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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한나라당이 찬성하는 촛불집회 해봅시다!

한나라당이 찬성하는 촛불집회 해봅시다!



한나라당이 찬성하는 촛불집회 - 비폭력 행진, 폴리스라인 준수정도?

어제 100분토론을 보면서, 좀 의아했다. 언제나 100분토론에는 '저번 토론을 안 본 분들'이 나와서 '저번 주에 했던 이야기 처음부터 다시'하는 꼴이다. 이거야 원. 국민이 즐겨보는 100분토론, 너무 늦게해서 그런가?

어쨌든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 비폭력 촛불집회 하시라. 경찰이 폴리스라인으로 세워 놓은 버스 끌어내는 것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고 그에 대한 진압은 정당하다. 야간 집회는 불허하지만, 평화로운 것은 그래도 용납된다"

하두 많이 떠들어대던 말이라서 이젠 귀에 딱지가 앉을 판국이다. (폴리스라인 넘으면 경찰이 과잉폭력을 써도 무방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참 가슴이 아팠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일터인데... 또한 한나라당이 야간에 집회하면서 거리 행진 한 것은 괜찮다고 말을 하다니... 정말 우리나라의 법은 고무줄이다.)

요 며칠 동안의 집회는 한나라당 식으로 말하면, '한나라당이 찬성하는 집회'방식을 따른 셈이다.

자, 그렇다면 내일 있을 집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한나라당이 찍소리 못하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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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끌어내지 말자

줄걸어서 차 끌어내는 것은 폭력시위로 찍히는 지름길이다. 나도 끌어내고 싶다. 그래도 끌어내지 말자. 누가 줄 걸어서 끌려고 하면 하지 못하게 막자.  차 끌어내는 행위는 조중동과 한나라당, 청와대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다.

폴리스 라인을 넘으려는 행위를 "중대범죄"로 생각하는 그분들에게 너무 좋은 폭력진압의 근거를 대주는 셈이다. 차 끌어내도 별 소용없다는 것. 잘 알지 않나? 그냥 국화꽃 한송이 꽃아주고 오자.

청와대 간다고 하지 말자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예 시청에서 막아야 하는데 많이 봐줘서 광화문에서 막은거랜다.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다 났다. 정말 배려깊은 경찰과 여당이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청와대로 가려고 하는 부분이 또 조중동과 한나라당, 청와대가 즐겨 씹는 부분이다. 즉, 청와대를 향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국가 권력을 붕괴시키려는 아주 불순한 음모라는 것이다.

그냥 상징적인 것이었다고 난 생각했는데, 그들은 우리를 청와대를 전복시키려는 폭도로 몰고 가고 싶은가보다. (하긴 그래야 자기들 위신이 서니까.) 촛불 든 사람들 중에 총탄으로 무장한 청와대 경비를 뚫고 갈만큼 용감하고 무모한 사람은 없다. 사실, 대통령이 우리의 이야기를 좀 더 잘 들으시라고 가까이 가서 이야기 하려는 배려였을 뿐이다. 뒷동산에서 우리가 부르는 '아침이슬'을 들으셨다는 거짓말을 하실 정도지만, 촛불 하나 달랑 든 "폭도"들이 무서워서 오시지 못하니, 우리가 가까이 가려는 것이다. (내가 썼지만, 참.. ^^)

그래, 어차피 국민 목소리 TV에서 충분히 들을 수 있지만, 눈감고 귀막은 대통령한테 가까이 간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현재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명박산성에 대고 소리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국민을 섬기지 않고 '삼켜버리려는' 자세의 대통령에게 무슨 희망이 있나?

청와대 가지 말자. 사제단의 말처럼, 국민에게 가자.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의 뜻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사학법때 사학들의 이익을 옹호하기 위한 행진을 한 것은 정당했다고 한다. 불법 시위였지만, 용납된다고 하던가..)


12시쯤에 자진 해산하자

경찰이 길을 막고 좁혀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해산하자. 조중동은 집회하는 내내 취재 안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경찰과 충돌할 때, 경찰이 한 대 맞는 장면을 찍기위해 존재할 정도다. 그러니, 그런 좋은 장면을 조중동이나 한나라당에게 제공할 이유가 없다.

그들의 기사거리가 없어지도록, 쓸 이야기가 없도록 (평화시위 했다는 소리는 참 쓰기 싫을 기사 아닌가) 평화롭게 진행하자.

자진 해산, 아름답다. 이미 오랫동안 계속되는 시위에 지친 분들을 위해서도 12시 정도에는 끝을 내자.


비폭력은 아름다워

내가 비폭력을 외치자고 하면, "그렇게 해서 쟤들이 변하냐"고 반문한다. 다시 내가 묻는다.

그럼, 폭력쓰면 쟤들이 변하냐?

저 귀막고 눈막은 집단들이 원하는 것은 시위대가 폭력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그래야 보기 좋은 그림이 되는 것이니까.

저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시위대가 평화를 지켜내며 시간되어서 순순히 해산하는 것이다. 우리를 폭도로 몰고 싶어 안달이 난 집단들 아니던가.

자, 우리 본연의 모습, 촛불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자.

폭력을 쓰려는 사람은 폭력을 써서라도 막자.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은 폭력을 쓴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돌아온다.

촛불은 숭고하다. 그리고 꺼지지 않는다.

프로판가스 통에 불 붙이는 모 단체나 이상한 궤변으로 무장하고 거짓 촛불을 켜는 모 단체들의 촛불은 바람만 불어도 꺼진다.

진실의 촛불은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다.

7월 5일. 모두 촛불 들고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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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