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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가 지적한 '제연경계벽' 이름 바뀌었다
어려운 용어 "방연유리"로 수정


2007년에 지적한 '제연경계벽' - 너무 어려운 용어

제연 경계벽은 일반인들이 한자로 쓰기에도 어려운 소방법률용어다. 인터넷 국어사전에도 없다. 그러니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중에 하루에도 몇번씩 '제연경계벽' 아래를 지난다.



아.. 많이 본.. ^^

이렇게 친절하게 '소방시설'임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벽이 "불났을 때 자동으로 내려오는 벽'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건 그냥 저대로 불이 났을 때 연기와 화염이 확산되는 것을 수동으로 막아주는 벽이다.

그건 그렇고, "제연경계벽"은 너무 어려운 말이다. 굳이 이렇게 여렵게 쓸 필요 있나? 연기막이벽 등으로 순화해서 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재작년에 이런 글을 썼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로 건의를 했고, 아래와 같이 퇴짜를 맞았다.

"제연경계벽"은 오랫동안 쓰여 와서 사람들에게 익숙하다는 소방방재청의 답변이었다. (서울메트로측은 법규가 그렇게 되어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답변이었고, 어이가 없었다. '제연경계벽'이 익숙한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블로거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1년 후, 우연히 발견하다

그리고 1년이 훌쩍 지난 작년 말. 난 깜짝 놀랐다. 정확히 표현하면, "술이 다 깼다"


바로, 이런 표기를 본 것이다.

"방연유리(소방)"

"제연경계벽" 보다는 "방연유리"측이 그나마 더 친근한 표기 아닌가? 물론 한자어로 쓴 것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제연경계벽이란 알쏭달쏭한 용어보다 백배 천배 나은 것 같다.

솔직히, 이 벽(유리)이 지하철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그래서 "제연경계벽'이라고 써 붙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건 아무 도움이 안되었다. 그래서 "소방설비"라고 덧붙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무슨 소방설비가 이러냐고 민원을 넣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곳에는 "관계 법령에 따라서 2미터 높이로..." 이런 식으로 설명을 주절주절 해 놓았다.

하지만, 간단히 "방연유리" 이렇게 해 놓으면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냥 끄덕이며 갈 것 아닌가? 바로 이런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조금 움직일 것이다

블로거의 힘이 강해졌다고들 한다. 그런데, 그건 허울 좋은 소리다. 아직도 국가, 공무원 사회에서 '블로그' '블로거'는 낯선 단어다. 가끔 관공서에 전화걸때 "어디시죠?" 라는 질문에 "블로거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불.. 네.. 뭐라구요?" 이런다. 아직 멀었다.

하지만, 멀었다고 해도 멈출 수는 없다. 언젠가 "블로거입니다" 라고 하면.. "아.. 그럼 블로그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라고 물어오는 공무원이 분명히 생길 것이다.

제연경계벽의 명칭을 조금 쉽게 바꾸어 달라는 내 요청은 처음에는 퇴짜 맞았고, 한참이 지나서 (아마도 내부에서) 바뀌었다. 내 지적 때문에 바뀌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에 그냥 뿌듯함을 느낀다. ^^

두드리면, 열리진 않더라도 조금 움직일 것이다. 그게 블로그 하는 맛이다. 블로그로 세상을 모두 바꿀 생각은 않는다. 그저, 조금 변화의 바람이라도 느끼면 좋겠다.

미디어 한글로
2008.1.13
http://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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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선정적 광고판, 철거한다 - 미승인 광고물로 판명돼



내게만 야한 것은 아니었다

어제 올렸던 지하철역의 선정적인 광고판에 대해서 나는 조심스럽게 '나만 야한가?'라는 우문을 던졌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건 선을 넘은 광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댓글에서도 그런 응원(?)이 많았다. 안심했다. 나만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안도감.


서울 메트로에 민원을 넣었더니 - 미승인 광고물로 철거예정

지하철 3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민원을 넣었다. 그냥 푸념섞인 글 하나로 넘어갈 일은 아니었으니까.

놀랍게도, 바로 어제 저녁에 답변이 왔다. 정말 빠른 민원처리였다.

