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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LG텔레콤 새 간판에 점자 표기를 했더라면..

LG텔레콤 새 간판에서 아쉬운 점 - 점자 표기를 했더라면..



LG텔레콤의 간판이 OZ를 내세워서 바뀐다
LG텔레콤의 Ozin(ozin.co.kr)의 통신원 활동을 하다보니, 안보이던 것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번에 LG텔레콤의 매장 간판을 바꾼다고 하는데, 아래와 같다.



관련글 : http://www.lgtelecom.com/jsp/lgt/company/advertise/ci02.jsp

이는 최근 OZ에 올인하는 LG텔레콤의 모습을 잘 나타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아직까지 OZ 인터넷 서비스만큼 파격적인 가격에 무제한 용량을 주는 곳은 없다. 아직까진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간판을 보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오즈 마크 왼쪽에 "점"들이 보이는데, 마치 점자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점자를 해석하려고 했더니...


바로 위의 점자 모양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한글점자 일람표 (http://media.hangulo.net/394)를 가지고 해석을 해보려고 해도 잘 안되었다. 이상한 문장만 조합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이 점자 표기였다면 CI매뉴얼에 간단히 점자를 해석한 내용이 나와야 할텐데, 그런 말은 없었다. 그냥 "Dot형 패턴"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랬다..

이건 그냥 "보기 좋은 패턴"이었던 것이다.. ㅠㅠ

만약 "엘지텔레콤"이라고 점자 표기를 쓰도록 하고 그 아래 간단한 도움말을 썼더라면... 그리고 직원들의 명함에 점자를 찍기까지 했더라면.. (2008/03/20 - 점자 명함 만드세요! - 일반 명함을 점자 명함으로 바꾸는 법) 그랬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나중에라도 조금 변형을 가해서 그렇게 했으면 한다.

왜 점자를 쓰자고 할까?

시각장애인이 저 간판을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점자를 표기하느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점자를 저곳에 표기하는 이유는 점자에 대해 비시각장애인들이 그 존재와 의미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글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한, 점자가 무슨 외계어라도 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한글 자모가 있는 우리의 글과 유사한 것이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잘 모르는 사실이다.

구글의 경우 세계 점자의 날 (1월 4일 - 현재 쓰는 점자를 고안한 루이 브라이유 Louis Braille의 생일)에 로고를 아래와 같이 바꾼다. 바로 사람들에게 '점자'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영어로 점자는 Braille이다. 브라이유의 이름을 땄다.) 시각 장애인은 저 로고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우리 모두가 점자라는 또다른 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문자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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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한글점자(훈맹정음)은 1926년 11월 4일 박두성 선생님께서 만드셨다. 그래서 11월 4일이 우리나라 점자의 날이다.

어쨌든, 얼굴이 바뀌는 엘지텔레콤... KTF를 합병한 KT나 기존의 공룡인 SKT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 바란다. 이미 밝혔지만, 나는 엘지텔레콤을 10년째 쓰고 있다. ^^


2009.3.19
미디어 한글로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