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변명
나는 중학시절을 마포에서 보냈다. 마포나루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일대는 판자촌과 더불어서 '산속 집'들이 그득한, 이른바 '서민'들의 삶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늘 밖에서 놀았다. 딱지치기도 하고 팽이치기도 하고, 산에 올라가서 흙싸움도 했다. 많이 이야기가 샜다. 어쨌든, 거기에 골목대장격인 아이들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 아이들이 별로 건드리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굳이 건드려봤자, 선생님한테 몽둥이 찜질을 당할테니까. (내가 꼭 일렀다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그냥 그런 어색한 '공존'이 있다. 하지만, 큰 일이 있을 때, 늘 그들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어쩌다가 하교길에 그 무리를 만나면 나는 벽에 붙어서 콩당거리는 가슴을 눌러야 했다. 그 중 행동대장 정도가 나에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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