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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조금만 옮겨주세요

제대로 일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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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인사드려요.
누군지 기억이 안나신다구요? 아이고.. 정말 너무 오랫동안 못만나뵈었네요.

점자블록에 대한 소개글 ->http://media.hangulo.net/362
길위의 길, 어느 점자 블록의 독백

그래요. 바로 길 위의 또다른 길, 점자 블록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중앙선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전선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우린, 눈이 잘 안보이시는 분들에게는 "유일한 길"이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막아서고 계시면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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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애써 깔아 놓은 길을 떡 하니 막고 있는 것이에요.
제발 이러지 말아주세요.
제발요.

우리는 주차가능 구역을 표시한 선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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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렇게 갑자기 아스팔트로 덮어서 사라지게 하죠.
저 뒤는.. 바로 차도에요. 아주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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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워요.
제 친구이긴 한데, 고무블록으로 된 녀석이에요.
여름에 냄새는 조금 나지만, 그래도 이 친구 덕분에 이 곳은 "길"이 된 셈이지요.


우리는 일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를 무시하고 지어진 구조물 덕분에 우리는 일자리를 잃었어요.

점자블록이 점자블록으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린거죠.

그래서, 제안을 드릴까해요.

이번에 연말 연시, 지자체들 남은 예산을 못써서 고민이 많으실거에요.
예전에는 보도블록을 갈아 엎으면 되었는데, 이제는 10년 안에는 못바꾸게 바뀌었다면서요?

그러면, 이런 공사를 해보세요.

이름하여

"꽃길 만들기"

어떤 꽃길인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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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겠어요? 저 무시무시한 돌기둥은 점자블록의 의미를 없애는 정도가 아니에요.
거의 흉기나 다름없어요.

저기로 길을 인도하고선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것이죠.

그러니, 제가 표시한 "꽃길" 위치로 조금만 점자블록을 옮겨주세요.
저 돌기둥은 "차가 못들어오도록 효율적으로 세워 놓은" 것이라서 못옮긴다면서요?

그러면, 우리들 "점자 블록"을 옮겨주세요.

이것을 우린 "꽃길 만들기"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지금부터 꽃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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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다 만든후에 들어섰을 이 점포....
바닥의 점자블록이 무엇인지도 모르셨을거에요.
꽃길 표시된 곳으로 점자블록을 좀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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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성격이 아니시라면, 가다가 기둥에 부딪히게 만드실 것이 아니라면..
꽃길 위치로 점자 블록을 옮겨주세요. 조금만 신경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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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마찬가지에요. (바로 옆인데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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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점자블록...
지하철 공사도 좋아요. 하지만, 이렇게 되었다면, 꽃길을 조금만 깔아주세요.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제발.. 우리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린 이름뿐인 점자 블록이 되기 싫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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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냐구요?
이렇게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곳에서는 제가 "주차 구획선"이 되어버려요.
사람들은 저렇게 걸어가지요.
즉, 지금 표시된 곳에 점자블록을 깔아주세요.
왼쪽은 "자전거 전용도로"에요. 자전거 전용도로를 살리고,
점자블록도 살리려면.. 꽃길을 깔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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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지하철 공사때문에 길이 좁아졌어요.
너무 성의없이... 쓰레기통만 옮겨 놓았어요.
제발.. 꽃길도 깔아주세요.
지금 저기 있는 "점자블록"은 "점자블록"이 아니라
"사람을 사고로 이끄는 흉기"나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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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보세요. 부딪히지 않게 잘 만들어 놓고서,
그 앞에 아무런 생각없이 휴지통을 놓았어요.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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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위의 사진처럼, 아예 부딪혀서 중상 입으라고 기도하는 것보단 나아요.
저 길의 "점자 블록"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과연 저렇게 하셨을까요?
누군가의 길에 "함정"을 파놓는 일은 없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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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규정에 맞게 잘 만들긴 했어요.

그런데, 저 두개의 이어진 곳은 둘 다 횡단보도에요.
저 길만 따라가면.. 무조건 횡단보도만 건너게 되죠.
실제로 꽃길 표시된 곳에도 도로가 있어요.
이런 표시는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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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각종 점자블록이 모이는 횡단보도에요.
열심히 표시를 하셨고, 규정에도 맞아요.

그런데, 과연 얼마나 많은 시각장애인이 저 위치에서 헷갈리지 않을까요?
세개가 한군데로 모이고 헤어지는 모습이..
여러분도 헷갈리지요?

상당히 많이 배려를 해주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격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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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기둥을 잘 피해서 설치한 모범적인예에요.
이렇게 하는데 크게 돈이 들지 않거든요.
어차피 돌기둥을 설치할 것이라면 점자블록 깔기전에 위치를 잡는 것도 방법이겠죠.
나중에 점자 블록 위치를 조금만 변경해 주는 센스! 도 부탁드려요.

있던 점자 블록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렇게 큰 도로에 점자 블록 하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요.
꽃길을 좀 깔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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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을 까느라 보도블록을 좀 파헤쳐도 사람들은 불평 안할거에요.
연말연시에 또 예산 쓴다고 욕도 안할거에요.

잘못 깔린 보도블록을 "꽃길"로 만드는 공사때문에 돌아가라고 해도 불평 안할거에요.

제발 우리 "점자블록"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세요? 점자블록을 까느라 막대한 예산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게 무용지물이 되면, 그 또한 예산 낭비랍니다.
이왕 설치해 주실거면...

좀 제대로 해주세요! 아셨죠?

이만 점자 블록의 "부탁말씀" 이었습니다~!

미디어한글로.
최초 글 2007.11.20. (hangulo.kr)
다시 글 2008.5.11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제 옛날 블로그에 썼던 글을 2008년 블로그 통합 작업 2008년 5월에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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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미디어 한글로]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글쓴이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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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un-A 2008/05/11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만 더 신경써서 만들면 좋으련만...
    시각장애인들에겐 빛과 같은 점자블록을 저렇게 방치하다니요.
    설치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직접 시각장애인 체험을 해봐서
    설치를하던지 아님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잘못된건 새로 고치고요.
    다같이 배려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BlogIcon 아가야옹 2008/05/11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신경쓰지 못하고 다녔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니 정말 문제가 많군요. 특히 돌기둥은 정말 어이가 없네요 에휴...

  3. BlogIcon 불멸의 사학도 2008/05/11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년 연례행사로 보도블럭 갈아엎기를 할 때 기왕 하는 김에 잘못된 위치를 바로잡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그 자리에 위치한 매점을 옮길 것도 아니니까요...

  4. BlogIcon A2 2008/05/11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모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좋은 정보네요.

  5. BlogIcon 택견꾼 2008/05/12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 길이 저런 의미가 있었군요 ^^
    정말 좋은 의도인데 일하시는 분들이 잘 이해를 못 하셨나 봐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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