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 폰 (Arena) 터치폰 2세대 시장을 열까?
아레나폰 발표 블로거 간담회에 가다
요즘들어 블로거들의 위상은 기자급으로 격상(?)되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신제품 발표회가 있으면, 오전에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같은 방식으로 오후에 블로거 간담회를 갖는다. 아레나폰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2009년 6월 18일 오전에는 기자들을 위해, 오후에는 블로거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나도 마침 초대가 되어서 얼씨구나 하고 갔다.
현장 스케치 등은 많은 블로거들이 이미 공개했으니, 나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한다.
아레나폰 = 인터페이스 + 멀티미디어 + 디자인 → 차세대 터치폰
간단히 공식화 하면 이런 것 같다.
인터페이스 = S클래스UI
일단 아레나폰은 "S클래스 UI" 라는 것을 채택했다. 뭐, 다 영어라서 무슨 소린지 모르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이겠지만, 쉬운말로 하면 '기깔나게 멋진 사용자 환경'정도 될까? 이미 '쿠키폰'에 맛보기로 보여준 그 유저인터페이스를 제대로 모두 보여준 셈이다.
S클래스UI의 특징을 나타내는 모형 (진짜 튀어나와 있는 모형이다 ^^)
쿠키폰도 S클래스UI를 아주 조금 적용했다. 하지만 육면체의 두 면만 사용하고 있고, 특히 메뉴 구성에서는 기존 휴대폰의 메뉴를 그대로 따라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큐브 4개의 면을 골고루 사용하면서 "간편메뉴/위젯/Hello UI/ 멀티미디어" 네가지 영역으로 구분했다. 화면을 보면 눈이 돌아간다. 아.. 멋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간지난다". (이거 '한글로'라는 놈이 오늘 영어랑 일본어 찌꺼기를 너무 많이 쓴다..용서르..ㅠㅠ)
거기에 두 손가락을 사용하는 '멀티터치'도 가능하다. 거기에 휴대폰을 가로나 세로로 돌리면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G센서도 장착했다.
▲ 메뉴가 한 곳에 모여 있고, 간단히 스크롤하면서 선택 가능하다
무엇보다 LG가 내세우는 것은 이 인터페이스가 '보기에도 좋지만 사용도 편리하다'는 점이다. 손쉽게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물론, 터치폰을 처음 사용하면 가지게 되는 '안좋은 감정'을 얼마나 빨리 떨치느냐가 문제이기도 하다. ^^
멀티미디어 = 이제 한 대만 갖고 다녀!
일단 화면이 WVGA 해상도 (800x480)이다. 햅틱2나 쿠키폰이 WQVGA(240X400)인것을 감안하면 손쉽게 화질이 비교가 된다. 거기다가 '돌비 모바일 2.0' 기술을 탑재했다. '돌비 서라운드' 기술은 영화 등을 볼 때, 적용하고 안하고가 엄청 차이가 난다. 이제 거의 모든 기술을 다 넣은 셈이다.
동영상의 경우 재생속도도 빠르지만, 16GB까지 외장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으니, 이제 굳이 다른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DMB도 되니.. 게임 끝인가?
음악 기능도 상당히 멋진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데다가 음질 등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음반 찾듯이 이렇게 노래를 고를 수 있다. (사진은 대형 아레나폰 모형)
거기에 슈나이더사가 인증한 5M픽셀의 오토포커스 지원(아! 쿠키에는 빠진 기능이다!)하는 카메라도 달려있다. 이거면 뭐.. 이제 시크릿폰의 카메라도 별로 부럽지 않겟다.
디자인 = 블랙라벨 시리즈라고 해도 괜찮아
디자인 하면, LG폰의 라인중에 '블랙라벨' 시리즈가 있다. 가장 최근 나온 것은 바로 '시크릿폰'. 그냥 보기만 해도 디자인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정도다. 아레나폰도 시크릿폰 못지 않은 디자인적 요소가 강하다.
그런데, 아레나폰은 시크릿폰에 사용된 강화유리를 적용해서 잘 긁히지도 않을 뿐더러, 스테인리스 스틸과 알루미늄 소재(뒷면)를 사용했다. 나는 시크릿폰을 약6개월 정도 사용했는데, 강화유리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느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게 무지하게 가볍다는 것이다. 108g이다. 시크릿이 118g인데, 그게 기분탓인지... 시크릿은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레나는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기분탓인가?
거기에 11.9mm의 얇은 두께를 유지한 것도 디자인의 승리다. 또한 은색(티탄실버)와 검은색(티탄블랙)의 두가지가 출시된다고 하니, 색깔도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문제는 2위 업체의 반전
LG 싸이언의 가장 큰 약점은 '삼성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오랜기간 삼성 애니콜은 '가장 잘 터지고 가장 편리한 폰'이란 인식을 뼛속깊이 심어 놓았다. 나도 휴대폰 고를때 일단 '천지인 한글'이 되는지를 가장 우선 순위로 고르던 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지한글 방식도 이젠 상당히 빠르게 입력을 하니, 그게 딱히 또 그렇지도 않다는 느낌이다.
또한, 통화 품질이나 사용자 편의성에 대해서는 어차피 사람들 마음속의 '신화'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기본적으로 기능이 모두 앞서도 '에이.. 삼성인데..' 하는 마음.. 이것은 SKT의 통화품질이 3세대로 넘어오면서 크게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터진다"는 느낌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것을 깨뜨리는 '계기'가 필요하다. 마치 오랫동안 한 제품만 무조건 선호하던 사람이 다른 제품을 우연히 사용하고 깜짝 놀라는 그런 계기 말이다. 심지어 LG폰은 LG텔레콤에만 가능하다고 착가하는 일도 있으니.. (이번 아레나 폰은 3사에 모두 출시된다고 한다.)
어쨌든, 아레나 폰은 현재 스펙상으로, 사용자 편의성으로 보아서는 햅틱을 능가한다. 물론, 그 상대방이 햅틱이 아니라 다른 폰일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70만원대 출시가격이라면, 일단 그 이상의 가격을 가지는 폰들은 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고대 로마시대의 원형 경기장"을 뜻하는 "ARENA"가 그 원형 경기장의 결투보다 더 심한 휴대폰 업계의 혈투에서 승리하길 빈다.
▲ 직접 개발자들이 나와서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 있으면 좀... 초대 좀 해주시길.. ^^
▲ 당일 LG에서 받은 아레나폰 이미지들 (위의 ▶▶ 버튼을 클릭하면 슬라이드쇼를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