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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미끄럼틀 주의사항 읽어보셨어요?


미끄럼틀 주의사항 읽어보셨어요?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더 크고 잘 보이도록 해 주었으면..




놀이터가 바뀌었네!

연말에 공사를 하더니 놀이터가 새롭게 단장했다. 예전의 놀이기구는 좀 낡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모두 들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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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단장한 놀이터


아이의 말로는 예전보다 덜 재밌다는 것으로 보아서, 깨끗해지기는 했어도 좀 더 다양한 모양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좀 불안했던 낡은 놀이기구보다는 더 좋았다.



자세히 보니, 놀이기구마다 주의사항이.. 그런데 너무 작아서..

그런데, 놀이기구를 살펴보던 중에 무엇인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그것은 "사용상 주의사항"이었다.

일단 찾아서 읽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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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상 주의사항
[미끄럼틀]


① 미끄럼틀에 오를 시 손잡이를 잡고 한 계단씩 올라간다.
② 앞사람이 올라간 다음 올라간다.
③ 미끄럼판으로 거꾸로 올라가지 않고 꼭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간다.
④ 차례를 기다린다.
⑤ 한 사람씩 앉아서 내려온다.
⑥ 내려오기 전에 앞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한다. 내려올 때는 발이 먼저 내려와야 한다.
⑦ 엎드려 타거나 서서 타지 않는다.
⑧ 다른 사람을 밀거나 당기지 않는다.
⑨ 내려온 뒤에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빨리 비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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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상 주의사항
[그네]


① 줄서서 기다렸다가 순서대로 바꿔 한사람씩 탄다.
② 그네가 완전히 정지한 상태에서 타고 내린다.
③ 그네의 한 가운데에 앉아서 탄다.
④ 손잡이를 양손으로 꼭 잡는다.
⑤ 서서 타거나 무릎으로 혹은 엎드려 타지 않는다.
⑥ 사람이 타지 않는 그네를 흔들거나 줄을 꼬지 않는다.
⑦ 움직이는 그네와 떨어져서 안전선 밖으로만 다닌다.
⑧ 그네를 타지 않는 아이들은 그네 가까이에서 다른 놀이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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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상 주의사항
[흔들 놀이기구]


①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 (서로 등을 대고 앉지 않는다.)
② 시소 위에서 있거나 뛰지 않는다.
③ 양손 모두 손잡이에서 놓지 않는다.
④ 내릴 때는 상대방에게 미리 알린다.
⑤ 내릴 때는 시소 밑에 발을 두지 않는다.




읽어볼만한 내용, 하지만 너무 작고 설명투라..

사실, 이런 주의사항들은 부모님들이 옆에 있다면 아이들에게 늘 말해주는 "잔소리"다. 그만큼 당연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다. (물론, 지키지 않으면 조금 더 재밌다. ^^)

그런데, 구석에 아주 작게 붙어 있어서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글씨도 작은데다가, 정작 이 설명을 읽어야 할 아이들은 관심이 없으니까.

이 주의사항이 효과를 거두려면, 아주 놀이기구 앞이나 옆에 좀 큰 글씨로 "요점만 간단히" 써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글을 잘 모르는 유아들도 많이 오니까, 귀여운 그림까지 추가하면 아주 안성 맞춤이겠다. (이러한 그림이 섞인 주의사항은 어린이용 교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작게 붙여 놓은 것에 대한 질타가 아니다. 솔직히, 여태까지 이런 주의사항이 적힌 놀이터를 접해본 적이 없었으니,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이왕 하는김에, 돈 들이는 김에 좀 제대로 하면 어떨까 해서다.

아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놀이터는 최고의 교육장이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를 나누고, 질서를 배우니까 말이다. 이곳의 안전을 보장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로 "주의사항"을 이용한다면 아주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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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석에 작게 표시된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이 놀이기구가 6세 이상임을 나타내고 있다 (오른쪽 아래)
아마도 건너가는 그물 부분 때문(왼쪽 위)이 아닌가 한다.


참. 한가지 더. 저곳에 있는 미끄럼틀을 비롯한 놀이기구는 "6세 이상" 사용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주의사항도 같이 포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마도 건너가는 저 그물길 때문에 그런가본데... 놀이터의 가장 기본인 미끄럼틀이 만6세 이상이란 것은 좀 이상한 일이었다. (물론, 아이들은 저 작은 표식과 상관없이 잘 놀고 있었지만..)


이러한 세세한 부분까지 지자체와 놀이기구 제작업체의 손길을 기대해본다.


미디어 한글로
2008.1.21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