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처리기, 애물단지라고?
여름이 찾아오면, 늘 고민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음식물 쓰레기다. 특히 수박이라도 거하게 먹는 날이면 음식물은 이미 보관통의 뚜껑을 밀어내기 일수다. 그리고 곧 고약한 악취가 난다. 이틀에 한 번씩 수거해가는 방식 덕분에 음식물은 집안에서 고스란히 발효되는 수 밖에..
이쯤되면 음식물 처리기 광고에 눈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불만제로에서 아주 충격적인 방송을 했다. 7월 17일. 지난 목요일 방송분이었다.
(모든 캡처 화면은 iMBC 다시보기를 사용했음)
세 종류의 음식물 처리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이야기다.
그냥 건조하느냐, 부수어서 건조하느냐, 미생물을 이용해서 발효시키느냐 하는 세가지 방식의 건조기가 시중에 나와 있다. 가장 저렴한 것은 당연히, 그냥 건조하는 방식. 불만제로에서 집중 포화를 맞은 제품이다.
열풍 건조식에 집중포화 퍼부어
아무리 상표를 가렸다고 하더라도.. A사의 제품(^^)은 누구나 알 수 있는 회사의 제품이다. 굳이 이곳에서 밝히진 않겠다. 이 제품은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서 속칭 '씹혔다'.
마르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마르는 도중 새로운 음식물을 넣으면 밑의 것은 마르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AS센터에서는 "무조건 더 돌려라"라고 하니... 불만제로가 아니라 불만 백만배 정도 되었겠다.
누진세 적용 않은 전기요금도 문제
그리고 대부분의 업체에서 '몇천원 수준'이라고 광고한 것도 누진율이 적용되는 전기요금의 특성상 너무 '편의적인 발상'으로 증명되었다. 뭐랄까, 너무 자신의 잣대에 의지한 눈속임이랄까...
업체들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자기네 상품이 전기요금이 적게 든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오버를 한 것이다. 1단계와 6단계는 10배가 넘는 단가 차이가 있으므로, 이러한 방식의 계산은 '사기'에 가깝다.
냄새가 전혀 안날 순 없는데..
역시 여기서도 A사의 제품을 예로들면서 "냄새"가 너무 나서 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음식물 처리기를 통과했다고 냄새가 안난다거나, 탈취필터를 통과하면 모든 냄새가 없어진다고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약간" 나기 마련..
어쨌든, 냄새는 분명히 난다. 얼마나 나느냐가 문제인데, 이게 제품마다 다르고, 탈취필터 사용 기간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 "득시글"
불만제로 홈페이지에는 같은 날 방영한 "전복죽에는 전복죽이 없고 골뱅이가 있다"는 내용에 항의하는 글과 더불어 "내가 A사 제품 써봤는데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글이 많이 올라왔다.
재밌는 것은, 다같이 "A사"라고 지칭하는 부분이었다. 만약, 진짜 소비자라면 굳이 A사라고 쓸 필요가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가장 잘 팔린다는 모회사의 제품을 전혀 다루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묘한 음모론도 눈에 뜨였다.
대체 어떤 것을 사야할까?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오늘 프로그램에 나온 불만은 제조사가 모두 처리해주어서 문제가 사라졌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러면, 악취 문제나 전기 문제가 모두 사라진 것일까? 마르지 않던 그 음식물이 순식간에 마르게 된 것일까? 대체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음식물을 처리한 것은 반드시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하다. 말랐다고 해서 일반쓰레기로 넣으면, 결국엔 매립후에 비가 오거나 할때 침출수가 발생해서 새로운 환경파괴가 된다고 한다.
상품의 후기나 댓글을 열심히 찾아보고, 어떤 것이 진짜 사용자가 올린 글인지 정확히 판단한 후에 스스로 결정할 일이다. 그나저나, A사는 걱정이 크겠다. 하긴, 다섯개 회사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니, 모두다 근심걱정은 클런가?
음식물 처리기 사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 아마도 다른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을까..
미디어 한글로
2008.7.21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