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팩 안전한가 안한가?
제2의 만두파동이 되나 안되나?
식약청의 발표는 - 완제품 2종, 원료2종에서 중금속 기준 초과 검출
오늘(2007.11.8) 드디어 "황토팩 논란"에 대한 식약청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공식발표문]
요약문만 보면 아래와 같다.
공식발표문 전체보기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4가지 종류는 아래와 같다. (이상하게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황토사랑 [나비황토팩] (완제품)
황토사랑 황토 (원료)
한방미인화장품 황토(원료)
사건의 발단 - 황토팩은 중금속팩?
이 사건은 KBS 2TV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 10월 5일 방송에서 유발된 사태인데, 원래 방송은 "황토팩 제품명"을 밝히려고 했지만, 법적인 조치로 인해서 "제품명은 가리고 방송"이 되었다.
http://news.media.daum.net/society/media/200710/06/ohmynews/v18368143.html
이 방송에서 지적한 것은 크게 세가지 정도다.
2. 자석을 대니 황토팩 가루에서 쇳가루가 붙어나왔다.
3. 황토 원료는 논과 밭, 과수원 등지에서 마구잡이로 채취된 것들이다. (농약 잔류물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 황토팩으로 가장 잘나가던 회사, 탤런트 김영애씨가 부회장으로 있어서 유명한 "참토원"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했다.
4종류는 유해한데, 나머지는?
놀랍다. 피부에 바르는 황토팩에 대해서 지난 6년간 한 번도 검사를 안했다는 뜻일까? 어쨌든, 이러한 논란 덕분에 진짜로 중금속이 많이 든 황토제품 4가지(완제품2, 원료2)는 걸러낸 셈이다.
그런데, 다른 제품들은 안전한가? 이것이 바로 남은 문제다.
▲ 관련기사 : 식약청 발표로 황토팩 논란 ‘2라운드’ [쿠키뉴스] 2007.11.8
오늘 발표에 대해서 참토원측의 발표를 들어보자.
아래 내용은 참토원 홈페이지에 실린 팝업창 내용이다.
(http://www.chamtowon.com/guest/guest_01_view.html?no=256&page=1 내용과 같다)
그리고, KBS측도 할 말이 많았다. 오늘 기자회견을 역시 열었는데, 공식입장은 KBS홈페이지에 있었다.
http://www.kbs.co.kr/1tv/sisa/1004/bbs/index.html
금일 발표된 식약청의 ‘황토팩’ 화장품 품질검사 결과에 대해 우리 제작진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식약청이 이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 제작진도 주요 황토팩 업체의 황토팩을 다시 구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었다. 검사결과는 이번 식약청 결과와는 정반대로 나왔다. 우리가 의뢰한 검사에서는 식약청 검사결과보다 훨씬 높은 중금속 수치가 나온 것이다.
이 검사결과는 식약청이 실시한 방법과 동일한 검사방법, 그리고 보다 정교한 중금속 검사방법, 두 가지로 검사한 결과이다.
우리 제작진이 우려하는 점은 다음과 같다.
1. 이번 식약청의 검사결과로 인해 지난번 우리가 발표한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이며 모든 황토팩은 안전하다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자연에서 채취된 황토는 그 특성상 검사 시점과 채취 장소에 따라 중금속 함유량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식약청 검사결과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해서 황토팩이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수차에 걸친 우리의 검사결과가 이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품질이 일정할 수 없다는 것은 황토가 화장품 재료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에는 황토를 화장품 안료로 규정해놓고 있지만, 황토의 산화철은 그 품질이 균질하지 않아 화장품 업계에서는 안료로 쓰이지 않고 있으며 페인트 같은 건축자재의 안료로조차 사용되지 않고 있다. 황토를 화장품의 원료나 완제품으로 사용할 때는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이번 식약청 발표는 검사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는 수차에 걸쳐 황토팩 납의 기준치가 화장품원료기준(장원기)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즉 장원기의 황토원료는 안료(색소)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다. 황토팩 같이 원료 전량이 바로 화장품 완제품이 되는 경우에 납 기준을 50ppm으로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프랑스 등 선진국은 비소는 배합금지, 납은 특수한 경우에만 10~20ppm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검사결과를 원료기준에 맞춰 황토팩 제품에 면죄부를 준 이번 식약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사한 45건의 검사결과 수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분명한 것은 식약청이 올 봄 실시한 화장품 조사에서 납이 화장품 완제품 기준인 20ppm을 초과했다고 해서 OO코스메틱의 △△ 황토팩을 전량 폐기처분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화장품 완제품 기준을 초과하는 황토팩은 하나도 없었는가? 식약청이 행정처분의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이번 45개 제품의 검사결과를 정확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식약청 조사결과의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황토팩 제품을 만들기 위한 황토분쇄과정에서 쇳가루 혼입 가능성을 인정한 점이다. 우리가 취재한 여러 전문가들은 황토의 분쇄과정에 투입되는 철 볼의 마모에 따른 쇳가루가 제품에 포함될 가능성을 강하게 제시했다. 식약청이 이 점을 인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쇳가루가 자연상태이든 제조과정에 따른 이물질이든, 만약 그 존재를 알았다면 과연 황토팩을 구입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식약청은 산화제이철의 피부접촉 부위 자극성을 지적하고 있다. 황토팩 방송 후 왜 많은 소비자들이 피부발진을 호소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일 방송될 ‘황토팩 중금속 검출 후속’ 편은(11월9일 금요일 밤 10시20분) 황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줄 것이다. 황토팩 뿐만 아니라 황토옷, 황토침구, 황토사우나 등 황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취재 결과를 공개한다. 우리 제작진이 황토팩을 2차에 걸쳐 방송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황토팩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적인 목적에서이다. 중금속은 지금 당장 어떤 부작용을 만들지는 않는다. 중금속이 문제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메커니즘은 정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선진국들이 화장품이나 식품에 중금속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이유는, 중금속이 부작용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결과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식약청과 황토팩 제조회사들의 국민건강을 위한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다.
