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점자 주민증 보도자료는 엉터리?
터키여행기 5-5가 뭘까? 점자에 대한 무관심 너무하다.
터키여행기 5-5가 뭘까? 점자에 대한 무관심 너무하다.
가상 뉴스 하나
이미 2006년에 한 번 쓸고 지나간 뉴스 하나를 가상으로 꾸며서 소개해보자.
엥? 이게 뭔가?
왠 터키여행기 5-5냐고?
위의 기사에서 갑자기 "터키여행기 5-5"라는 이상한 문구가 나온다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원래는 이런 그림이었다.
이미 2006년에 한 번 쓸고 지나간 뉴스 하나를 가상으로 꾸며서 소개해보자.
행정자치부(현재 행정안전부)가 IC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 형태의 주민등록증을 내놓았다. 그 예제는 다음과 같다.
엥? 이게 뭔가?
왠 터키여행기 5-5냐고?
위의 기사에서 갑자기 "터키여행기 5-5"라는 이상한 문구가 나온다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원래는 이런 그림이었다.
그렇다. 원래 이런 주민등록증 예제는 이렇게 쓰는게 맞다.
그런데, 불행히도 정말로 "터키여행기 5-5"라고 쓰여진 주민등록증 예제가 최근 발표되었고, 많은 언론에서 그 사진을 받아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주민증' 예제였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면, 기존 주민증 위에 붙이는 점자 스티커다. 이 또한 과장된 면은 있다.)
쌩뚱맞은 점자 문구로 도배된 점자 주민증 보도자료
지금도 행정안전부 블로그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 주민등록증 발급된다" 라는 글과 행안부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http://blog.daum.net/happymogaha/11807142 , [보도자료 바로가기]
별로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 점자 실력은 점자 변환표 (한글점자 일람표)를 보고서 띄엄띄엄 읽는 수준이다. (누구나 원리만 배우면 10분 정도면 내 실력이 된다.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참조)
그런데, "주민등록증 명칭"이란 부분, "성명"이란 부분, "주민등록번호"란 부분의 점자가 모두 비슷했다. 이게 이럴 수가 없는거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점자 변환표를 들고서 해석을 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바로 아래가 그 결과다.
2-3분만에 해석한 저 점자의 내용은 "터키 여행기 5-5, 터키 여행기 5-1, 터키 여행기 5-2" 라는 문구였다.
(*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처음 글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망태님의 지적 덕분에 수정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4.17. 한글로)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좀 의아했다. 점자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경우라도 그렇지, "주민등록증에 점자로 된 투명스티커를 붙인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올라왔다.) 어떻게 엉터리 문구로 저렇게 낼 수 있나? (점자 주민증 발급도 틀린말이다. 기존 주민등록증에 점자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다.)
적어도 "주민등록증 / 홍길동 / 123456-7899999 " 이런 문구 정도는 넣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행정자치부의 해명을 들어보니..
그래서, 직접 보도자료를 낸 행정관과 오늘 통화를 했다. 행정관의 해명은 '그냥 점자가 들어간다는 위치만 설명한 것이며 별 뜻은 없다' 정도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저 "터키여행기 5-5" 는 행정안전부 블로그와 보도자료, 각종 포털사이트에 퍼져있다. 지금이라도 개선해서 내보냈으면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아무도 몰랐을까? 하긴.. 4월 1일에 보낸 보도자료인데, 이제서야 지적을 하는 나도 반성해야 한다.
이는 "점자"에 대한 무관심 덕분이다.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 덕분이다. 엘리베이터 상하 표시도 거꾸로 되어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점자 표기판이 엉터리인 마당에 무슨 할 말이 더 있으랴. (2009/04/08 - 점자 맞춤법도 틀리면 창피하다 - 장애인 이동권 체험 연재 (3) 참고)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점자는 이상한 암호가 아니다. 누구나 10분이면 깨우칠 수 있는 우리 글이다. 한글만 알면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도 있다.
