스, 빨간버스"의 버스 번호를 기억하는가? 정면에서 봐도 하나도 안보였다. 왜냐하면...
470  9001
이렇게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아직도 옆쪽에는 그렇게 쓰여 있는 버스가 대부분이다.)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불을 켜면 낫다"라든지.. "조금 색깔이 짙게 나왔다"는 서울시 변명은, 시작부터 틀린 것이었다. 절대로 파란색 바탕에 검정 글씨가 잘 보일리 없다. 전세계 사람들의 시각 구조가 바뀌는 획기적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결국, 요즘에는 하두 안보이니 앞쪽에는 파란 바탕에 흰색 글씨, 빨간 바탕에 흰색글씨를 써서 다니는 버스가 대부분이다. 아마 이때도 '서울시 디자인실'의 심의를 거쳤을거다.

표지판의 목적이 첫째, 디자인은 둘째!

아무리 예쁘면 뭐하겠는가? 잘 안보인다면, 그것은 표지판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아무리 '디자인 서울'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은 '디자인의 본질적인 부분'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공공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녀노소, 건강하거나 건강하지 않거나,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유니버설 디자인' 혹은 '다살이 디자인'이라고 한다. 관련글 :
2009/04/10 - 시각장애인도 출구번호를 알고 싶다 - 장애인 이동권 체험 연재 (5) )

어쨌든, 너무 흥분해서 이야기가 조금 장황해졌다.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지는 않다. 그냥 주변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게, 조금 더 많은 사람과 같이 살아갈 수 있게 바꾸고 싶을 뿐이다. 블로그든, 트위터든.. 자신의 주변에서 불합리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분노하고,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나눠라. 예전과 달리, 조금 더 빨리 그것이 바뀔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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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역 '서초초교' 출구가 '강남역 방면'이 된 사연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는..

작년에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은 강남역에서 여의도를 가로지르는 덕분에 2호선과 5호선이 무척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국회에 가기 편해졌다. (뭐, 사실 별 필요는 없지만.. ^^)

그런데, 개통하고 나서 출구를 나올때마다 참 불편한 점이 많았다. 나는 버스를 갈아타려고 나가야 하는데, 강남역 버스들은 대부분 교보타워에서 강남역 사이에 선다. 그런데, 그 방향을 찾기가 참 힘들었다. 내 앞에 덩그러니 놓인 것은 이런 표기 뿐이었다.


'서초초등학교' 방면이라니.. 초등학교에 다닌지 오래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강남역 근처에서 초등학교 교문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물론, 학부모들이나 이곳 토박이들은 잘 알지 모르지.


▲ 서초초등학교는 참 먼 곳에 있었다.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ㅠㅠ



그런데, 이 방면으로 나가면 바로 "교보타워"가 나온다. 즉, 강남역으로 나가는 방면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초 초등학교라는 표기 대신에 "교보타워 방면" 등으로 바꿔달라고 지하철 9호선 홈페이지에 의견을 냈다.

2009.9.25에 낸 "나의 제안"
신논현 6번출구는 교보타워 앞입니다. 그런데 서초초등학교라고 표기가 되어 있더군요. 매번 헷갈립니다.

서초초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작게 "교보타워 방면"이라고 적어주시면 안될까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항상 저희 9호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즉시 변경이 어려우나 향후 면밀히 검토하여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용에 불편 드려 죄송합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http://www.metro9.co.kr/complaint/view.do?complaintIndex=090925-0001


약속 지킨 지하철 9호선. "강남역 방면"으로 표기 바꿔

그리고, 한참 후..

이제는 6번 출구를 무조건 찾아 나가는 데 익숙해졌다. 서초초등학교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지만...

그러다가, 잠시 주의를 기울여서 쳐다보았다. 앗!


"강남역 방면"이라고 바뀌어 있었다!

이제,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들도 별로 헷갈리지 않고 출구를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배려 하나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꾼다.

