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헛발질 하기

국립국어원 '트위터' 대신 '마이크로블로그' 순화하기로

국립국어원 '트위터' 대신 '마이크로블로그' 순화하기로

쏟아졌던 누리꾼들의 질타

트위터(twitter)는 한줄 블로그, 또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불리는 '짧은 말 블로그'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서는 미투데이(네이버가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를 비롯해서 몇몇 서비스가 있다. SK텔레콤의 토씨도 비슷하지만 좀 다른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얼마전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다듬기 (http://www.malteo.net/)" 에서 고유명사인 '트위터'를 순화하겠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내가 지적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까지 도착했다.



결국은 '마이크로 블로그'를 순화하기로 결정해

위의 답변이 오고나서, 국립국어원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추가해 놓았다.


[※ 여기에서 다듬고자 하는 ‘트위터’라는 말은 특정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지칭하는 고유 명사가 아니라 널리 쓰이는 보통 명사로서의‘트위터’입니다. 인터넷 등에서 사용하는 ‘트위터’라는 말의 쓰임을 보아도 특정 상표명이 아닌 보통 명사로 쓰이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특정 상표인 ‘트위터’ 사용자를 비롯한 여러 사람의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보통 명사'로서의 '트위터'라는 것, 트위터가 상표명이 아닌 보통 명사로 쓰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자료를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국립국어원에 그 근거를 요청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다.


담당: 공공언어지원단 ***
첨부: 작성일: 2009.08.13.
안녕하십니까?
우리말 다듬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터 누리집에서는 ‘트위터’가 유난히 언론과 일반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아 특정 마이크로블로그뿐만 아니라 ‘트위터’류의 마이크로블로그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판단하여 ‘트위터’를 우리말 다듬기 대상어로 삼았습니다. 그렇지만 귀하의 문제제기를 비롯하여 ‘트위터’라는 말이 아직 보통명사로 쓰인다고 보기 어렵고, 특정 사이트를 지칭하는 말이어서 순화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원에서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러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하고, ‘트위터’ 대신에 이런 종류의 서비스를 통칭하는 ‘마이크로 블로그’로 바꾸어 말다듬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터 누리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터 누리집에는 아래와 같이 바뀌었다.

▲ 우리말 다듬기 (http://malteo.net)


늦었지만, 바른 판단을 한 국립 국어원의 선택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여러번 글에 썼지만, 나는 우리말 다듬기 사업에 대해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단지, 다듬을 말에 대한 선정은 신중해주길 빈다.


미디어 한글로.
2009.8.13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