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곡항이 '코타키나발루'처럼 될 수 있을까?
경기 국제 보트쇼 & 세계 요트 대회를 다녀와서
코타키나발루, 세계적 휴양도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는 세계적인 휴양도시다. 우리에겐 '보루네오 가구'로 유명한 그 보루네오 섬의 중심지다. 이곳에는 아주 유명한 리조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놀라운 것은, 그 리조트들이 있는 곳은 원래 땅이 아니라, 바다를 메꾸어서 만든 인공 '땅'이란 점이다. (그래서 백사장이 거의 없다.)
코타키나발루의 선착장
어쨌든, 이곳에 가면 아래처럼 보트 선착장이 있다. 사실, 이 모습은 정말 멋있고 부러운 모습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보트에 몸을 싣고 유유히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 영화에서나 볼만한 그런 장면 아닌가.
전지현의 광고를 찍었던 바로 그 장소
그리고, 이 보트 선착장은 바로 "다음"을 맹공격하기 위한 전지현의 '네이버 카페' 광고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라는 카피로 유명한, 그 광고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주 이국적이고 (하긴, 외국이니 이국적이지) 인상 깊은 곳이다.
참으로 이국적(?)이다
전곡항? 전곡리는 아는데...
전곡항? 그렇다면..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국사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주소다. 바로 구석기시대의 유적이 나온 그 유명한 곳이다. 전곡항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라. ^^ 전곡항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다.
전곡항의 모습
모를 수 밖에 없다. 아주 시골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제 이곳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바로, 작년부터 시작된 "경기 국제 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보트쇼 덕분에 좋은 보트들이 늘어서 있다
멋진 보트. 코난이 타고 다닐 것 같은.. ^^
그래서, 엄청난 시설들이 많이 들어섰다. 특히, 요트나 보트를 정박시킬 수 있는 선착장은 그 중에 가장 압권이다.
차 뒤에 끌고온 보트를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장치
이곳을 보는 순간, 작년에 가 보았던 코타키나발루의 그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그걸 보면서 그냥 부럽기만 했는데, (물론 아직 그보다는 못하지만) 각종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비록, 내가 보트를 소유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 그래도 볼 수도 있고, 행사에 참여하면 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요트 대회 연습을 하고 있는 출전팀
오직 돛과 바람만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다
오직 돛과 바람만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 아주 신기하다
코타키나발루 같은 휴양지가 되려면...
하지만, 말했듯이 시골중의 시골, 전곡항이 세계적인 휴양도시 등으로 발전하려면 아직 멀고도 험한 길이 많다. 경기 국제 보트쇼를 유치하기는 했지만, 1년에 한 번 반짝해서는 안된다. 더 많은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거나, 연중으로 보트, 요트 체험 축제를 여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말했듯이 시골중의 시골, 전곡항이 세계적인 휴양도시 등으로 발전하려면 아직 멀고도 험한 길이 많다. 경기 국제 보트쇼를 유치하기는 했지만, 1년에 한 번 반짝해서는 안된다. 더 많은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거나, 연중으로 보트, 요트 체험 축제를 여는 것도 좋겠다.
이런 보트 타고 유유히 여가를 즐기는 것은.. 꿈이다. ㅠㅠ
무엇보다도 교통편이 문제다. 서울에서 접근하기가 참 힘든데, 적어도 주말만이라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유 료라도 운행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
또한, 하루만에 그냥 왔다가 가기에는 너무 아까우니까, 주변에 좋은 숙박 시설이 많았으면 좋겠다. 좋은 숙박시설은 '값싸고 깨끗하고 가족들이 머물기에 좋은 '곳'을 의미한다. 러브호텔이 잔뜩 그곳에 들어선다면.. 오히려 전곡항은 일반인들의 접근을 꺼리는 곳이 되어버릴 것이다. 철저히 보호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내용면에서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를 더 늘려야 한다. 각종 보트, 요트 체험도 좋지만, 직접 제트스키를 탄다든지, 간단한 스노클링을 즐긴다든지 하는.. 해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개발해 내야 한다. 자연환경이 다르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분명히 머리를 쓰면 해낼 수 있는 문제다.
작은 출발에 의미를 둔다
▲ 경기국제 보트쇼를 상징하는 모형 배
국제보트쇼나 세계요트대회가 작은 축제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일반 대중에게는 낯설고 생소하다.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두어시간만 가면 '코타키나발루'같은 그런 곳이 있다고 한다면, 관광객이 몰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유유히 보트에 몸을 싣고 '럭셔리한' 휴가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이제, 출발한 전곡항과 그 옆의 탄도항의 앞날, 기대해본다.
참고로 경기 국제 보트쇼는 이번주 일요일까지 계속된다. 가서 요트나 보트도 타보고 각종 체험을 즐겨보기 바란다. (평생,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한 번 타보겠는가?)
아.. 그리고, 호화 보트가 마치 자기것이 될 것이란 상상은 버려라. 우리는 바로 아래와 같은 것과 익숙해져야 한다. ^^ (물론, 아래의 것도 비싸기는 매한가지..^^)
카누,카약
수중 범퍼카
수중 범퍼카
KID 바이크
경기 국제 보트쇼에서 체험 가능한 것들 (카누, 카약 시승체험, 수중 범퍼카, KID바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