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불' 껐더니 2억이나 비용 절감?
코레일 평상시 사용 않는 신호등 끄기로 연간 2억 7400만원 비용 절감
에너지 절약은 "안쓰는 전등 끄기" 부터
어렸을 때 부터 늘 듣던 소리다. '쓰지 않는 전등 끄기' 말이다. 예전에 형광등은 껐다가 켤 때 전력이 많이 소비되니 그냥 켜 놓는 것이 낫다고 했는데, 요즘엔 전자식 점등기 덕분에 그런 '변명'도 안통하게 되었다. 무조건 안쓸 때는 끄는 게 최고다.
1년 365일 켜져 있던 열차 연결,분리용 신호등
철길에도 신호등이 있다. 그런데, 역마다 열차의 연결,분리 작업을 하는 곳에는 또 다른 신호등이 있다고 한다. 이를 입환(shunting)이라고 하는데, 이 작업을 위한 '빨강,초록' 신호등이 있다. ('초록'이 KS표준임)
그런데, 이 작업을 하지 않을 때에도 이 "빨간 신호등"은 계속 켜져 있다고 한다. 1년 365일 계속 켜져 있었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전국 393개 철도역에 총 6.799기의 입환 신호기가 있는데, 그 중 1일 사용횟수가 10회 미만인 곳이 60%가 넘었다고 한다.
즉, 작업이 없을 때가 더 많은 곳이 훨씬 많다는 소리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이것을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굳이 평상시에 켜 놓지 않아도 되는 '신호등'을 끄기로 한 것이다.
신호등만 꺼도 연간 8400만원(현재) → 2억 7400만원 (2011년 이후) 비용 절감
즉, 작업을 할 때만 켜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평소에는 어차피 입환 작업이 없는데, 그동안 안전을 위해서 켜 두었지만, 열차 관련 시스템의 발전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좀 이상해서 코레일에 알아봤는데, 일반적인 열차 신호등이 아니고 열차의 연결,분리용으로만 사용하는 신호등이라서 일반 열차의 안전과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특히, 최근 열차 시스템은 자동화 되어 있고, 중앙 통제가 가능해서, 과거처럼 열차가 잘못된 선로로 들어오거나 할 염려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입환 작업을 시작할 떄는 신호등을 켜게 되므로 또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입환 작업용 선로에는 아무 열차나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현재 연간 8400만원 절감을 하고 있는데, 이는 31%에 달하는 2085개 정도만 교체한 결과다. 2011년까지 전국 모든 역의 신호기를 개선하면 한 해에만 2억 7400만원의 비용 절감이 일어난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이디어 하나로 새는 돈 막는다
코레일은 최근 KTX열차의 계기판을 LED로 교체해서 연가 3000만원의 비용 절감을 내기도 했다. (2009/04/10 - 전구하나 바꿨을 뿐인데.. 3000만원 절감? - KTX 계기판 LED방식으로 교체)
또한, 작년에는 기관차의 지붕색을 하얗게 칠해서 기관차 내부 온도를 내리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을 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8/07/30 - 지붕 색 하나 바꿨을 뿐인데.. - 기관차 내부 온도가 4도나 떨어져)
세계적인 경제 불황. 아이디어만이 살 길이다.
코레일 명예 기자단
미디어 한글로
2009.5.15.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