나만 의견을 내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했으니 저렇게 바뀌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고객은 반드시 그러한 "의사표시"를 해야 하고, 그에 응대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을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것 같다.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고객의 소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외국에서는 트위터(twitter.com)를 통해서 더 생생한 소리를 듣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시스템이 아니다. 그러한 불편을 건의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하철 9호선의 작은 변화는 각박한 지하철에서 "사람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었다. 고맙습니다! 더 편하게 내릴 수 있겠네요!


미디어 한글로
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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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로 된 인사동 공사 알림 표지판


공사 알림 표지판, 4개국어로 제대로!

인사동은 인사동길 전통문화거리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처음 조성공사를 시작했을 때, 지나다가 재밌는 현상을 발견했다.

역시, 외국인이 많이 다니는 거리답게 4개국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제대로 표기해 두었다. 보통 이런 표기는 영어 표기만 달랑 해 놓는다든지, 그냥 "한국식 한자표기(이건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만 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다.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여기에 대만 등지의 중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중국어 번체 표기만 더 했더라면 정말 완벽했을것인데.. 그래도 이정도면, 관광지의 표지판답다.

다른 곳의 표지판도 빨리 고쳐야

이미 작년부터 서울시의 거리 안내 표지판들이 변하고 있다.

2008/12/22 - 도로 표지판, 외국어 표기 제대로 고쳤네 - 서울시, 한자 표기가 아닌 일본어, 중국어 표기로 교체


하지만, 지하철 등에는 아직도 "高速버스터미널"을 공식 한자표기로 삼는 등 "외국어"표기가 아닌 "우리식 한자표기"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산다. 물론, 영어표기를 보면 될 것 아니냐고 묻겠지만, 일본에 한국어 표기가 많은 것은 한글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한국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함'일 뿐이다.

관광산업은 이런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미디어 한글로
2009.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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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표지판, 외국어 표기 제대로 고쳤네
한자 표기가 아닌 일본어, 중국어 표기로 교체

표지판 표기법에 대해서만 벌써 1년간..

표지판의 외국어 표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닌 것이 벌써 1년이다. 그동안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서야 포문(?)을 열었다. 얼마전에 썼던 두 개의 글이 바로 시작이다.

블로그의 특성상, 위 두개의 글에 언급된 사항을 다시 반복하는 수 밖에 없겠다. (다들 앞의 글은 잘 안읽는다. ^^)

간단히 공식화 하면 이렇다.

한자표기 = 한국어
중국어 한자 표기 ≠ 한국 한자(漢字) 표기
중국어 어휘 ≠ 한국어 한자 어휘
일본어 ≠ 중국어 ≠ 한국어

한마디로, 그냥 우리식 한자로 우리나라 단어를 바꾸어 놓는다고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알아보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이다. (물론 약간 도움은 받을 수 있다.)

기존 도로 표지판 - 한국어/영어/한국식 한자표기만

관광객들이 많이 의지하는 기존 도로 표지판을 보자.




▲ 기존 표지판
한국어/영어와 함께 표기된 한자표기는 "한국인들을 위한 표기"에 가깝다.

위에서 보듯이, "서울"은 한자표기가 없기 때문에 그냥 한글로 "서울"이라고 표기했으며, "아파트" 또한 영어에서 온 것이라 한자 표기가 없어서 그냥 "아파트"라고 표기했다. (혹시, 서울을 "首爾"로 표기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건 한자가 아니라 중국어(의 번체표기)이다.)

이래서는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길을 찾기 어렵다. 물론, 영어가 있긴 하지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70% 이상의 방문객이 중국과 일본인임을 감안하면, 이건 "관광객 유치 서비스" 차원에서도 그 나라 표기를 늘려주는 것이 "장사"에 도움이 된다. 일본에 한국어 표기나 중국어 표기가 제법 많이 되어 있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를 존중해 주어서가.. 절대 아니다. ^^)

그래서 나는 "4개국어 표기"를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이렇게 4개국 표기 말이다. 이건 관광객 유치의 기본이다.

그런데, 이런 글을 적으려고 준비하는 찰나.. 아차.. 서울시가 한 발 앞섰다.



