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온 김근태와 차 타고 온 경찰청장 - 국민과 '높으신 분'의 차이?
모습 하나 - 거동 불편한 김근태 고문, 2km 걸어서 봉하마을 도착
김근태 고문은 과거 5공시절 받은 고문으로 거동이 좀 불편하다.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신 23일 오후, 바로 와서 조문을 했다.
그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2km 달하는 길을 직접 걸어서 왔다. 보좌관과 함께 걸어서 오면서 사람들의 인사에 간신히 대답만 했다고 한다.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 사실은 거다란닷컴[geodaran.com]의 커서님께서 제공해주셨다. ^^)
이 소식을 내가 봉하마을에 도착한 직후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아니, 저 먼거리를.. 나도 오기 힘들던데... 그냥 차 타고 오셔도 누가 뭐라 안할텐데..."
하지만, 그건 예의가 아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지금, 그 먼 길을 걸어오고 있다. 처음에 셔틀의 존재를 몰랐을 때는 아예 입구부터 2.9km를 걸어서 왔고, 지금은 3거리에서부터 걸어오니 조금 덜 걸어온다. 아이, 어르신 할 것 없이 모두 걸어온다. 그리고 걸어나간다. 그게 예의다.
인간으로서의 예의고, 다른 국민들에 대한 예의다.
셔틀버스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여기서부터 제법 먼길을 걸어야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모습 둘 - 경남지방경찰청장, 버스타고 오셔서 '새치기 조문'
[연합뉴스] 2007.5.27 [원문링크]
이날 오전 8시께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도내 총경급 이상 경찰간부 33명이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분향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도내 총경급 이상 경찰간부 33명이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분향했다.
새벽 4~5시부터 찾아와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던 조문객들은 이 청장 등이 먼저 분향소에 들어가자 거세게 항의했다.
이 때문에 조문을 마친 이 청장 등은 항의하는 조문객과 취재진 등에 둘러싸여 20여 분간 타고 온 버스에 탑승하지 못했다.
버스에 올라탄 이후에도 일부 조문객들이 '걸어서 나가라'며 막아서는 소동을 벌여 출발이 지체되기도 했다.
아. 감동이다. 이 높으신 분들은 손수 바쁘신 가운데, 버스 타고 마을까지 들어오셨댄다.
[오마이뉴스] 2009.5.26
이운우 경남경찰청장과 경찰간부 20여 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다가 시민들에게 거친 항의를 받고 쫓기듯 현장을 떠나는 '봉변'을 당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이 봉하마을을 찾은 건 27일 오전 8시께. 이들은 빈소 코앞까지 차를 타고 노 전 대통령 빈소에 도착했다. 일반 시민들이 봉하마을에서 약 2~3k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모두 들어오는 것과 비교하면 '특혜'를 누린 것이다.
게다가 이 경남경찰청장 등은 조문을 위해 일반인들과 똑같이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지 않았다. 봉하마을 장의위원회 쪽의 도움을 받아 옆으로 입장해 일반인들보다 먼저 조문을 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4070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이운우 경남경찰청장과 경찰간부 20여 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하다가 시민들에게 거친 항의를 받고 쫓기듯 현장을 떠나는 '봉변'을 당했다.
이 경남경찰청장 등이 봉하마을을 찾은 건 27일 오전 8시께. 이들은 빈소 코앞까지 차를 타고 노 전 대통령 빈소에 도착했다. 일반 시민들이 봉하마을에서 약 2~3km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 모두 들어오는 것과 비교하면 '특혜'를 누린 것이다.
게다가 이 경남경찰청장 등은 조문을 위해 일반인들과 똑같이 줄을 서고 차례를 기다리지 않았다. 봉하마을 장의위원회 쪽의 도움을 받아 옆으로 입장해 일반인들보다 먼저 조문을 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4070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솔직히, 얼마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도 사복경찰 수백명을 동원해서 앞에 진을 치게 했지만, 그들도 '걸어서' 오다가 막혔다. (물론, 그 모습을 연출하러 온게 분명했다.)
(사진=오마이뉴스)
그런데, 이 높으신 분들은 차타고 오셔서 차 타고 가셨나보다. 왜 그랬을까?
몸이 불편해도 걸어오신 김근태 고문과,
몸이 멀쩡해도 차타고 오신 경찰청장 각하...
판단은 모두 여러분께 맡긴다.
미디어 한글로
2009.5.27.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