점자는 나랑 상관이 없는 글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든지.. 세상 살기 복잡한데 언제 그런데까지 신경을 쓰느냐..고 하지만, 실제로 점자를 공부하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세상을 더 밝게 하는데 기여한다. 간단한 "엘리베이터 상/하"표기만 수정해도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
첫소리/가운뎃소리(모음)/끝소리(받침) 으로 이루어진 우리 글, 점자.. 어디 한 번 배워볼까? -> http://media.hangulo.net/393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미디어 한글로
2009.4.15.
http://media.hangulo.net
그런데, 불행히도 정말로 "터키여행기 5-5"라고 쓰여진 주민등록증 예제가 최근 발표되었고, 많은 언론에서 그 사진을 받아쓰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주민증' 예제였기 때문이다. (엄격히 말하면, 기존 주민증 위에 붙이는 점자 스티커다. 이 또한 과장된 면은 있다.)
쌩뚱맞은 점자 문구로 도배된 점자 주민증 보도자료
지금도 행정안전부 블로그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 주민등록증 발급된다" 라는 글과 행안부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http://blog.daum.net/happymogaha/11807142 , [보도자료 바로가기]
별로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 점자 실력은 점자 변환표 (한글점자 일람표)를 보고서 띄엄띄엄 읽는 수준이다. (누구나 원리만 배우면 10분 정도면 내 실력이 된다.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참조)
그런데, "주민등록증 명칭"이란 부분, "성명"이란 부분, "주민등록번호"란 부분의 점자가 모두 비슷했다. 이게 이럴 수가 없는거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점자 변환표를 들고서 해석을 해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바로 아래가 그 결과다.
2-3분만에 해석한 저 점자의 내용은 "터키 여행기 5-5, 터키 여행기 5-1, 터키 여행기 5-2" 라는 문구였다.
(*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처음 글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망태님의 지적 덕분에 수정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4.17. 한글로)
ㅌ |
ㅓ |
ㅋ |
ㅣ |
|
ㅕ |
ㅎ |
ㅐ |
(받침) |
ㄱ |
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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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 |
5 |
- |
5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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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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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 |
키 |
여 |
행 |
기 |
숫자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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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지 좀 의아했다. 점자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경우라도 그렇지, "주민등록증에 점자로 된 투명스티커를 붙인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기사가 올라왔다.) 어떻게 엉터리 문구로 저렇게 낼 수 있나? (점자 주민증 발급도 틀린말이다. 기존 주민등록증에 점자 스티커를 붙이는 정도다.)
적어도 "주민등록증 / 홍길동 / 123456-7899999 " 이런 문구 정도는 넣어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행정자치부의 해명을 들어보니..
그래서, 직접 보도자료를 낸 행정관과 오늘 통화를 했다. 행정관의 해명은 '그냥 점자가 들어간다는 위치만 설명한 것이며 별 뜻은 없다' 정도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저 "터키여행기 5-5" 는 행정안전부 블로그와 보도자료, 각종 포털사이트에 퍼져있다. 지금이라도 개선해서 내보냈으면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왜 아무도 몰랐을까? 하긴.. 4월 1일에 보낸 보도자료인데, 이제서야 지적을 하는 나도 반성해야 한다.
이는 "점자"에 대한 무관심 덕분이다.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 덕분이다. 엘리베이터 상하 표시도 거꾸로 되어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점자 표기판이 엉터리인 마당에 무슨 할 말이 더 있으랴. (2009/04/08 - 점자 맞춤법도 틀리면 창피하다 - 장애인 이동권 체험 연재 (3) 참고)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점자는 이상한 암호가 아니다. 누구나 10분이면 깨우칠 수 있는 우리 글이다. 한글만 알면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도 있다.
점자는 나랑 상관이 없는 글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라든지.. 세상 살기 복잡한데 언제 그런데까지 신경을 쓰느냐..고 하지만, 실제로 점자를 공부하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되고, 세상을 더 밝게 하는데 기여한다. 간단한 "엘리베이터 상/하"표기만 수정해도 세상은 조금 더 밝아진다.
첫소리/가운뎃소리(모음)/끝소리(받침) 으로 이루어진 우리 글, 점자.. 어디 한 번 배워볼까? -> http://media.hangulo.net/393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미디어 한글로
2009.4.15.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