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왔다.
그렇게 갖고 싶었던 폰카 달린 휴대폰.
남들이 들으면 웃을지 모르겠지만, 며칠전까지만 해도.. 나는 폰카가 없는 휴대폰을 썼다. 다들 구식이라 놀렸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새로 휴대폰을 구입할 엄두도 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내가 휴대폰을 꺼내면 다들 놀라곤 했다. 다들 '아직도 저런폰을?' 이러면서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긴, 버튼도 잘 안눌려지는 폰을 계속 사용하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러던차에 랄랄라뉴스닷컴(http://lalalanews.com)에서 통신원을 뽑는다기에 덜컥, 응모했고.. 덜컥 당선이 되었다. 그래서, 아주 기분좋게 휴대폰을 교체했고, 덕분에 전화번호도 약간 바뀌었다. 또한 그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전체 문자를 날렸고, 그 덕분에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친구들과도 문자를 한 두번 주고받게 되었다.
휴대폰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상당히 많은 변화가 내게 찾아왔다. 그 변화는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고...
새로운 휴대폰은 LG시크릿폰이다. 무엇보다 키패드가 있어서 선택했다. 남들은 터치폰을 선호한다지만, 나는 여전히 키패드가 있는 폰이 정감이 간다. 그리고 강화유리를 쓴 표면은 왜 이리 반짝거리는지...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닦고 있는 내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혀를 찬다. ^^
하지만, 뭐.. 그러면 어떤가?
그러고보니 내가 휴대폰을 쓴지도 10년이 넘어간다. 1999년에 야심차게 PCS폰을 구입했으니까. (이제 PCS란 단어도 아득한 옛날얘기지만..)
책상서랍을 뒤지다보니 1999년에 구입했던 그 폰이 남아있었다. 아하! 바로 이거구나!
▲ 10년전의 휴대폰과 최신 휴대폰(LG시크릿 폰)
마침 충전기까지 같이 보관하고 있었기에 한 번 켜봤다.
정말 남다른 기분이었다. 오래간만에 보는 "플립형" 휴대폰이라니...
그런데 재밌는 변화가 눈에 뜨였다. 예전에는 싸이언을 CION으로 썼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 원래 LG싸이언의 영문표기는 CION이었다.
거기다가 문자도 달랑 2줄 밖에 입력이 되지 않았다. 저 당시에 어떻게 문자를 주고 받았을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별 무리없이 주고 받았다는거다. ^^ 입력하는 키패드 부분을 보면...
▲ 10년전의 키패드는 그냥 성의없이(?) ㄱㄴㄷ이 차례로 배열되어 있고
최신 LG휴대폰은 EZ한글이라는 과학적인 배열로 되어 있다.
보시다시피다. 예전 한글 배열은 좀 성의가 없는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 최신 시크릿폰은 LG의 대표적인 한글 입력방법인 ez한글을 채택하고 있다. 예전 방식으로 입력을 해봤더니... 5초도 안되어서 신경질이 나기 시작했다. ^^
10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제 휴대폰을 가지고 영상통화를 하는 시대다. 예전 어렸을 때, 어린이 잡지에서 손에 전화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읽곤 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제 앞으로 휴대폰은 어떻게 진화할까? 그건 내 생활의 변화와 함께 찾아올 것 같다.
미디어 한글로
200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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