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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손학규, 과연 신당의 구세주가 될까?


손학규, 과연 신당의 구세주가 될까?


지지자들과 자리 가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2월 27일, 자신의 정치조직인 "선진평화연대" 송년회에 참석,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인사말에서 손학규 전 지사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했고, 노력이 부족해서 지지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면서 "남 탓을 해서는 안된다"며 사과를 했다.

"이제 좌우대결의 이념적 대결은 끝나고 실사구시의 정치시대가 개막된 마당에 중요한 것은 과거 경력이 아니고 현재의 일하는 능력이다."라고 하며 "민주화 운동의 훈장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할 것이지, 자랑하고 다니는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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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평화연대 송년회에 참석,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사진=한글로)



태안의 기름제거 만큼 힘든 벽이 많아

현재 신당에서 총선을 제대로 치루려면 여러가지 산을 넘어야 한다.

먼저 "노무현 당"이미지를 지워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반 노무현 정서"가 상당부분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정동영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참여정부의 "황태자"라는 비아냥이었다. 그러니 친노계 인사들이 앞에 나서면, 총선은 물건너 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리고,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정동영 후보측도 그리 앞에 나설 일은 아니다. 이미 국민의 선택이 그것을 말해준 바 있다. 이번 대선같은 일이 전 지역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렇게 제외하고 나면, 손학규 전 지사가 남는다. 신당 내에서 참여정부와 거의 상관이 없는(?) 유일한 경선 후보이며 유력 경선 후보였던 사람은 손학규 전 지사뿐이다.

하지만, 손 전 지사의 앞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미 신당 내부에서는 총선을 이끌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서 "추대론"과 "경선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경선쪽으로 가닥이 잡히면 실제로 손학규 전 지사의 선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이 제대로 없는 손학규 전 지사의 경선 실패론 이미 지난 "대통령 후보 경선"때 증명된 바 있다.

신당의 초선의원 19명은 열린우리당과 신당에서 대표를 맡았던 사람, 참여정부에서 총리와 장관을 맡은 사람들의 2선 후퇴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어쨌든, 손학규 전 지사의 앞날은 산너머 산, 태안의 기름제거와 비슷하게 "아주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였을까? 송년회에 참석한 손학규 전 지사는 힘이 없어 보였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그 희망이 현실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예견한 탓일까?  손 전 지사는 28일부터 사흘간 태안에서 기름 제거를 하기 위해 떠났다.

정치 지도가 바뀌고 있는 현실에서 과연 신당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이 신당의 운명을 좌우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계파간의 갈등에 집착하다간 자멸하리란 것을 모두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


미디어 한글로
2007.12.28.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