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없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며..
고 양지승 어린이의 명복을 빕니다.
경찰청? 보건복지부? - 서로 따로 놀아
이미 위의 기사 사람 내쫓는 실종아동찾기 사이트 - 실종자 찾기 (1) 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나라의 실종 아동 찾기 시스템은 경찰청이 "찾는 일"을 도맡고 보건복지부의 실종 아동 전문기관에서 "실종 아동 홍보와 예방"을 도맡는 시스템이지만,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
부처간의 알력 다툼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접근이 무척이나 편한 경찰청의 "아이빨리 (182) 센터" (홈페이지 : 182.go.kr)와 매번 검색엔진을 거치지 않으면 접근이 힘든 보건복지부의 실종아동 찾기 기관이 서로 중복되게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법률에 의해서 보건복지부쪽에 훨씬 많은 지원이 갔다는 것은 이미 지난 기사에서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보다 경찰청 182.go.kr 쪽이 접근도 훨씬 쉽고, 전화걸기도 편하다.(국번없이 182) 그래서, 지난 기사때부터 "실종아동 찾기 기관"을 일원화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다.
이렇게 엉망으로 두 부처의 알력다툼이 있을 경우에 일어나는 일은 "실종아동 찾기"가 더디게 되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대대적으로 홍보한 실종 유괴 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
이곳에도 보건복지부는 보이지 않는다
실종 유괴 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은 유괴 또는 유괴의심 아동 실종사건 발생시 전광판(고속도로・국도・지방도 및 지하철),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을 활용, 신속한 상황전파를 통한 조기발견으로 아동구조 및 범인 신속검거 등 아동 범죄 예방체계 구축과 함께 全 국민적 관심 확산 및 조기신고를 유도하는 시스템으로으로 재해 예상 기상경보 발령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1996년 미국 텍사스에서 납치·살해된 여자 어린이 앰버 해거먼의 이름을 따 도입된 제도로, 미국은 이후 49개 주에서 이 제도를 도입해 어린이 311명을 구조했다.
2007.4.9(월) 경찰청은 건설교통부 및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 유괴 또는 유괴의심 아동 실종사건 발생시 신속 전파체제 구축으로 아동 조기 구조 및 범인을 신속 검거를 하기로 했다.
도로 전광판 889개소, 서울지하철 전광판 3,311개소 및 교통방송에 실종 유괴아동의 신상 정보를 노출시켜서 제보를 받는 방법이 골자다.
그런데, 정말 이상했다. 여기에 한 축으로 있어야 할, "보건복지부 실종아동찾기기관"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경찰청 홈페이지(http://www.police.go.kr)에는 대대적으로 공지사항을 내고 있었고, 경찰청 홈페이지 메인에도 이번 협약과 동시에 발령한 "앰버경고 1호"인 "양지승 어린이"의 정보를 노출하고 있었다.
사진출처 : 경찰청 홈페이지
출처 : http://www.police.go.kr/policenow/konggiView.do?idx=63774
「실종유괴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 시행키로
-도로.지하철 전광판, 교통방송, 휴대전화 및 인터넷 이용-
정부는 4월 9일 오전 한국언론재단에서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이택순 경찰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유괴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였다.
「실종유괴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은 실종아동이 발생하면 고속도로와 국도, 지하철 등의 전광판과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여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경고 시스템 운영 방법은 182센터에서 앰버 경고 의뢰된 실종아동의 신상정보를 경찰청.건교부.서울시 운영 도로 및 지하철 전광판, 교통방송을 통해 실시간 송출하며, 전광판에는 시선이 집중되도록 1회 20자 이내의 핵심내용을 굵은 황색 글씨로 송출하고 교통방송으로는 보다 상세한 내용을 실시간 방송하게 된다.
금일 협약을 통한 「실종유괴아동 앰버 경고 시스템」운영시 아동 구조 및 범인 신속 검거 효과가 극대화되고 아동 사회안전망 시스템으로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건설교통부.경찰청 등 정부조직과 자치단체인 서울시가 공동으로 실종아동 치안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아동범죄에 대한 범정부적인 협조로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7.4.9 (경찰청 홈페이지)
그럼 보건복지부는 뭘하나?
