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터치패드를 달았다! 오즈 전용 스카이폰 탄생
터치폰이 아니면 인터넷 사용 불가?
흔히 생각하는 오류가, 휴대폰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아르고 폰이나 햅틱, 옴니아 같은 터치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글 2008/11/01 - 시크릿폰으로 인터넷 정복하기 - 터치폰이 아니라도 인터넷 사용 가능하다! 에서도 썼듯이, 터치폰이 아니더라도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고,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조금은 불편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나는 현재 오즈인(Ozin)통신원으로 활동중이라서 가끔 새로운 폰을 쓸 기회가 생긴다. 저번에는 햅틱Oz(당시 발표는 햅틱On이었지만 후에 바뀌었다)를 1주일간 사용해 본 경험도 있다. (관련글 : 2008/12/01 - LG텔레콤 사용자도 햅틱쓴다! - 햅틱ON (로모폰, Haptic OZ), SPH-W6050 1주일 사용기 )
이번에는 나로서는 좀 생소한 "Sky폰"을 1주일간 사용하게 되었다. 비 IT 블로거로서 오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평을 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솔직히, IT블로거가 아니면서 이런 기회를 얻기란 참 힘들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1주일간 무료 전화가 생기는 셈이다. ^^ 경제도 어려운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그 1주일간 거의 전화할 일이 없어서 흑흑.. ^^
어쨌든, 스카이 폰과의 1주일 동거기(?)를 공개한다.
터치폰과 "비 터치폰"과의 경계를 찾다 - 터치패드를 단 스카이 IM-S400L
노트북이 일반화 되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노트북을 사용한다. 처음에는 노트북용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아서 참 힘들었지만, 이제는 데스크톱용으로도 "노트북 키보드 느낌이 나는 키보드가 인기있을 정도다. 그런데, 죽어도 대중화가 힘든 것은.. 바로 '터치패드'였다.
터치패드 대신에 사람들은 USB용 마우스를 달고 사용하는 것을 일반화한다. 노트북의 터치패드는 그냥 '폼'으로 놓아두는 사용자가 많다. 그런데, 의외로 이 터치패드는 마우스가 없을 때, 제법 도움이 된다. 적어도 키보드만으로 사용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터치패드도 며칠 정도 사용하면, 익숙해지는데, 나는 터치패드를 사용하긴 하지만, 사용할 때마다 조금 답답함을 느낀다. 그래서 난 터치패드를 '비상용'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마우스'를 '터치폰'에 비교한다면 일반 폰 (시크릿폰 등)은 그냥 '키보드' 정도에 비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중간에 '터치패드'가 남는다. 바로 이 터치패드를 휴대폰에 넣은 것이 LG텔레콤에서 사용가능한 스카이폰 IM-S400L이다.
터치패드를 숫자키패드에 달았다
처음 본 이 폰은 보통 슬라이드폰과 비슷하게 생겼다. 기본적으로 상하좌우 버튼이 있어서 내가 사용하는 시크릿폰과 똑같은 인터페이스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넓은 화면"이다.
2.6인치 풀화면으로 해상도가 240x400이다. 내 시크릿폰의 해상도가 240x320인것에 비하면 제법 넓다 그래서 다음이나 네이버 화면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그런데, 사실, 나는 한화면에 들어와도 확대 안하고는 못읽겠더라.벌써 노안이..ㅠㅠ)
이 휴대폰은 그냥 보통 폰과 다를게 없다. 그런데 숫자 키패드에 손을 올리면, 깜짝 놀란다.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있는 영역에 노트북의 "터치패드"가 이식되어 있다. 스카이 폰에서는 글라이드 센서(Glide sensor)라고 부르는 이 터치패드는, 인터넷 사용시에 스크롤이나 서핑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모든 휴대폰 메뉴에서도 동작한다.
▲ 위 빨간색 선 안쪽이 터치패드로 작동한다.
