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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

구형 컴퓨터 우려먹기

아이고.. 아이고...

요 며칠동안 글이 뜸했던 것은, 집에 있는 컴퓨터들을 모두 한 번씩 들었다가 놨기 때문이다. 그냥 들었다가 놓은 것이 아니고, 거의 분해 수준까지 갔다.

왜인고하니...

우리집에서 가장 좋은 컴이라고 해봐야 친척이 업그레이드하고 주고간 펜티엄 4 초기모델 정도고, 펜티엄 3에다가.. 어쨌든, 버리지 못하는 성격과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그냥 쓰고 있다. 문제는... 불편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3D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인터넷에 블로그 운영정도인데, 동영상 편집도 그리 무거운 프로그램을 안쓰니 그리 불편을 못느낀다.

여기저기서 준 컴들의 램을 잘 조합하니 1G가까이 되니, 구형컴이라도 별 문제없다.


업그레이드 시켜준 것들.. 권장은 못하지만...

구형컴이 가장 문제되는 것은 USB다. USB는 1.1 버전과 2버전이 있는데, 속도 차이가 엄청나다. 구형컴들은 거의 1.1버전의 USB밖에 지원을 안한다. 디카의 사진들을 전송할때 USB1.1버전으로 하다간, 돌아가신다. 물론, 느긋함을 즐기면서 명상에 잠긴다면야.. ^^

이건 USB 2.0 카드를 하나 꽂으면 해결된다. 1만원 남짓. 근데, 이게 가끔 잘 안될 경우도 있다. 뭐, 그냥 "구형컴의 비애"라고 생각하고 다른 포트에 꽂으면 되기도 한다. 참.. 구형컴은 앞에 USB포트가 없으니, 뒤에서 USB연결선을 하나 뽑아서 컴 앞에 놓으면 된다. 약간 불편하지만, 그래도 어딘가?

그리고 요즘엔 하드가 문제다. 구형 IDE하드들은 하나씩 맛이가기 시작하는데, 요즘엔 SATA그것도 SATA2 하드가 대세다. 문제는 구형컴은 SATA를 지원하지 않으니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나는 오래전부터 구형컴에서 250GB 하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최대 지원 용량"과 "SATA"가 문제였는데, "SATA 카드"란 것을 구입해서 둘 다 해결했다.

SATA카드는 2만원대 후반으로 해서 살 수 있다. IDE하드가 요즘 SATA보다 훨씬 비싼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잘 없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괜찮은 셈이다. 나중에 하드는 다른 컴에서도 쓸 수 있으니.. 그런데 문제가 있다.

2만원대 카드는 SATA 1 밖에 지원을 안한다. 물론, 요즘 SATA2하드는 1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니 별 문제는 없다. 그래도 IDE방식보다는 빠르다고 하니.. ^^ 그리고 대용량을 사용하는게 어딘가?

그런데...

잘 쓰던 놈을 컴퓨터를 옮기고 하는 과정에서... 이게 먹통이 되어버렸다. 부팅도 혼자서 잘 되던놈이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렸다. 의존형으로 바뀌었다고 할까? 부팅만 안되고 다른 하드랑 같이 사용하면 잘 붙는다...

결국, 이 과정에서 이틀을 꼬박새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데이터는 당연히 모두 보존되었지만, 컴퓨터 몇 대를 해체해서 두 대 정도의 멋진 컴으로 만들려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SATA카드를 또 살까도 망설여보았지만, 이런 업그레이드용 카드의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별로 제품도 다양하지 못하고, 다들 "부팅이 안될수도 있다"는 식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에효...


컴퓨터를 좀 안다면...

그래서 권장은 못한다. 이 고생을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컴퓨터를 좀 만질 줄 안다면, 해보는 것도 괜찮지만... 만약 잘 모르면... 요즘 나오는 컴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가장 속 편할 것이다.

이틀을 버리고 나서, 다시 원점.

원점은 아니다. 컴퓨터들 속에 있는 먼지는 말끔히 다 청소했으니까! ^^

자, 나의 애물단지 컴들을 어떻게 다시 조합해볼까?

길고 긴 고민에 다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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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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