서울메트로 민원답변 (2008.8.6)

 평소 지하철을 이용해주시고 광고물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드린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리 공사에서는 청소년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가 제한 없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특성을 감안하여 광고대행사에서 광고물을 부착하기전에 공사에 광고물 승인 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광고대행사에서 승인 신청한 광고물 도안 및 내용이 “옥외광고물등관리법” 및 “공사광고물등관리규정” “광고자율심의규정” 등에 규정된, 선정적이거나 청소년의 보호·선도에 저해 또는 미풍양속 및 시민정서에 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광고물은 공사에서 승인을 하지 않고 광고물을 부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글로님께서 지적하신 광고는 양재역에 운영중인 스크린도어광고로 공사의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부착한 광고물로 광고대행사에 광고도안을 변경토록 통보하였으며 광고주와의 도안변경 및 광고료 정산등의 사유로 즉시 철거되지 않고 8월 8일까지 철거함을 깊이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세심한 부분에 까지 관심과 지하철의 발전적인 의견을 제시하여 주셔서 감사드리며 가내에 늘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지하철공사에 승인을 받고 광고를 부착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을 하기 때문에 광고도안을 바꾸겠다고 했다.

 '과연 공공기관이 내 말을 듣기나 할까'라는 푸념을 하면서 민원을 넣는데, 이런 답변을 들으면 정말 기운이 난다. 괜히 쓸데없는 짓을 해서 누군가를 귀찮게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당연히 찾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

빠른 대응을 해주신 서울메트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의 야한(?) 생각을 공유해 주신 수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미디어 한글로
2008.8.7.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인터넷 신문 뉴스보이(newsboy.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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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연경계벽, 이름 바꾸기 실패.. 하지만...
세상을 향한 투정, 성공은 멀지만...

 

제연경계벽, 기억하십니까?

내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는 분들은, 내가 무엇인가 더디게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어야만 한다. 대체 "제연경계벽"에 대한 이야기를 쓴지가 언제인데, 후속기사를 안내놓고 있었는가 말이다!

 

지하철 입구서 보는 제연경계벽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2007.5.21

http://media.hangulo.net/707



간단히 말하자면, 지하철의 곳곳에 있는 "제연경계벽"이란 이름이 너무 생소하니 좀 쉬운 말 (연기 막이벽)로 바꾸어보자는 것이었다.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http://media.hangulo.net/707 를
꼭 읽어보세요)

 

세 달만에 후속기사를 쓰다

다른 변명은 필요없다. 내가 너무 게을러졌음을 인정한다. 이건 책임있는 블로거의 자세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고, 속도는 느렸지만서도... 서울 메트로서울 도시철도 공사에 이미 6월에 민원을 넣어서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소방방재청에는 얼마전에야 "국민제안(www.epeople.go.kr)" 형태로 제안했고 답변이 어제 도착했다.

세가지 결과를 아래에 공개한다.

 

2007년 6월 5일 서울도시철도공사 (5,6,7,8호선)의 답변

안녕하세요
먼저 좋은 의견 주신데 대하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연경계벽은 소방관련법(제연설비의 화재안전기준 제4조(제연설비))에 의거 제연구역별로 구획토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으며 주요 역활은 화재시 연기의 확산을 지연하여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을 연장하는데 있으며, 또한 구획된 건물내 제연구역의 제연경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지하철역사에 제연경계벽 설치는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 이후 연차적으로 공사 시행하여 현재 승강장은 완료되었으며 대합실은 2008년까지 완료 예정입니다.  

한글로님께서 주신 의견중 "제연경계벽"을 "연기막이벽, 연기방지벽, 연기차단벽 등" 더 쉬운 말로 바꾸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은 좋은 의견이지만 저희 회사에서 고객님의 의견을 곧바로 적용하기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①“제연경계벽”이란 용어는 소방법에 나와 있는 용어로서 관련법을 직접 입안하는 소방방재청과 먼저 의견 교환하여 용어 개정하는 절차를 우선적으로 거친 후 적용하면 용어의 혼돈방지 및 이용시민의 이해 등에 더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그 결과에 따라 현장에 적용토록 검토하겠습니다.  

②“제연경계벽”이란 용어 옆에 쉬운 말로 설명을 써주는 것 또한 좋은 의견 이지만 한정된 지하철 지하공간의 특성상 미관과 시야확보뿐 아니라 각종 안내표시판의 시야을 확보하기 위하여 제연경계벽 재질을 투명한 유리사용은 물론 최소한의 안내문구로 적용하였는데 여기에 설명을 더 붙여 안내문구가 길어진다면 원래 취지가 무색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고객님께서 주신의견을 곧바로 현장에 적용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하오며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6월 11일 서울메트로(1,2,3,4호선) 의 답변

안녕하십니까? 한글로 님 우리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운영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리며 한글로님 의견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드립니다.  