서울시, 이미 4개국어 표기 표지판으로 교체 시작해

얼마전 한남동에 갔다가 새롭게 교체된 표지판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최근 서울시는 디자인 올림픽 등을 유치하면서 "서울 한강체"와 "서울남산체" 등을 공개했는데, 바로 그 글꼴을 사용해서 디자인을 새롭게 한 것 같았다. (서울서체 관련 링크)

그런데, 표기를 보는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동안 열심히 사진찍으러 다닌 일이 헛일이 되고 말았다!!!

이거 너무 완벽한거 아닌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완벽하게 표기되어 있었다.



지도에도 이렇게 4개국어가 제대로 표기되어 있었고.. 아래의 주요 상업시설 안내도 마찬가지였다.

▲ 4개국어가 완벽히 표기된 표지판

서울시에 문의해 보니... 현재 교체중

깜짝 놀라서 서울시에 문의해 보았다. 이미 서울시는 이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안에 대해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각 구청에 내려보냈고, 이에 따라 각 구청에서 교체작업 중이라는 것이었다.

언제 다 바뀔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주 바람직한 변화다.

이미 일본은 관광지 곳곳에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다시 말하거니와 이는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한국 관광객에 대한 배려다. '외국에 나가면서 외국어도 마스터 안하고 가냐?'는 식의 말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이제 해외 여행은 글을 잘 모르시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도 쉽게 다녀오고 있는 추세니까. 반대로, 외국의 다양한 계층 사람들을 한국으로 이끌려면 이런 변화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서울시의 4개국어 표지판을 환영한다. 하루 빨리 많은 표지판들이 교체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의 후속편으로는 지하철의 역명 표기법을 다루도록 하겠다.)

미디어 한글로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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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동 주민센터'는 한자(漢字)로 어떻게 쓸까?


아직도 낯선 "ㅇㅇ동 주민센터"는 "ㅇㅇ동사무소"

입에 짝짝 올라붙는 '동사무소'가 아니고 이미 좀 어색한 '주민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래도 국가에서 전격적으로 바꾼 것이라 어쩔 수는 없다. 물론, '주민자치센터'가 원래 있었는데, 이거랑 이름이 겹치면서 웃지못할 일도 벌어지는데다가, 주민센터로 결정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2007/09/17  동사무소 새 이름 '주민센터' 결정과정 엉터리 - 설문조사는 뭐하러 했나?)

그래도, 어쩌겠나? 이미 다 바뀌어버렸다.


영어 표기, 한자 표기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런데, 동사무소야 한자로 쓰자면..ㅇㅇ洞事務所 니까 별다를 것도 없다. 영어로는 ㅇㅇ Dong Office 정도 되지 않았나? 그런데 "ㅇㅇ동 주민센터"는 어떻게 한자 표기를 할까?

싱겁지만.. 정답을 말하자면 "ㅇㅇ洞 住民 센터"가 올바른 한자표기다. "센터"는 한자가 없으므로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이에 대해서 중국어 표기를 말하는 분이 있지만 잘못된 소리다. '한자표기'는 우리말 표기에 해당한다. '서울'의 한자표기가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근 만든 首爾[번체(대만어)표기]는 중국어다. 한자표기가 아니다.

어차피 외국어니까 외국어로 쓰자면 "ㅇㅇ洞 住民 CENTER"가 되겠지만 좀 어색하다.
작년에, 바뀌고 나서 행정자치부(이제는 행정안전부)에 문의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영어 표기는 대부분 Dong Community Service Center 로 하고 있었다. 다시 직역하면 커뮤니티 봉사 센터..? ^^ 어쨌든, 좋다.




동 거민 중심? 洞 居民 中心 이건 뭐지?

서초구를 지나다보면, 주민센터 안내판 영어 아래에 한자도 쓰여 있다. 바로..



洞 居民 中心 이라고 쓰여 있다. "동 거민 중심?" 어떻게 "동주민센터"가 "동 거민중심"이 되었을까? 서초구에 문의한 결과 이것은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중국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즉, 영어 밑에 있는 것은 "한자표기"가 아니라 "중국어 표기"였다.

