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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

리눅스의 굴욕? - 우체국 리눅스 컴퓨터의 진실

리눅스의 굴욕? - 우체국 리눅스 컴퓨터의 진실

우체국에 가면, 리눅스가 깔린 컴퓨터가 있다


이렇게 우체국에 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컴퓨터가 늘 있었다.

"이 PC는 공개 S/W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설치된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PC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이.. 이 PC는 거의 늘 내 차지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간 이상한 바탕화면에서 익스플로러 아이콘이 없는 것을 보고 그냥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 아이콘이 있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클릭하지 않았다. 그리고, 옆의 '윈도우' 컴퓨터가 빌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사를 했는데, 역시 그 동네 우체국에도 리눅스용 PC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전, 깜짝 놀랐다!

설명문은 그대로, 운영체제는 윈도우로 바꿔

▲ 이게 리눅스?


사연이야 어떨지 모르겠다. 아마 운영체제가 맛이 갔던가 했는데, 이걸 다시 깔아줄 사람이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사람들이 불편을 호소하던 그런 '말썽쟁이' 컴퓨터였으니... 이 기회에서 윈도우로 확 엎어버린 것 같다.

그래. 이제 사람들은 이 컴퓨터 앞에 줄을 서기 시작한다. 드디어 자신들이 보던 '인터넷 컴퓨터'가 앞에 나온 셈이다.

리눅스의 굴욕?

리눅스가 윈도우를 물리쳐줄 신이라도 되는 양 부추기던 언론이 생각났다. 과연 그 기사는 리눅스에서 썼을까? 내가 알기로 리눅스는 아무리 날고 기어도 윈도우만큼 대중화되기 힘들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이건 총체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MS의 윈도우를 이기기 힘들고, 액티브X가 대부분 떡칠되어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익스플로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리눅스는 승산이 없다. 그것보다 더 앞서서 리눅스의 '낯섬'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며, 각종 프로그램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프로그램들...

물론, 독립운동 하는 기분으로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가져다가 쓰면서, 리눅스 봐.. 좋잖아..! 하며 앞서가는 사람임을 증명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건 옳다. 불법 복제 프로그램으로 범벅된 PC보다 리눅스로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구글'이 '네이버'에 명함도 못내밀지만, '구글'의 지향점이 상당히 멋진 것임을 안다. 그게 이상과 현실의 차이일까?

어쨌든, '대중화' 앞에서는 고개를 갸웃해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이 현실을 깨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어려웠다.

리눅스는 각광받는 서버용 운영체제다. 이미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게 과연 개인용 운영체제로 얼마나 사용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늘 이야기하지만, 가장 좋은 인터페이스는 '익숙함'이다. 그 익숙함을 대신할 큰 '떡고물'이 없는 한,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쨌든, 우체국에서 리눅스용 PC가 조금씩 사라질때마다, 리눅스 대중화의 꿈은 조금씩 멀어져간다.

미디어 한글로
2009.6.13.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