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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카드 할부결제, 상점주인에겐 손해?

카드 할부결제, 상점주인에겐 손해?
잘못된 상식 바로잡자
카드 할부 수수료는 본인 부담일 뿐, 상점은 할부여부와 관계없이 대금 지급받는다



카드 할부로 해달라고 하면 화내는 상점주인?

먼저.. 얼마전 개그 프로에서 나온 상황을 재구성해보자.

주인 : 현금으로 할거니?
손님 : 아뇨.. 카드요..
주인 : (화내면서) 일시불이지?
손님 : (미안해 하면서) 12개월 할부요
주인 : (화내며) 너! 너! 너!

그런데, 이 상황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 상황은 할부로 하면 상점주인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전제로 그린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까?



카드사의 결제시스템은 할부라도 한번에 전액 상점에 지급한다

▲ 신용카드, 현명한 사용이 필요하다



고객 → 카드결제기기(결제시스템) → 신용카드사 (승인) →  상점에 수수료를 떼고 지급 (며칠후)


고객이 카드결제를 하면, 카드결제기에서 승인이 떨어지고, 그 후 며칠이 지나면 사업자의 통장으로 수수료 (보통 3-4%)를 떼고 입금이 되는 것이 현재의 카드 시스템이다. 전자결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할부를 한다고 수수료가 더 올라가거나, 혹은 고객이 할부로 결제했다고 금액을 할부로 주지는 않는다. 3-4일 후에 일정 %를 떼고 주는것이다. 그러니 위의 상황에서 주인이 할부라고 해서 화를 낼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할부로 결제하면, 매달 할부에 따른 수수료가 고객의 부담으로 돌아오니, 고객이 돈을 더 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고객이 할부하는데 미안해 하나?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어차피 상점 주인은 할부나 일시불이나 똑같은 금액을 받는다.


물론, 예외도 있다.

바로, 상점의 자발적인 "무이자 할부 행사"가 그것이다. 가끔씩 카드사에서는 상점들에게 "무이자 할부"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대신에, 상점은 기본적인 수수료 몇% 이외에 또 몇%를 더 내게된다. 이 경우에는 3개월이나 6개월 무이자 할부를 하게 되면, 상점이 조금 더 손해다. 하지만, 상점들이 무이자할부 행사를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많은 상품을 팔기위해서다. 즉, 자신들이 선택한 손님 유인책이다. 그러니, 화를 낼 이유는 더더욱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상점에 특별히 이런 권한을 주는것보다 아예 카드사에서 자체적으로 무이자할부 행사를 많이 하는데, 이 경우에 상점은 추가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공정위의 지적 덕분에 무이자할부가 많이 줄긴했다.)


단, 할부는 결제액이 5만원 이상일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보통의 카드가맹점이라면, "할부가 되나요?"라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 Daum 신지식이나 네이버 지식in을 살펴보면, 병원비가 "할부"가 되는지의 질문이 꽤 있다. 카드를 받는다면, 당연히 할부가 된다. 그리고 카드결제를 한다는 이유로 추가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카드를 받지 않는다면...? 신고하면 된다.!



당당하게 할부하라? 단, 무이자일경우만! 꼭 필요할때만!

신용카드 할부는 잘만쓰면 상당히 유리한 결제방법기도 하다. 꼭 사야하지만, 당장에 현금은 없고, 한 번에 그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면, 유용할 수 있다. 특히 앞에서 말한 병원비의 경우 그렇다. 하지만, 할부 수수료가 연10-20%에 달하기 때문에 아주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반드시 사야 할 물건이 있다면, 무이자 할부 행사를 적절히 이용하면 좋다. 각 신용카드사의 홈페이지에는 각종 무이자 이벤트를 자세히 안내하고 있으니, 목돈을 쓰기 전에 잘 살펴보면 좋다.

단, 이런 할부가 2-3개가 되어버리면, 그 부담은 어차피 똑같이 돌아온다. 그러니,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할부로 했다가도 중간에 얼마든지 선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참... 20만원 이상의 물품에 대해서는 할부거래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물론 7일이내에 서면으로 항변 요청을 해야한다) 그래서, 조금 의심스러운 물품이나 헬스장 등의 경우 20만원이 넘는다면 할부거래를 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소비자원의 관련기사 http://news.media.daum.net/culture/life/200706/03/yonhap/v16957743.html )

어쨌든, 카드 잘못쓰면... 패가망신하는 법. 현명하고 효율적인 소비... 강조해도 언제나 지나침이 없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미디어 한글로.
2007.10.8.
http://media.hangulo.net


※ 이 글은 제 옛블로그 (http://www.hangulo.kr/117)에서 옮겨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