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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조중동의 틀, 깨지고 있다 - 봉하마을에서 느낀 점

조중동의 틀, 깨지고 있다 - 봉하마을에서 느낀 점

아줌마들, 조중동 폐해를 일갈하다

그랬다.

봉하마을에서 꼬박 밤을 새면서, 조용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다들 말은 같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죄가 없는데, 이명박 정권이 죽였다는 소리였다.
열성 지지자들은 더욱 더 피를 토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놀라운 것은, '아줌마'들의 이야기였다. (아줌마라고 하면, 내 어머니대의 나이니까, '할머니'라고 해도 될테지만..) 그 분들은 놀랍게도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대해서,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서 일갈하고 계셨다.

'조중동이 맨날... 흔들고, 과장하고...'
'아마 우리도 노사모라고 조중동엔 나올테지...'
'내가 (한나라당 지도부와 그를 호위하는 수많은 사복경찰에게) 욕도 했다. 안잡혀 갈라나 모르겠다. 그런데 내일 조중동 신문에 폭력시위라고 나올란가...'

'아방궁, 아방궁 캐샀더니 (그러더니), 이게 무신 아방궁이고?'

모두들 '서민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귀족신문' 조중동의 왜곡 보도를 알고 계셨다.

조중동의 왜곡보도에 눈을 뜨다

여태까지 촛불시위나 여러 집회들을 취재하면서 늘 보아오던 내용이 담긴 '안내판'들이 어김없이 봉하에도 세워져 있었다.

한나라당과 친일 뉴라이트와의 관계부터, 조선일보가 얼마나 '일제에 충성했나' 라든지, 이명박 정부가 하려는 악법들로 인해서 서민들의 생활은 얼마나 피폐해질지.. 진실이 담긴 내용이다.

그런데,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아주 천천히, 한 자 한 자 새겨가면서 보고 계셨다. 아, 놀라운 일이었다. 여태까지 내가 보아오던 '어르신'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으셨는데 말이다.

조중동의 폐해는 이제 모두가 인식하는 '사실'이다


솔직히, 이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청와대-검찰-조중동'의 합작품이나 다름없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서 '검찰'이 이잡듯이 노무현 대통령을 수사했고, 그 찾아낸 '가설'들을 '사실'로 둔갑시켜서 '수사=유죄'라는 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한 언론의 지원이 있었다.

지난 참여정부때는 정부가 내놓는 일마다 딴지를 걸던 조중동이 이렇게 온순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참여정부는 검찰을 독립시키고, 국정원을 독립시키는 등, 가지고 있던 권력을 모두 놓았다. 또한 언론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를 하지 않았다. 이번 정부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유력 언론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긴다고 볼 수도 있겠다.)

조중동 기자들은 봉하에도 있다. 있지만, 아닌척하고 있다. 기자들끼리는 서로 얼굴을 알지만, 그냥 침묵한다. '같은 업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침묵'이다.

꽃을 들어보세요! 앗. 저기에 조선일보 기자가!


엊그제 갑자기 조문객들이 머리 위로 꽃을 드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옥상에서 구경하다가 깜짝 놀라서 내려왔다.

어느 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기자들이 사진 연출을 위해서' 그렇게 부탁했고, 조문객들은 그에 응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아주 멋진 사진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앞에서 찍고 있는 기자들 중에 스포츠조선의 기자가 있었다는 '증언'이었다. 사람들에게 꽃을 들라고 한 것이 그 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중동은 내쫓는다고 해서 쫓겨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중동 구독 해지부터 시작해야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후폭풍으로 가장 먼저 조중동의 구독부수가 줄어야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주류' 조중동이 얼마나 '비주류' 노무현을 깔아 뭉갰는지, 모두가 알아야 한다.

'부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용비어천가'를 연일 부르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도 서슴지 않는 그들의 '틀'을 깨야 한다.

아니, 이미 깨지고 있다.

아줌마들의 '조중동 욕'에서 깨지고, 어르신들의 '조중동 문제있다'는 의식에서 깨진다.

그리고, 우리들의 '정신 차리기'에서 깨진다.

조중동의 '틀'은 이미 깨지고 있다.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자. 


미디어 한글로
2009.5.26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