중국어에서는 "주민"을 "거민(居民)" 이라고 쓰고, "센터 Center"는 "中心" 이라고 쓴다. 그래서 거민중심이 된 것이다. 한마디로 완벽한 의역을 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다면 "한자"보다는 "중국어" "일본어"표기를...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점.. 서초구에는 얼마나 많은 중국인이 살길래, 중국어만 표기 했을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관광을 오는 사람들은 '일본인'이다. 중국인은 2위다. (최근엔 중국이 역전하는 경우도 있긴 했었지만..)

그렇다면, 공평하게 "중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게재해야 맞지 않을까? 중국어만 편애하기는 언어 정책의 원칙이 서지 않는다. 한국에 오는 관광객이나 거주민이 편리하게 보게 하기 위함이라면, 가장 많이 오는 나라의 말을 써 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서초구의 선택을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적어도 "중국어"와 "한자표기"가 다르다는 것은 확실히 알고서 쓴 것이니까. 이미 앞선 글 "은행 '환전' 외국어 표기는 엉터리? - 한국식 어휘나 한국식 한자표기가 대부분"에서도 밝혔듯이 "한자로만 쓰면 중국이나 일본인이 모두 알아볼 수 있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은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다. (최근 강남구가 도로명 새주소로 바꾸면서 '한자'를 넣어놓고 '외국인 운운'한 것이 가장 좋은 잘못된 예이다.)

단지, 일본인의 수가 가장 많은데 일본어를 넣지 않은 것이 좀 아쉽다. 혹시 일본을 싫어하는 국민 감정 때문일까? 하지만, 관광과 국민감정은 별개다. 일본 관광지에 한국어 표기가 넘치는 것은 일본에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동 주민센터를 일본어로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당그니의 일본표류기(http://dangunee.com/)의 당그니님께 문의했다. 아래와 같은 답변을 주셨다.

일본에서는 동사무소를 시민센터 市民センター(시민센타-) 라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동사무소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서류를 발급 받는 것만 가능합니다.

 

외국인 등록 이나 아동수당 신청 등은 도쿄의 경우는 구청에 가야되고, 지방의 경우는 시청을 가야합니다.

구청은 区役所(쿠 야쿠쇼) 
시청은 市役所(시 야쿠쇼)

라고 합니다.

 

일본은 역에는 대부분 중국어, 한국어를 동시에 표기하지만

지역 동사무소까지는 표기하지 않습니다. 
외국인 등록 코너 정도일까요 (아마 여기도 영어로....)

 

만약 아래 첨부사진을 일본어로 표기한다면

 

住民センター 가 되겠네요.


- 아주 오래전.. 당그니님의 편지 ^^ (이제야 빛을 보다니!) 고맙습니다!

즉, 완전 의역을 하자면 " 洞市民センター (동 시민센터)" 가 되고 그냥 직역을 하자면 "洞住民センター"가 된다는 말이다.

정리하자면...

한글 ㅇㅇ동 주민센터
한자 ㅇㅇ洞住民센터

영문 ㅇㅇ Dong Community Service Center
일본어 ㅇㅇ洞市民センター  
중국어 ㅇㅇ 洞居民中心

이렇다.

앞으로 계속 이런 표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 할 참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료가 너무 많아서, 이젠 정리가 되지 않을 지경인데, 올해가 가기 전에 어느정도 다 풀어 놓기를 희망한다.

어쨌든, 내 주장이 어느정도 받아들여져서 관광객 유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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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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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nam역은 Gangnam구에 있다? 강남구 영문표기 엉터리
2000년에 바뀐 표기를 아직도 수정하지 않아



경찰서만 틀린 줄 알았는데...강남구가 더 문제

아래의 글에서 나는 경찰서의 공식 영문표기가 현행 표기법을 따르지 않고 엉터리로 되어 있음을 고발했다. 경찰에서는 이를 받아들여서 상당수 수정했다.

