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형 버스 손잡이 농담이 아니셨군요!
우려가 현실로 - W형 손잡이 농담이 아니었다
지난 2007년 2월 22일 연합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라서 쓴, 블로거뉴스 기사가 하나 있었으니..
'W'형태의 버스 손잡이, 농담이시죠? 2007.2.22 [한글로]
http://media.hangulo.net/445
(당시 각종 언론에 실렸던 W형 손잡이 사진)
나는 여기서 아래와 같은 농담아닌 농담을 했다.
그냥, 솔직히 나도 악성 댓글 하나 달고 말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저게 버스에 달리면 어떻게 하지?" 두려웠다. 매일 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야 하는 나로서는 W형의 손잡이를 잡고서 견딜 자신이 없었다. 아마도 소심한 나는... 버스 손잡이를 포기하고 그냥 휘청거리다가 바닥에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W형태의 버스 손잡이는 그 모양을 약간 달리해서 시범 설치를 이미 했다는 사실을 신문에서 접했다.
'알록달록 손잡이 버스' 오늘부터 서울 누빈다 2007.8.21 뉴시스
서울시는 새롭게 디자인된 2인용 버스 손잡이 등에 대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해 이를 시범 설치한 시내버스를 오는 11월말까지 운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범손잡이가 설치된 버스는 진화운수(402번) 10대, 북부운수(272번) 10대, 영신여객(120번) 10대 등 총 3개 노선 30대로, 이날부터 일제히 운행된다.
빨강·노랑·파랑·초록색 등 다양한 색과 모양의 시범손잡이는 지난 19일 설치를 완료했으며, 손잡이줄도 기존보다 10cm 정도 길게 제작됐다.
설치된 시범손잡이는 총 370개(색상다양화 210개, 2인용 160개). 시는 시범운영결과를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뒤 확대 설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http://photo.media.daum.net/gallery/today/200708/21/newsis/v17846593.html
(수많은 악플들 감상하시길.. 저번에도 이만큼은 더 달렸다... 하지만..)
서울시의 공식 발표에는 더 자세한 그림도 나와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서울시 기사 읽기]
약간 크기가 줄어든 것 이외에는 원안대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시안때보다 더 작아지긴 했지만,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신체조건이 다른 두 명이 한 손잡이를 달리는 버스에서 잡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점이었으므로, 크게 해결된 바는 없다고 하겠다.
안전 문제는 해결했는가?
서울시의 자체적인 전문가 진단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이미 서울시의 교통 전문가들은 아래와 같이 W형 손잡이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다.
2007년 제3회 상상 실현회의
ㅇ 일 시 : 2007. 2. 22(목) 10:00 ~ 11:30
ㅇ 장 소 : 태평홀 (본관3층)
ㅇ 참 석 자 : 시장단, 경영기획실장, 관련 실·국장
시정개발연구원, 상상제안자, 상상누리단
ㅇ 제안등록기간 : 2006. 12. 10 ~ 2007. 1. 31
[전문가 의견]
- 서울 대중교통의 손잡이는 승객 수에 비하여 부족함. 대중교통의 서비스 개선을 통하여 서울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실용제안임.
- 손잡이에 대한 권고안(표준안) 검토를 통해 제작사와 연계가 필요함.
- 손잡이의 모양(더블유 또는 하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성(높이, 설치위치, 색상)을 고려하여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함
[실국 본부 의견]
- 버스회사 주문·제작시 손잡이 모양 및 수량에 대해 차이가 있음
- 이동손잡이 외에 좌석손잡이 및 측면(창문쪽) 수평 손잡이 설치
-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시행령에 따라 ’06. 1. 28이후 출시되는 시내버스는 수직손잡이를 설치의무화 하고 있음
- 출·퇴근시 혼잡버스를 이용하는 입석승객이 버스손잡이가 부족한 경우에 추가로 설치토록 조치 할 예정이나, 두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 할 경우에는
- 손잡이 너비가 확대되어(15㎝→30㎝) 거의 일직선과 같은 수준으로 되어 탑승공간의 감소를 가져오며,
- 손잡이 흔들림으로 탑승객에 불쾌감을 줄 수 있으며 버스 내부의 미관을 저해 할 수 있다고 판단됨.
