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늘 한 박자 늦는 이명박 정부


늘 한 박자 늦는 이명박 정부



음치인가? 박자를 못맞춰

그래. 사실 나는 음치에 속한다. 박자와 음정, 잘 못맞춘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음정은 모르겠으나 박자는 지지리도 못맞춘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국민이 거는 기대는 딱 하나였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경제를 살려라' 하지만, "제 이야기를 제대로 안읽어보셔서 그렇다"던 이명박 대통령은 7%성장은 커녕 5%성장도 힘들다는 전망이다. 과연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을 잘못 이해해서 그런건가?

이명박 대통령의 박자 못맞추기는 바로 인수위때부터 시작되었다. "어린쥐"파동을 일으킨 영어 몰입교육 논란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조용했다. 하지만, 한참이나 지나서 "그건 오해야~"라는 소절을 불렀다.

만약 인수위가 번복하고 삽질하고 있을 때, 한마디만 했더라도 쓸데없이 네티즌들의 혈압이 오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침묵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한 마디 했다. 그 '동안'에 수많은 영어학원이 영어 몰입교육을 앞세워 얼마나 많은 원생을 확보했는지 모른다. 이명박 인수위 덕분에 인수위원장의 "테솔"과정과 각종 영어 과외학원이 돈 많이 벌었다.

그 이후에도 박자를 제대로 못맞추는 것은 계속되었다.

하루만에 결정을 철회한 정책이 얼마나 많았나? 실내온도를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겠다는 정책도 정말이지 '탁상공론'이란 단어를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배려였던 것 같다. 단속 공무원의 숫자가 얼마인지도 파악하지도 않았으면서 "작은 정부"를 표방하는 이명박 정부가 엄청난 인원이 필요한 "에너지 절약 황당정책"을 내놓는가 말이다. 솔직히, 그거 단속해서 줄인 에너지보다, 그거 단속하느라 쓴 인력과 그분들의 에너지가 더 소비될 것 같았다.

다행히, "한 박자 늦게" 다음날 철회되었다.

그것뿐이 아니다. 고연비 차량 통행료도 깎아주겠더다니, 또 금세 철회한다.


한 박자 늦는 정부, 비난을 하려면 하루를 기다려야

이명박 정부 스타일은 이렇다.

정책을 내놓는다. (그분이 보시기에는 좋았더라~)
국민 반응, 특히 네티즌 반응을 살핀다.
안좋으면 다음날 철회한다.

바로 노무현 정부를 "인큐베이터 대통령"운운하던 바로 그 "프로페셔널" 당의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행태다.

그래서, 네티즌들도 이젠 어떤 황당한 정책이 나와도.. "내일이면 철회하겠지.. 기다리자" 이런식이 되어버렸다. 국민에게 웃음주는 정부는 확실하다. 오히려 지금 불안한 것은 개그콘서트와 웃찾사, 개그야다. 이거 뉴스에서 모두 웃겨버리니 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한때 나는 이명박 정부를 "여론조사 정부"라고 칭했다. 여론조사해서 안좋으면 정책을 바꾸는 정부.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서 좋은건가? 아니다. 국민의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정책 쏟아내고, 분위기 봐서 바꾸는 것은 그들이 지난 5년내내 비난했던 "포퓰리즘 정치"와 뭐가 다른가?


광우병 쇼, 역시 한 박자 느려

광우병 쇼는 거의 절정이다. 하루도 늦출 수 없다던 "고시"를 끝내 연기했다. 처음부터 연기하겠다고 밝혔으면 국민의 지지가 하늘을 찔렀을텐데, 자신들의 거짓말이 다 들통나니까 이제서야 쇼를 한다. 한 박자.. 아니 열 박자 정도 느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촛불시위는 "선동"이나 "무지"에서 참석하는 것이 아니다.
촛불시위를 안해본 사람들이 그걸 알리는 없지만...


예전 같으면 "야, 미국소 안전해! 미국이 어떤 나란데? 미국을 믿어!" 그러면, "옛썰!"하고 믿었겠지만, 이제 국민은 예전의 국민이 아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판단한다. 그걸 "괴담"때문에, "선동"때문에 그렇다고 우기는 그 분들은 이미 이 시대에서 한참이나 "한 박자" 뒤늦은 분들이다.

이미 괴담이라고 하면서 '근거없다'고 주장한 것들이 하나 둘씩 근거가 있는 주장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그들이 신이라고 믿고 있는 FDA에서도 상반된 주장이 나왔으니, 이제 할 말은 "오 마이 갓!" 하나 뿐일까?


정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 논란에서 박자를 자꾸 놓치고 있다.

그러다간 언제 "땡!"이 나올지 모른다. 국민은 박자 틀리는 것에 대해서 몇 번은 봐준다. 하지만, 박자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옆사람 핑계대고, 박자 틀렸다고 한 사람을 내 쫓고, 누가 박자 틀렸다고 그랬나 알아보라고 하고, 애들은 박자에 대해서 논하지 말라고 한다면... 그냥 "땡!" 정도가 아니라, 노래방에서 내 쫓긴다.

제발, 이명박 정부. 박자 좀 맞춰라. 국민들 듣기 참 힘들다.


미디어 한글로  ← 편안하게 미디어 한글로의 글을 받아보세요~
2008.5.16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