그런데, 그때 처음으로 지적했던 '강남 운전면허 시험장'의 표기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이 근처를 돌아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이미 2005년 말까지 법적으로 고쳤어야 할 표기를 고치지 않은 "불법" 표지판이 수두룩 했기 때문이다. 이곳에 그 사진들을 공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강남역(Kangnam Subway Sta.(X) → Gangnam(○) / 국기원은 아주 옛날 표기로 쓰여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지난 취재 이후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는 강남 면허 시험장 Kangnam으로 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바로 위를 올려다보면 이런 표기도 눈에 뜨인다. 맞는표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버스 정류장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역시 맞는표기.
Kangnam역은 Gangnam구에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옛추억을 되살려주는 반달 표시까지 친절한 틀린 표기





강남구의 답변은... 2008년말까지 정비예정.. 하지만 이게 더 문제

그래서 강남구에 문의를 해보았다. 왜 이런 표기법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우리구정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귀하께서는 강남구 새주소 도로명판에 표기된 영문이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현행 로마자 표기법을 검토해 본 결과 2005. 12. 31 까지 이 표기법에 따라야 하나 반영하지 못한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강남구는 현재 새주소 도로명 개선사업을 추진중에 있으며 올해 안으로 완료할 예정에 있으므로 시설물설치시 현행 로마자 표기법에 맞도록 조치하겠습니다.

- 2008.6.20. 강남구 재무국 지적과


그리고 잠시 잊고 있었다가 최근 다시 자료를 뒤져보았다. 강남구는 전국에서 제일먼저 도로명 주소 시범사업을 한 곳이기 때문에 옛날 표기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렇지. 이미 법은 2000년에 바뀌었고, 2005년까지 5년 이상의 기한도 주었다.


로마자 표기법 (문화관광부 고시 2000-8호)

부 칙

① (시행일) 이 규정은 고시한 날부터 시행한다.

② (표지판 등에 대한 경과 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설치된 표지판(도로, 광고물, 문화재 등의 안내판)은 2005. 12. 31.까지 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③ (출판물 등에 대한 경과 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발간된 교과서 등 출판물은 2002. 2. 28.까지 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구는 전혀 개선작업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하긴 했다. 조금씩 땜빵을 했는데, 사실 그 땜빵 덕분에 더 복잡한 표기가 되고 말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주요도로 표기는 땜빵을 해 놓았다. 불을 비춰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바로 옆의 길은 수정하지 않아서, 결국 같은 "봉은"이란 말이 다른 표기로 적혀 있다.


그리고 이미 도로명 주소는 법률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는데, 강남구는 올해 초에 다시 "기존 도로명 주소를 무시하고 새롭게 만든 도로명 주소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 기사를 보자.



주소체계 달라 혼란 [MBC] 2008.1.25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125221517629&cp=imbc

행정자치부의 지침대로 주소를 만들자 강남구에만 9백 개가 넘는 길 이름이 생긴데다 주소를 찾기가 어려워 강남구가 독자적으로 새 주소체계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동산말길'은 '논현로 서24길'로, '영동시장길'은 '학동로 남3길'로, 큰 도로 이름을 따 주소를 바꿨습니다.
주민들은 집 주소가 2번이나 바뀌어 혼란을 겪었고 강남구는 새 주소판을 제작하느라 이중으로 예산을 썼습니다.


결국, 도로명 주소 사업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외국 관광객은 강남구에서 Kangnam을 따라가다가 Gangnam을 만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 뿐인가, 각종 표지판이 혼돈되어서 이제는 헷갈린 수준을 넘어섰다.


법을 지키는 지자체가 되자

로마자 표기법은 국가의 여러 지명들을 표기하는 데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법이다. 특히 바뀐지 8년이 되었는데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자체가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거기에다 한 번 정한 도로명 표지판의 페인트가 마르기도 전에 새롭게 고치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보도블록 교체 작전'에 가까울지 모르겠다.

또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모두 교통 표지판의 미흡함을 이야기 하는데, 표기법 하나도 제대로 통일 못한 표지판이 가득한 강남의 거리는 국가적 망신이기도 하다.

땜빵이라도 좋으니, 좀 빨리 고치기라도 하시길....


미디어 한글로
2008.7.8.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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