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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한국에도 미디어 블로그가 있습니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나는 아침 무료신문 중에서 메트로노컷뉴스를 집어든다. 그냥 거기에 실리는 만화가 가장 재밌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그런데, 오늘 아침에 노컷뉴스를 읽다가, 아래의 글을 발견했다. 미디어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 활동에 푹 빠진 요즘... 제목은 충분히 나를 흥분시켰다.


미디어 블로거가 뜬다  [아침카페] 노컷뉴스 [ 2007-03-29 오전 8:12:55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473615

미디어 블로거 (media blogger)가 뜨고 있다. 뉴스 거리가 되는 이야기를 개인 블로그에 게재해 당당히 언론인으로 대접받는 사람들을 미디어 블로거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그런 블로그들이 신문, 방송, 통신사와 같은 전통적인 언론 매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 부시 대통령과 법무장관 알베르토 곤잘레스가 여덟 명의 미 연방 검사를 해임한 문제로 곤경에 처해있다.

법무장관이 해임이 잘못되었다고 인정을 했다. 부시는 곤잘레스가 잘못은 했지만 법무장관직을 사임할 문제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곤잘레스가 사임해야 한다는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연방 검사 해임 문제를 처음으로 다룬 것은 Talking Point Memo라는 블로그였다.

2006년 12월 TPM에 아칸소 주의 연방검사가 법무장관으로 부터 해임 통지를 받았다는 작은 기사가 올라가자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연방 검사가 파면 당하고 있다는 답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미국은 연방 검찰은 법무부 소관이다. 미국의 법무부 장관에 해당하는 캐비넷 직책이 Attorney General 이다. 그 밑에 94명의 연방검사 (U.S. Attorney)가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 검사장에 해당하는 높은 직책이다. 그런 고위직 검찰 인사의 거의 10%가 법무부 장관에 의하여 해임되었다. 이 문제는 3개월 만에 주요 정치 문제가 되었다.

이런 뉴스들을 뉴스거리로 만든 것이 새로운 미디어 블러거이다.

이렇게 미디어 블로거들이 뉴스 소스로서 한 몫을 차지하게 되자 그들에 대한 대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체니 부통령 보좌관이 신문에 고의적으로 국가 기밀을 누설한 죄로 재판을 받았다.

이 재판 과정은 신문 방송의 적극적인 취재 대상이었다. 법원에서는 기자석을 따로 만들었다. 신문, 방송 그리고 통신사 기자용이었다.

여기에 역사상 처음으로 블로거용 기자석 두 자리를 따로 만들었다. 미디어 블로거 연합회(Media Bloggers Association)라는 단체가 주도해서 따낸 자리였다. 이들도 당당히 언론인으로서 역할을 한다.

한국에도 블로그가 많이 있다. 아직은 뉴스 소스로서의 역할을 하는 미디어 블로그는 없는 것 같다.

개인의 신변 잡기나, 개인의 취미 생활, 또는 학문의 세계를 보여주는 블로그도 그 역할이 있다.

그러나 공공의 관심을 갖는 뉴스 미디어로서의 블로그도 기대해 본다.

김지영(재미변호사) jkym@yahoo.com

하지만, 마지막에 표시한 부분. "한국에는 미디어 블로그가 없다"는 말을 읽다가 발끈했다.

어허, 미국에 계셔서 잘 모르시나, 아니면 다음 블로거뉴스를 무시하는 것인가. 하긴, 굳이 블로거뉴스를 끌고가지 않아도, 많은 미디어 블로그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이메일이 나와 있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넣어서 정중히 이메일을 보내드렸다. 미국과의 시차를 생각해서 늦게 답장이 올 줄 알았지만, 왠걸. 이거 금세 답장이 도착했다.

정중한 사과와 함께 "몰랐다"는 말씀이었다.

그래, 이제 다음 번에는 이런 글을 쓰실 때, 분명히 '한국 블로거'들을 자랑스럽게 언급하시리라 믿는다. (이 헤프닝(?)을 글로 쓰겠다는 나의 말씀에 아무 이의가 없으셔서 이곳에 옮긴다)

그렇게.. 나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한글로. 2007.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