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파우더 업체 대응 너무 허술하다 - 제대로 된 사진도 없어
토마스 목재 기차 납 검출때와 비교해본다
제품 사진과 식별법을 게재해야
토마스 목재 기차 납 검출때와 비교해본다
제품 사진과 식별법을 게재해야
내 아이의 엉덩이에 발암물질 석면을 발랐다니!
베이비 파우더는 아이를 키우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필수 물품이다. 여름이면 더하고, 겨울철에도 기저귀 채운 곳, 사타구니, 엉덩이 등에 자주 발라주곤한다. 물론, 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베이비파우더가 땀띠 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소리에 그리 많이 애용하지는 않지만, 종종 어쩔 수 없이 쓰곤한다. 그나마 파우더 형태가 아니라 콤팩트 형태로 된 제품을 쓰기에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4월 1일, 큰 사건이 터졌다.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이 들어가 있었고, 그동안 규제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규정을 만들고, 오늘(2일)부터 판매금지에 들어간다고 한다.
'석면 베이비파우더' 오늘부터 금지 [연합뉴스] 2009.4.2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38&newsid=20090402075906964&p=yonhap
파우더 석면 문제 없다고?…"안이한 대응" 지적 [SBS] 2009.4.2
탈크에 석면이 들어있을 가능성 때문에 일본은 이미 20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은 3~4년 년 전부터 탈크의 석면 검출량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090402080507705&p=sbsi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38&newsid=20090402075906964&p=yonhap
파우더 석면 문제 없다고?…"안이한 대응" 지적 [SBS] 2009.4.2
탈크에 석면이 들어있을 가능성 때문에 일본은 이미 20년 전부터, 미국과 유럽은 3~4년 년 전부터 탈크의 석면 검출량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67&newsid=20090402080507705&p=sbsi
다른 나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석면 검출량을 규제했다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는 그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쨌든, 일은 터졌다. 그러면 수습을 해야 하는데, 그 수습 첫날인 오늘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홈페이지에 제대로 제품 사진 조차 안올려 - 수십개 중에서 뭔지 어떻게 아나?
나도 우리가 쓰는 제품이 석면 검출 품목인지 아닌지 확인을 위해서 해당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그런데, 그곳에는 덩그러니 아래와 같은 팝업창만 띄어 놓았다. (그나마 팝업이 차단되어서 못볼뻔 했다.)
내가 가진 제품은 "누크 클리닉"인데 대체 어떤 제품이 "안전하고" 어떤 제품이 석면이 검출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기사를 검색해서 제품명이나마 알아냈는데, 한 번 보기를.. 얼마나 헷갈린 줄 아는가?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제품은 '보령누크 베이비파우다','보령누크 베이비칼라콤팩트파우다', '보령누크 베이비콤팩트파우다 화이트', '보령누크 크리닉베이비파우다 분말'(이상 보령메디앙스), '베비라 베이비콤팩트파우더', '베비라 베이비파우더'(이상 유씨엘), '라꾸베 베이비파우더'(한국콜마), '큐티마망 베이비파우더'(성광제약), '락희 베이비파우다'(락희제약), '알로앤루 베이비콤팩트파우더'(대봉엘에스), '모니카 베이비파우더'(한국모니카제약) 등 11종과 덕산약품공업이 공급한 원료 '덕산탈크' 제품이다.
위 연합뉴스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38&newsid=20090402075906964&p=yonhap
위 연합뉴스 기사 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38&newsid=20090402075906964&p=yonhap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보령누크 베이비 파우다' 베이비 칼라 콤팩트 파우다, 거기에 화이트.. 아이고.. 대체 내가 가진 "베이비 콤팩트 파우다"는 해당이 되는건가, 아닌가? 칼라 콤팩트 파우다가 아니라서 괜찮은건가?
△ 이 제품의 정식명칭은 "베비 콤팩트 파우더"인데 비슷한 이름이 너무 많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다. 그래서 다른 업체 홈페이지를 둘러봤다. 그런데,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똑같았다.
(이곳에 없는 업체는 홈페이지 자체를 찾을 수 없어서이다.)
보시다시피 모두 "제품 사진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대체 어떤 제품이 이상이 있는지 사진으로 제대로 알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말이다.
안그래도 비슷비슷한 이름들로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데... 그나마 위 연합뉴스 기사에 나온 사진이 있어서 체크는 해 볼 수 있었다.
눈씻고 찾아보니, 간신히 우리 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대체 이걸 왜 뉴스 기사에서 찾아야 하나?
과거 "납성분이 검출"되었던 토마스 원목기차 때와 비교돼
과거에 토마스 원목 기차에서 납성분이 검출되어서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그때의 상황을 내가 중계했고, 나또한 피해자(!)였기에 잘 기억한다. 그리고 그 납성분이 든 기차는 다른 제품으로 교환도 되었고, 사은품도 받았다. 업체의 대응은 상당히 빨랐다. 국내에 지사가 없었던 회사였는데도 총판업체에서 처리를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입에 물곤했던 토마스 기관차의 납성분이 아이의 몸에서 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아주 자세한 사진과 함께 여러가지 사항들을 안내해 줬던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과 너무 비교된다.
▲당시 내가 보유했던 "납성분"이 들어간 토마스 기차 (이름은 '제임스')
▲ 당시 업체에서 게재했던 리콜 게시물 중 일부 (리콜에 대한 절차가 아주 자세히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었다) 택배를 회사에서 신청해주고, 역시 리콜물건도 택배로 왔다.
베이비 파우더 업체는 자세한 리콜 방법을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게 게재해야
나도 잘 안다. 규제가 없던 시절에 만든 제품이고, 그또한 '합법'이었던 제품인데,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태까지 쌓아왔던 좋은 이미지를 한번에 무너뜨릴까봐 노심초사하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정공법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 어떤 제품이 문제가 있는 제품인지 사진과 함께 식별법을 자세히 수록하고, 리콜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택배비가 들더라도 손쉽게 리콜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냥 앉아서 "매장에 가면 바꾸어 줍니다"라고 하면.. 아무래도 큰 코 다칠 가능성이 많다. 불매운동도 불사할지도 모른다.
어린 아이의 엉덩이에 미세하지만, 발암물질을 발라 주었다는 생각을 하면,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이번 사태는 식약청도 책임이 있으니, 하루빨리 제대로 다시 검사해서 발표하기 바란다. 멜라민 사태부터 시작해서 요즘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미디어 한글로
2009.4.2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