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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천화재도 노무현 탓? 한나라당, 어쩌려고...

▶◀ 이천 화재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무조건 노무현만 때리면 된다?


오늘 정말 어이없는 기사 하나를 봤다.


별다른 내용은 없고, 여전히 한나라당의 인식 - 무슨일이 생기면 노무현 탓 -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이천시장은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사도 한나라당 소속이다.
지방 자치 시대에 잘잘못을 따지자면, 이천시장과 경기지사가 1차적인 책임이 있을 것인데,
무슨 "노무현 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제1야당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

그리고, 노무현 탓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어떻게 제1야당이 국정 운영에 책임이 없을까?

대체, 이런 무조건 "노무현 탓"만 하는 식으로 이명박 정부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천화재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안전불감증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그것을 함께 고쳐나갈 방안을 제시해야지, 그걸 노무현 탓으로 돌리면,
이미 정권을 인수한 것이나 다름없이 연일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세상을 뒤흔드는 한나라당 측은 면피가 가능하다는 뜻일까?

잃어버린 10년을 외치면서, 그동안 민주사회를 위해서 만들어 놓은 많은 법들을 모조리 쓰레기통에 넣고 있는 인수위. 이제 재벌들은 맘놓고 탈세하고, 은행도 거느리면서 제2의 IMF사태를 일으켜도, 독점적인 언론 권력에 의해서 그 사실이 국민들에게 가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신문법을 폐지하고, 금산법을 완화하며, 세무조사도 거의 안하겠다는 식의 발표를 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가 무조건적으로 "기업에 아부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선심행정"을 일삼는다면, 지금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말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서 "이명박 때문이다"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승리한 한나라당, 조금 더 정숙(?)해지길 바란다.

언제나 노무현 대통령의 "입"이 문제였는데, 이제 그 "문제의 입"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궁금할 뿐이다.

덧붙임 : 혓바닥 수집가님의 글 (http://lazehan.tistory.com/1818)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만약, 이천 화재가 노무현 때문이라면, 청계천과 버스 전용차로도 노무현 때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 같다. 또한, 대형참사는 한나라당의 전매특허였는데... 그때도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던가?


미디어 한글로

2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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