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기사를 보면 ...
전 최고위원은 천정배 의원의 단식 농성장 사진을 제시하며 "텐트가 두개 이 정도면 굉장히 호화로운 것"이라면서 "단식이 가능한 공간이 있는데도 불법 시설물인데 국회의장은 왜 눈감아주나. 또 천정배 전직 법무부 장관이 불법 설치물 하면서 단식해야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정수기까지 있고 전기 들어오는 단식장 처음 본다. 또 난방기까지 있다"며 "단식장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단식 천막 안에 비치된 방명록과 전기 주전자, 앰프시설 등에 대해서도 "여기서 한곡조 뽑고 술 마시면서 한잔한 뒤 노곤하면 들어가서 자는 것 아니냐"며 "술만 없지 모든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봄맞이 엠티"라고 비난했다.
그렇다. 나도 천정배의원의 단식은 쇼라고 알고 있고,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여태까지 한나라당의 단식 모습을 기억했더라면... 전여옥 의원이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쌀뜨물 단식으로 유명한 "웰빙 단식"
이유 :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특검 거부에 항의
기간 : 10일간 단식 후 병원 입원
장소 : 당사 7층 대표실 - 전기뿐만 아니라 모든 시설이 갖추어진 곳!
'단식' 최 대표, 집무실에서 첫 날 밤 / 2003년 11월 27일 (목요일) 오마이뉴스
최병렬 대표 단식 네티즌은 조롱 한겨레 2003년 12월 1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의 "이불"이 인상적인 단식
이유 : 서울 수도 이전 반대 단식
기간 : 13일간 단식
장소 : 당사
특징 : 이불이 인상적 [사진보기]
진짜 단식은 아래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을 퍼오고 싶지만, 저작권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클릭해서 보시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이유 :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
장소 : 국회 본관
기간 : 29일간 단식
특징 :26일 굶은 강기갑 의원 앞에서 식사하는 국회의원들의 아름다운 모습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이유 : 한미 FTA 반대
장소 : 청와대 정문 분수대 앞 길바닥
기간 : (오늘 : 2007.3.30 / FTA 타결 시한 하루 남겨둔 시점) 23일째 계속 단식
특징 : 허허벌판 단식 (전여옥 의원이 칭찬)
물론, 그렇다.
하지만, 전여옥 의원의 독설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특히 "단식"에 대해서는 자기당 대표의 "쌀뜨물 섭취"에 놀라서인지 늘 의심의 눈초리가 짙다. 그럴만하다. 당대표가 그랬으니 얼마나 X팔리겠는가? 연세도 그렇지만, 다른 당의 기록에 비해 참 짧기도 하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귀족정당이라서, 굳이 밖에다 텐트치고 단식 농성하지 않는다. 보통 좋은 방 골라서, 제대로 무대 만들고, 각종 비품을 준비한다. 굳이 마이크 시설을 설치 안해도 다 있다. 그러면, 그때 왜 전여옥 의원은 "근처 100m내의 마이크 시설과 고급 주전자를 치워라"고 안했을까? 난방은 물론 100% 되든지, 아니.. 그냥 사진만 봐도 하나도 안춥게 생겼다. ^^
제발, 독설도 좀 수준있게 했으면 좋겠다. 괜히 사람들이 전여옥 의원을 욕하는게 아니다. 욕들어먹을 말만 골라서 하지 않는가?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단식을 바라보는 태도 (물론, 이견이 있겠지만)도 명확하다. 하긴, 조갑제씨의 "지율스님 위장 단식 논란"도 그들의 수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것이다.
그리고, 정치 쇼 하시는 분들, 계속 쇼하시라.
명언 있잖아? 쇼는 계속 되어야 한다!
이상 KTF 협찬이었습니다. ^^
한글로. 2007.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