이번 황토팩 논란에 대한 우리 제작진의 입장은 명확하다. 그리고 방송으로 인해 어떤 특정 업체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힐 생각도 전혀 없다. 우리의 방송목적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생산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면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당장은 기업에 손해가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신뢰가 쌓이고, 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우리 제작진은 국민건강을 위해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계속해서 철저하게 대처할 것이다.
내용은 아래 기사에 요약되어 있다.
[스포츠 동아] 2007.11.8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711/08/donga/v18784470.html
“식약청의 이번 검사 결과로 인해 모든 황토팩이 안전하다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자연에서 채취된 황토라고 해도 검사 시점과 채취 장소, 황토의 무더기 위 아래에 따라 중금속 함유량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이 PD는 식약청의 발표에 우려를 표하면서 “다만 조사 결과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은 황토 분쇄과정에서 쇳가루가 혼입될 가능성을 인정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두 개의 발표문에서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쇳가루는 어디서 왔나?"
식약청의 내용은 이렇다.
○ ‘쇳가루’는 피부흡수 되지 않고 인체 위해우려가 적으나, 전문가 자문 을 통해 제조공정중의 불순물 혼입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여 권고할 계획이다.
그런데, 참토원의 발표문에서는...
서울대학교 지질과학과 김수진 교수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산화철(Fe2O4) 광물에 의해 황토가 황색 또는 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으로 산화철이 백토와 다르다(이상 논문 본문 중 요약)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석에 묻어난 물질이 공정과정 중 발생한 쇳가루가 아닌 황토의 기본 성분인 Fe2O3(산화철, 적철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쇳가루'라는 표현으로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조장하였습니다.
이거 조금 다르다. 결국, KBS에서는
하나의 발표문에서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문장상으로는 그게 쇳가루인지 아닌지 애매모호하다는 뜻같은데, 서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치는 왜 안밝히나?"
어떤 조사를 했다면, 당연히 수치가 나와야 정상이다. 그냥 "합격" "불합격"이라고 하는 것은, 식약청 스스로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KBS측에서 왜 수치를 밝히길 원하느냐 하면, 자신들이 한 실험수치와 비교하려는 것과 또 하나는 "화장품 원료"의 중금속 기준과 "화장품 제품"의 중금속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려고 하는 듯하다. 즉, 현재 식약청에서는 "황토"를 "원료"로 보고서 약간 높은 중금속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나, 제품으로 볼경우에는 더 낮아지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허점을 찌르기 위한 작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황토원측의 주장을 보면, 이미 제품기준의 중금속 수치 이하로 만들고 있다고 했으니,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수치만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중금속 수치가 그때 그때 다르다"는 주장이다.
앗.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맞다. "시멘트" 논쟁에서 얼마전에 "용출 안되던 중금속이 용출되자" 한 소리다. "중금속이 오락가락하니 어느것이 맞는지는 다시 해보겠다" 이런거다.
KBS측에서 수집한 샘플을 식약청이 받고, 식약청의 샘플을 KBS가 받아서 다른 기관에서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제2의 만두사태가 되지 않으려면...
몇년 전 있었던 만두사태에서 "단무지를 직원식당에 공급받은 회사"마저도 "쓰레기 만두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명단에 발표해서 난리가 났었다. 실제로 그랬던 업체는 거의 없었고 선의의 피해자만 양산했었다. 심지어 자살까지 말이다.
이번 사태도 그와 비슷한 모양을 가진다. 만약에 식약청이 제대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수치도 밝히고 시민단체와 업체, KBS 이렇게 같이 모여서 공동으로 샘플을 채취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으면 좋겠다. 국가가 한 번 발표하면 완벽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지금까지의 오락가락으로 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만약, KBS가 잘못한 것이라면, KBS는 응당 대가를 치룰 것이고, 황토팩이 문제라면 규제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내일 (11/9) KBS에서는 후속편을 방영한다고 하니, 지켜봐야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가 아니다. 황토팩이 정말 안전하냐 안하냐,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일 뿐이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1.8.
www.hangul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