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의 본질은 "불난데 기름 부은 경찰"이다
진상 파악해서 폭도라고 몰아붙이면 그만?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좋은 점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미 이것은 글로 썼다. (2008/12/19 - 이명박 정부가 마음에 드는 이유)
이번 용산 참사도 정말 "뻔히 들여다보이는 결론"을 향해서 나가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이 여섯명이 죽었는데도, 애도를 먼저 표하지 않고 "진상 파악"해서 누가 "나쁜 놈"인지 찾아내라고 하질 않나, 자신이 보고 받아서 싸인까지 해 놓고서도 뭐에 싸인 했는지 기억조자 못하는 서울 경찰 총장이 있질 않나.. 가관이다.
경찰은 끝까지 누가 최종 승인했는지 떳떳하게 밝히지도 못하고 있다. 거참.. 이 중차대한 "작전"을 승인도 없이 처리했단 말인가?
시선을 "폭력시위"로 돌리려고? 불난데 기름 부은 경찰은 어디가고?
그런데, 이 사건을 "폭력적인 시위", "도심 테러"이므로 진압했다는 식으로 두리뭉실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 사태의 본질은 물론, 그런 기습적이고 무리한 진압을 한 것에도 있지만, 진압 과정에서 "신나"에 불이 붙어서 난리가 났는데, 거기에 물대포로 꼼꼼히 물을 뿌려서 불을 더 번지게 해서 살인을 한 경찰들의 책임을 묻는데 있다. 이게 본질이다.
누가 불을 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치자. 솔직히, 암흑같은 곳에서 경찰 특공대 치고 오는데, 신나가 그득한 방안에서 라이터 켜고 화염병 던진 것이.. 정말로 시위하던 분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이미 보고서 내용에도 나오지만, 신나가 그렇게 많이 있단 것을 안 경찰들이, "불났으니까 물대포 쏴라"고 지시하는 모습은 정말 분노가 치밀 정도다.
[동영상] 긴박했던 '용산 참사' 진압 순간 [MBC] 2009.1.24
http://tvnews.media.daum.net/cp/imbc/MBCnewsdesk/view.html?cateid=100000&cpid=98&newsid=20090124223004056&p=imbc&RIGHT_COMM=R6
경찰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동영상이다. 불나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물 뿌리지 말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줄기차게 물을 뿌려댄다.
"기름으로 난 불에는 물을 뿌리면 안된다"는 기본 상식도 어차피 그들에겐 없다.
왜냐하면, 경찰들에게 소화기란 이미 촛불시위때 "사람을 향해 발사하는 도구"로 자리잡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물대포만 줄기차게 쏘아댄 것일까?
(경찰의 표현에 따르면) 그 무시무시한 "테러범"들이 득시글거리는, 그것도 "화염병"으로 무장한 그들에게 쳐들어가면서 어떻게 "소방차" 한 대 제대로 배치하지 않았을까? 왜, 그 불을 끄기 위해서 소방관의 조언을 듣지 않았을까?
왠줄 아나?
이미 물대포 근처에는 소방차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고? 물 대준다는 오해를 받기 싫어서라나? (농담일 뿐이다. 제발 허위사실 유포죄로 잡아가지 마시길.. ) 씁쓸하지만, 과거의 글을 읽어볼 필요는 있다.
정말 그래서 소방차가 가까이 없었을까?
사건의 본질은 불난 데 기름 부은 격인 경찰들의 살인적인 진압 방법이다
자꾸 "테러"가 어떻고 그런 헛소리 하지말자.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의 결론은 어차피 다들 예상하는대로 "경찰은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원인을 제공한 철거민과 철거민을 도운 사람들의 잘못이다" 이 정도로 끝내고, 김석기 총장은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경찰총장 자리를 꿰찰 것이다. (제발 이 예상이 틀리길 바란다.)
그렇지만, 그런다고 하늘이 가려지지 않는다.
대체, 왜? 그렇게 위험한 신나가 가득한 그곳에 진입하면서 "물"만 그렇게 뿌려댄 것인지 그 사실을 알고싶다. 만약 불이라도 난다면, 진입한 특공대원들의 생명이 얼마나 위험했겠나? (경찰에게 시위대의 위험을 걱정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시민"과 "시위대"를 분리하는 경찰 아니던가?)
신나에 불이 붙었는데, 거기에 물을 뿌려서 "골고루 잘 타도록" 도와준 경찰의 만행은 도대체 어떤 "직무수행"으로 봐야 할까?
그런데, "진상규명"이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는 세월 낚으려고 하고 있다. 정말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저 동영상을 보고서도, "경찰 진압 작전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나오나? 정말 그런건가? 그런 결과를 내 놓고서도 하늘이 두렵지 않나? (역사는 어차피 안두려워하신다는 것은 잘 안다. 역사책 고치면 되니까)
자꾸 "도심테러"가 어쩌고 이런 핑계 대지 말자. 그래, 정말 그렇게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치자. 그러면 그냥 불에 태워서 죽여도 되는건가? 그게 법치 국가인가?
원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비열한 행동. 제발 그러지 말라.
그 분들은 살기위해 올라간 그냥 '서민'이었을 뿐이다.
원인을 부풀려서, 쇠고기 사태처럼 주동자 색출하고, 무조건 때려잡는 식으로 나간다면, 참 힘든 나날이 앞에 펼쳐질 것이다.
물론, 사이버 모욕죄나 각종 법률을 맘대로 통과시켜서 손쉽게 잡아들일 것은 뻔하다. 하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맘대로 상정해서 맘대로 법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굳건히 보이는 요즈음... 국민을 섬기겠다는 그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섬기는 것이 이 정도라면, 대체 "섬기지 않을 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오늘따라 더 춥다.
애통한 죽음을 맞이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미디어 한글로
2009.1.25
http://media.hangulo.net
(다시 또 소개할 만화이지만, 이 글의 주제와 맞는 듯 해서 여기에 붙입니다. 이 만화는 원작자의 뜻에 따라서 널리 퍼뜨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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