- 또한, 곡선구간 운행시 힘과 방향을 달리하여 안전사고가 있을 수 있어 버스제작사별로 기존 원형에 탈피하여 인체공학적인 다양화 형태의 버스손잡이를 검토하고 있음
이에 대한 후속기사는 아래와 같다.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잘못된 정책 홍보에 따른 오보
http://media.hangulo.net/446 (2007.3.6 한글로)
"꼭 W형으로 간다는 것이 아니므로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오보"라는 내용의 글이다. 하지만... 뒤늦게 도착한 서울시의 최종 답변은 아래와 같았다. (내 민원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
(일부발췌)
문의하신 “버스 손잡이를 둥그런 W자로 하자”는 제안도 실현회의전 실무검토과정을 거쳤으며, 이 과정에서 안전성이나 미관상 저해의 소지가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기술적인 검토를 통해 해결할 사항이고, 제안내용이 시민 생활속 불편에서 나온 참신한 제안이며, 디자인과 편의성 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이므로 실현대상으로 결정된 것입니다.
(중략)
또한, 우리시는 실현회의후 “달라지는 버스 손잡이… 서울시 디자인 개념 도입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세부 내용 또한 “기존 손잡이 개선방안을 마련하되, 안전성과 디자인 개념을 도입”이라고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다시 한번 시정에 대한 깊은 관심에 감사드리며, 한글로 님께서 우려하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하여 “편리하고 안전하며 디자인 개념이 가미된 버스 손잡이”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즉, "꼭 W형이 아니더라도 편리하고 안전하며 디자인 개념이 가미된 버스 손잡이"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도로 "W형"으로 만든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윗선에서 W형을 채택하겠다고 했는데, 어느 간 큰 실무진이 그걸 바꿀 수 있는가?)
그리고, 크기가 30cm로 늘었을 경우 문제가 생기므로 약간 작게 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나, 두명이 잡았을 경우의 "민망함"과 더불어 "서로 힘과 방향을 달리했을 경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실제로 사용한 시민들이 말을 해줄 것 같다.
대중교통 전문가 분들께서 결정하신 일이니, 나같은 뚜벅이 30년 경력의 비전문가는 일단 말을 말아야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문제들 - 수많은 시민들의 댓글이 기사에 올라왔고, 이번 기사에도 수두룩하다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개선없이 진행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채택 과정이나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분명히 문제가 있었고, 그것을 발표하는데도 서울시의 혼선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W형으로 바꾼다, W형을 포함해서 다양하게 바꾼다, 그냥 다양하게 바꾼다.. 등등 아주 복잡한 상황이었다)
어차피, 국민의 혈세는 쓰여졌다. 시제품까지 만든 마당에 무슨 소리가 더 필요할까.
누가 W형 버스 손잡이에 대한 평가를 내려서 의견수렴을 하는줄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우려한 모든 문제는 그냥 '쓰잘데 없는 걱정'이었길 바란다. 나의 경험 (한 손잡이를 둘이 잡아서 문제가 생겼던 경험들)은 아주 극히 일부였기를 바란다.
평가만큼은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
매일 타는 버스, 더 편리하게 해준다고 불편하게만 만들지 않는다면.. 나로서는 소원이 없겠다.
자, 왈가왈부 그만하고... 저 손잡이 타보신 분들은 댓글에 편리함에 대해서 논해주시길.
(뻔한 댓글은 사양합니다. - '찌질이들... 맨날 해보지도 않고서 불평만해..' -> 저거 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줄 알기나 하시는지? ^^ 처음부터 잘 하지 않으면 버스 요금 인상해야 메꿀 수 있을걸요)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8.22
http://blog.daum.net/wwwhangu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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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형태의 버스 손잡이, 농담이시죠? [한글로] 2007.2.22
▲ W형 버스 손잡이 기사는 잘못된 정책 홍보가 부른 오보사태 [한글로] 2007.3.6
▲ W형 버스 손잡이 농담이 아니셨군요! [한글로] 2007.8.22
▲ W형 버스손잡이 추진 안한다 [한글로] 2008.5.2
※ 이 글은 제 옛날 블로그 (http://blog.daum.net/wwwhangulo/8007338)의 글을 옮겨 온 것입니다. 불행히도 지금은 수많은 댓글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자료 보관을 위해서 옮깁니다.
▲ 이 글의 블로거뉴스 링크 :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86542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 2008.4.28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