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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좌측통행, 입수보행 - 안좋은 기억들

좌측통행이 사실은 일제시대때 시작된 것이고, 일본과 달리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는 우리나라는 오히려 좌측통행보다는 우측통행이 더 편리하다는 기사가 났다. [관련기사 - 오른쪽 보행 2007.3.25 MBC뉴스]

그래, 일제시대부터 해서가 아니고, 사실 나도 "사람들은 왼쪽길, 차나짐은 오른길..." 이런 노래가 그렇게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게... 국민학교(이미 이 말도 없어졌지만) 시절에, 지겹게 '좌측통행'에 뒷꿈치 들고 살살 다니라는 엄포를 내리며 커다란 지휘봉을 휘두르시는 선생님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하철에도 "문화시민은 좌측통행"이란 말만 보면, 그냥 오른쪽으로 붙어서 가는 '비문화시민
'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이제야 좀 '생각'하고 국회에서 규정을 바꾸려고 한다니 지켜볼 일이다.

하나더.

"입수보행"

이거,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다 아는단어다. (왜 이런 한자어를 쓰는지..) 뭐, 주머니에 손넣고 걷는 것을 말한다. 이거 하면 군기 위반이다.

그런데, 군대를 전혀 다녀오지 않은 사촌 여동생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어허, 이거야 원.

S기업(이러면 다 알려나?)의 신입생 연수에서 선배들(?)이 '입수보행 하지 마세요. 주머니 손 빼세요'라고 하면서 다그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평소에도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닌다. 손이 늘 차기 때문이다. 물론, 빙판길이나 이런데서는 손 뺀다. 위험하니까. ^^ 그런데, 주머니 손 넣고 다니는게 뭐 범죄행위도 아닌데, 신입사원들에게 강요하는 이유는 뭘까? 군대도 아닌데.. (군인은 손넣고 다니지 말아라! ㅋㅋ)

어쨌든, 누군가가 '대체 영화관에서 왜 애국가를 틀고 거기에 경의를 표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너도나도 '맞다. 왜지?'라고 맞받아쳤고, 결국은 '즐기러 간 영화관'에서 '국민의례'를 하는 헤프닝은 중단되었다. (이거 별로 오래된 것도 아니다. ^^)

이런식으로, 세상은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사람들에 의해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앞으로!

한글로. 2007.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