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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인사동 팽이 아세요? - 아파트형 팽이

팽이의 진화 - 아파트형 팽이, 인사동 팽이 아세요?


팽이치기, 그리고 '찍기'의 추억

팽이라고 하면, 나보다 더 윗세대는 얼음판에 돌려 놓고 채찍 같은 것으로 치는 팽이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의 경우 팽이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개량형 팽이가 생각난다. 그런 팽이에 팽이줄을 감아서 샥 던지면 쌩쌩 돌아가고, 팽이줄을 어깨 넓이 만큼만 쥐고서 서로 팽이끼리 부딪치게 하면서 누가 오래 견디나를 겨룬다.


물론, 더 무시무시한 경기도 있다. 진 순서대로 팽이를 돌리고, 다음 사람이 그 팽이위로 '찍기'를 한다. 제대로 찍히면 팽이가 멈추거나 두동강이 나기도 한다. 찍기는 오른쪽으로 감고, 보통 팽이는 왼쪽으로 감는.. 뭐 그런 여러가지 '비밀'이 있었다.

그때의 '로망'은 무시무시한 나무팽이였다. 엄청 큰 그 팽이는 찍기에서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할 뿐 아니라, 그냥 돌려도 정말 쎘다. 





인사동에 나갔더니, '팽이'가 있네

인사동에 한동안 나가지 않다가 오래간만에 한 번 구경을 나섰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팽이를 팔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너무나 반가운 "인사동 팽이" 아저씨

하두 반가워서 자세히 봤더니, 어라? 이거 예전의 팽이가 아니다. 나무로 된 팽이다.
▲ 위가 더 길고 아래가 더 짧은 나무로 된 '인사동 팽이'

가만.. 자세히 봤더니 나무로 되어 있지만, 그 옛날의 팽이도 아니다. 돌리는 것을 보니, 이건 개량형 팽이가 아닌가? 한참을 들여다보고, 아저씨의 설명도 듣고 하면서 구경을 했다.

옆에서 아이가 "팽이면허"를 따는 것을 지켜보았다. 무척 쉬웠다.

인사동 팽이 돌리는 법

이렇게 팽이를 팽이대(?)에 끼운 후에 줄을 낀다.


그리고 팽이를 돌돌돌 돌려서 줄이 감기게 한다.



그리고 그냥 당기면 된다. 그럼.. 씽!


방망이 깎는 노인.. 아니 팽이 깎는 아저씨

하나를 주문하고 포장된 것을 하나 가져 가려고 하니, 말리신다.

▲ 하나 그냥 가져가려고 했더니 말리고, 한참을 기다리게 하신 아저씨

아직 완성 안된 팽이 하나를 들더니 이리저리 깎고, 수평을 확인하고.. 한참을 그러시더니 이젠 되었다고 내 주신다. 바로 이게 '주문형 수제 팽이'란 것이다.
▲ 인사동 팽이는 현장에서 직접 깎아주는 맛이 있다

교과서에서 읽었던 '방망이 깎는 노인'의 일화가 생각나면서.. '장인 정신'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집에 가져와서 돌려보니, 잘 돌아간다. 문제는.. 예전처럼 팽이 싸움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팽이 아래쪽의 촉이 워낙 짧아서 팽이줄로 밀어도 그냥 쓱쓱 빠진다. 물론, 방법을 연구하면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팽이라고 구경도 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팽이를 알게했다는 점만으로도 대 만족이다.

인사동에 나가면, 팽이 아저씨가 있다. 아.. 가격? 5000원이다. ^^

물론, 아래처럼 "옛날 팽이"도 있다. 어릴 적 가지고 싶었던 그 '나무팽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어린 시절 추억.. 여기에 모두 있다.

아래는 인사동 팽이 배우기 30초 완성 동영상!





미디어 한글로
2009.6.25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