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그냥 재미로

다음 "유익한 정보검색" 그리 유익하지 않다

다음 "유익한 정보검색" 그리 유익하지 않다
검색횟수 늘리려는 무리한 편성 보기 안타까워

 

네이버 따라잡기? 하지만...

다음 초기화면이 네이버를 따라했다는 의혹(?)은 개편 초기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 모두 접어두자. 사람의 머리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 사용자들의 선호도도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네이버 초기화면과 달리 다음에서는 "유익한 정보검색"이란 부분이 있다. 네이버는 대부분 네이버 자체의 서비스로 한 번에 이동시킨다. 즉, 카페나 블로그 혹은 자체 서비스 게시판 등으로 말이다. 다음의 경우에도 '유익한 정보검색'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유익한 정보검색은 조금 어패가 있다. 그렇게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익한 정보검색, 그 숨은 뜻은 - 검색횟수 늘리기?

가끔 내 글도 이곳에 걸려서 혜택(?)을 본 적도 있다. 유익한 정보검색은 이슈가 될만한,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제목으로 유혹하고 (우리 용어로는 '낚시하고' ^^) 검색으로 이끈다. 그런데, 그 다음화면에 가보면 애써서 세개 정도의 콘텐츠를 검색 결과로 보내준다.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는 어차피 운영자들이 만든다는 것쯤은 다 알것이다.  이게 목적이다.

▲ 가장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운영자가 뽑은 콘텐츠'가 맞는 표현이다.
http://search.daum.net/search?w=tot&nil_no=13892&q=%C1%A4%C1%D8%C7%CF+%C1%FC%C4%B3%B8%AE&guide=ucctxt&rtupcoll=BRD,NKS&t__nil_searchcontent=txt&nil_id=5 와 같이 검색 횟수를 한 번 물고 들어간다.


무슨 소리냐고? 메인 화면에서 클릭률은 엄청나다. 특히, 좋은 자리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낚시'할 수 있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못해도 10만 정도는 들어올것이다. 그러면???

아직도 눈치 못채신 분들이 있다.

검색을 10만번 하게 만드는거다. 이미 여기를 클릭하는 순간 검색을 한 번 하게 되는거다. 이런게 10개 정도 되면 100만번의 검색횟수는 거저 먹고 들어가게 된다. 못믿겠다고? 위의 주소창을 잘 봐라. http://search.daum.net/search?w=tot&nil_no=13794&q=%BF%CA%C0%D4%C0%BB%B6%A7+%B9%E8%BB%F6&guide=ucctxt&rtupcoll=NKS&t__nil_searchcontent=txt&nil_id=1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

결국, 유익한 정보검색은 다음에게 가장 유익하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을 검색으로 이끌어서 검색한 횟수를 늘려주었고, 이는 결국 나중에 검색 광고의 좋은 수치로 쓰인다. (검색횟수가 결국은 포털의 힘이다.)

그래, 그런데 그게 나쁜가? 나쁘지 않다. 검색을 하든 뭐하든, 어쨌든 좋은 정보를 제공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다.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면 조금 더 전향적으로 생각해보자. 더 넓은 아량으로.

그렇다면, 이곳에 노출되는 정보들은 정말로 '유익한' 정보들인가?

가끔 나도 낚여서 들어가보면, 꼭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곳의 콘텐츠는 블로그로 가기도 하고 다음 신지식으로 가기도 하고, 영화 게시판 등으로 가기도 한다. 요즘엔 다음 신지식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다음 신지식이야 말로 "출처 불명의 펌글이 가득찬 곳"이 아니던가? (네이버 지식인도 비슷하다. 요즘 그런게 대세니까.)

이곳을 잘 보면, 다음의 각종 서비스 '밀어주기' 성격이 짙은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서너개의 '신뢰도 높은 검색결과'는 거의 하나의 서비스로 가도록 되어 있으니까. 실제로 '신뢰도'가 높으려면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각종 플랫폼에서 와야 하지 않나?

그래, 어디에 실리든 무슨 소용인가? 그렇다면, 그 질은 어떠한가?

내가 이미 삐딱한 시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리 높은 질은 아닌 듯 하다. 분명히 몇달전에 봤던 이슈들도 다시 등장하는가 하면, 원본보다 복사본인 것이 더 크게 뜨기도 한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것도 있는 것을 자주 본다. 결국은... 한마디로 "기준을 모르겠다"


오히려 이 자리에 블로거뉴스를 넣으면 어떨까?

오히려 이 자리의 결과에 블로거뉴스를 전향적으로 배치하면 어떨까 싶다.  블로거뉴스가 '아웃링크'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내부 페이지를 한 번 더 거쳐나가니까 (이것도 나로서는 불편하지만..) 그리 손해는 아닌 듯 하다.

만약, 굳이 검색횟수를 늘리려고 한다면, 어차피 배열하는 거, 같은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배열하면 괜찮을 것도 같다. (이건 너무 굴욕이긴 하다.)

굳이 블로거뉴스를 추천하는 이유는, 블로거뉴스는 적어도 불펌글이라든지 하는 것을 걸러낼 수도 있고, 각종 이슈에 대해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그나마 가장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콘텐츠를 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이 다음스러워졌으면..

어쨌든, 유익한 검색이 정말 유익해졌으면 좋겠다. 그냥 네이버와 다음이 똑같아지는 것은 정말 싫다. 다음은 다음대로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자기 색깔을 유지하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다음스럽고, 네이버는 네이버스럽고, 구글은 구글스럽게.. 그러면서 서로를 닮기도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 같다. 하긴, 그러면 정말 돈을 벌 수 있을까? ^^ 나도 참 블로거스러운 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 한글로
2008.11.22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