처음 사용할 때는 감도문제로 자꾸 헛클릭(?)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여느 인터페이스와 같이, 어느정도 익숙하니 (조금은 답답하지만) 적어도 상하좌우버튼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시원스런 스크롤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써 보는 수 밖에 없겠다. 마치 터치패드를 처음 사용할 때와 같이 말이다. 특히, 터치패드를 두번 두드리면, 컴퓨터의 터치스크린 과 같이 '더블클릭 효과'가 나오는데, 문제는 이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터치패드로 위치를 설정하고, 버튼을 사용해서 클릭 효과를 냈다. 답답한 상태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인터넷 속도나 여러가지 부분들은 내가 사용하는 시크릿 폰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시원한 화면이 보기 좋았다. 물론, 나는 조금 확대를 해서 보기 때문에 풀화면은 보지 못하지만.. ^^
오즈 라이트 (OZ라이트, ez-i) 사용도 편리
▲ 오즈라이트(Oz Lite, Ez-i) 사용도 편리하다
오즈라이트(Oz Lite, ez-i)는 원래부터 키패드 사용자들을 위해서 만든 인터넷 환경이다. 이미 여러번 내 글에서 언급했지만, 아직 휴대폰의 인터넷 브라우저는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안나오는 화면이나 느리거나 끊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는 그냥 오즈라이트에서 속편하게 보는게 더 나을 때도 많다.
스카이 IM-S400L은 숫자키패드가 있기 때문에, 오즈라이트 모드 사용이 너무 쉽다. 거기다 훨씬 길쭉하게 화면이 커서 편리했다. 나는 오즈라이트를 사용해서 다음 이메일을 읽고, 자주가는 카페의 새 글을 확인하고, 오늘의 뉴스를 검색한다. 그래서 오즈라이트 모드 사용의 편리성이 현재로서는 참 마음에 든다.
아기자기한 기능들
메뉴 화면이 플래시로 제작된 듯, 일반적으로 보던 화면과 달리 예쁘게(?) 디자인 된 점은 많은 배려가 된 듯 하다. 그런데, 어디를 눌러야 어떤 메뉴가 나오는지 파악하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내가 너무나 삼성과 LG폰에 길들여진 탓이리라.
대기화면을 이런저런 기능으로 채울 수 있는 기능도 있었지만, 나는 그리 선호하는 기능이 아니라서.. ^^
외부 안테나를 달지 않고 DMB 내장 안테나를 사용하는 것도 이채로웠다. 시크릿 폰의 경우 따로 안테나를 달고 다녀야 하는데, 잊어버려서 현재 DMB를 못보고 있다. ㅠㅠ (새로 구입하는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그걸 내장했으니 상당히 편리할 듯 하다. (불행히도 DMB테스트는 못해보았다.)
감도 조절은 해결되어야 할 듯
하지만, 터치패드의 감도 조절 부분은 제공되어야 할 것 같다. 현재는 '켜고 끄는' 기능만 제공되고 있다. 감도조절은 적어도 이런 휴대폰에는 필수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듯하다. 나의 경우는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터치패드가 조금 불편했으니까. 사람마다 느끼는 감도가 다를테니, 적당히 조절하는 기능만 제공하면 안성맞춤일 듯 하다.
그리고, 휴대폰 매뉴얼도 조금 개선했으면 한다. 인터넷 사용 부분이나 터치패드 사용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허술해서 휴대폰 인터넷을 한참이나 사용하던 나도 얼마간은 헤맸을 정도니까 말이다. 아예 작은 책자 같은 것을 따로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다른 리뷰를 보니, "터치패드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효용성이 없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특성을 가졌으니.. ^^ (물론,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지적이다. ^^)
어쨌든, 새로운 개념들을 휴대폰에서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사진=스카이폰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공개용 이미지 사진들입니다.
* 이 글은 오즈In (http://www.ozin.co.kr/)통신원 자격으로 1주일간 위 휴대폰을 사용해 본 결과 쓴 리뷰입니다. 휴대폰은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 오해 없으시길...
미디어 한글로
200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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