우리 서울메트로에서는 역사 화재시 발생하는 연기의 흐름을 지연시켜 승객의 피난시간을 확보코자 관련 법 기준에 적합하도록 제연경계벽을 설치하였습니다. 또한 “제연경계벽”이란 명칭은 관련 법령에 규정되어 있는 고유명칭으로 서울메트로에서 임의변경이 불가하며 시설에 “제연경계벽”이라고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나 이용시민들의 이해를 돕고자 부착한 것입니다.  

서울메트로에서는 이용승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추가 문의사항이 있을시 기계설비팀(520-5811)으로 연락을 주시면 성심성의를 다해 안내하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8월 6일 소방방재청의 답변

"귀하의 국민제안이 불채택 되었습니다"

 제연경계벽이라는 용어는 제연설비에 대한 설치기준과 연계되는 말로서 제정이후 현재까지 사용되어왔으므로 소방관계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용어로 판단되며 용어를 바꾸는 것보다 소방시설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여 소방시설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을 쉽게 말하자면, "제연경계벽은 소방법에 나온 사항이라서 지하철측에서는 법에 따른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 소방방재청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므로 용어를 바꾸는 것보다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

 
제연경계벽, 정말 모두 알까? - 익숙함의 함정

나는 "인식 제고" "문제점 도출" 등의 단어를 몇 달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기획서, 특히 정부쪽에 내는 기획서에서는 "제고"라든지 "도출"이란 단어가 너무나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좀 헷갈리기도 하고, 영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여섯달이 지나니, 그런 단어를 아주 옛날처럼 썼던 것처럼 느꼈고, 내가 쓰는데도 전혀 거리낌이 없어졌다. 즉, "익숙해져버린" 것이다.

다음 사전 검색내용

제고(提高)

 [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쳐들어 높임. 정도를 높임.

도ː출(導出)

 [명사][하다형 타동사][되다형 자동사] (어떤 생각이나 판단, 결론 따위를) 이끌어 냄.

 
솔직히, "인식 제고" 라는 말은 "인식을 높임" 이라고 하면 되고, "문제점 도출"은 "문제점을 이끌어 냄"이라고 충분히 쓸 수 있다. 하지만, "제고","도출"이 모든이에게 익숙하다는 착각을 하면서 그냥 쓴다. 그게 당연해보이고, 적당해 보인다. 그래서 "공문서"에서만 사용하는 특별한 단어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대부분이 일제강점기부터 내려오던 어려운 단어들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방 방재청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관련 기술자들에게는 "제연경계벽"이 참으로 가까운 단어이고 익숙하겠지만, 일반 국민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내 주변만 그런가? ^^)

 그리고, "제연경계벽"은 국어사전에도 없다. 인터넷 포털의 사전란을 아무리 뒤져도 "제연경계벽"은 물론 "제연"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냥 검색하면, 내 글만 검색되는.. -.-)


첫 술에 배부르랴! 바위를 깨서 모래를 만드는 심정으로!

하지만,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내 제안이 한 번에 실현되어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들이 모여서 조금씩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옳다.

바위는 깨져서 결국은 모래가 된다.

그것을 만드는 것은 꾸준히 흘러가는 물길이다. 그게 천년이든, 만년이든, 언젠가는 바위가 모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 하나다. 우공이산이라는 우화처럼, 나도 산을 모두 옮길 수 있다. 그게 천년이든, 만년이든..

참고 : 우공이산(愚公移山) 에 대한 이야기  http://handic.daum.net/dicha/view_detail_idiom.do?q=227242 

자, 다시 주변을 둘러보자.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한글로의 투정은 오늘도 계속된다.

* 뱀꼬리 : 글에 책임지는 블로거 되기 참 힘들다. ^^


아래 기사를 꼭 읽어보시길!

* 관련기사 : 언더패스, 하이패스가 무슨 뜻이죠? [연합뉴스] 2007.8.7.

* 관련기사(블로그기사) :
[블로그] 우리말 수난: 한자어의 신판 동북공정 [한겨례] 2007.7.9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미디어 한글로
2007.8.7

※ 이 글은 제 옛블로그(http://blog.daum.net/wwwhangulo/7671677) 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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