그러면, 보건복지부는 뭘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민원을 넣어서 사실을 확인해 보았다. 요지는 "이번 앰버 경고 시스템에 보건 복지부는 포함이 되지 않은 것인가?" 라는 것이다.
답변은 아래와 같다. (2007.4.9 받은 답변)
그래서 위에서 말하는 "실종 장애인 찾아주기 종합 대책" 문건을 확인했다.
http://epic.kdi.re.kr/epic/epic_view.jsp?num=84602&menu=1 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자료에는 <앰버 경고 시스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었다.
※ 미국의 Amber Alert(America's Missing Broadcast Emergency Response Alert) 벤치마킹. 실종아동등 발생시 사진을 3사 방송에 송출하여 신속한 제보를 받는 공익서비스로 한국방송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공사와 사전 협의 및 사진 송출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그리고 이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하게 되어 있고, 예산은 1억 5천만원이 첫해에 배정되어 있었다.
즉, 보건복지부에서 말하는 '앰버 경고 시스템'은 지금 경찰청과 도로공사가 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방송 3사"와 협력해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경찰청, 서울시, 도로공사는 보건 복지부와 별개의 시스템이란 소리다.
이건 서로를 갉아먹는 소비전이다
그뿐이 아니다. 경찰청 홈페이지에는 있던 양지승 어린이의 사진은, 오히려 앰버 경고 시스템에 대해서 전혀 설명이 없는 보건복지부의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에 더 크게 나와 있다. 이상하게도 정작 있어야 할 www.182.go.kr 에는 그냥 여느 실종 아동과 같은 크기의 정보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것을 가리켜 "혼선"이라고 한다. 액티브 엑스를 깔지 않으면 사진을 보여주지도 않는 복지부 홈페이지나, 왠지 "업데이트가 느린 것 같은" 경찰청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나 모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서로 비방은 않고 있지만, 사이에 흐르는 싸늘한 기운이 감지되지 않나?
두 기관이 서로 협력을 잘 할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참 철없는 생각'이다. 어떻게 같은 일을 하는 두개의 조직이 사이가 좋을 수 있나? 조금만 두 홈페이지를 둘러봐도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제 "경찰청표 앰버 경고 시스템"과 "보건복지부표 앰버 경고 시스템"이 따로 돌아갈 판국이다. (분명히 안그렇다고 그러겠지만, 위의 답변을 보면, 보건복지부는 아직 앰버 경고 시스템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경찰청은 이미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건 뭔가?)
하루빨리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라. 그리고 인터넷을 활용하라
이미 효과적인 실종 아동 찾기 시스템 제안 - 실종자 찾기 (2) 에서 제안했듯이, 현대에서 가장 빠르고 확실한 홍보는 인터넷을 통한 것이다. 경찰청 실종아동 찾기 홈페이지의 총 방문자수는 22만명이다. 하지만, 보통 미디어 다음에 실린 나의 어떤 글은 10만을 훌쩍 넘는다. 그것도 하루에! 그러니, 이것은 효과면에서 비교과 전혀 되지 않는 게임이다.
이번 경찰청의 앰버 경고 시스템에서도 <문자>위주의 전광판은 효과가 적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 자체는 무척이나 높이 살만한 업적에 속한다. 만약, 182.go.kr 등을 통한 인터넷 홍보, 위의 배너와 같은 홍보가 조금 더 잘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에 동참하기 위해서, 양지승 어린이의 사진을 글 앞뒤에 싣는다. 모두들 복사해 가셔서 널리 퍼뜨려 주시길!)
★ 국내 처음으로 앰버 경고가 발령된 양지승 어린이 ★
유심히 살펴보시고 꼭 찾아주세요!
유괴없는 세상이 오기를 꿈꾸며..
제발... 실종 아동 찾기... 계획대로 천천히 하지 말고, 좀 서둘렀으면 좋겠다. 공무원들의 "계획"을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또 잃어버리고 있다.
미디어 한글로200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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