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에서 자주 쓰는 '모두'라는 말, 쉽게 바꾸면 안되나?
모두(冒頭)는 일상생활에서 거의 안쓰는 법률용어
제가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TV토론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모두'란 말은 '우리 모두 모여서..의 모두와 다른 뜻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되어 있다.
모두4 冒頭 말이나 글의 첫머리.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3807900&query1=A013807900#A013807900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3807900&query1=A013807900#A013807900
즉, 토론에서 모두는 'all'의 뜻이 아니고 "첫머리"란 뜻이다.
그런데, 이 용어는 법률용어다. 그래서 그런지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한다.
('모두'라고 검색해보면 대부분 정당의 홈페이지가 나온다.)
모두절차[冒頭節次]
형사 소송의 제1회 공판에서 최초로 행하는 절차. 재판장의 인정 신문, 검사의 공소장 낭독, 피고인 및 변호사의 진술 따위가 차례로 이루어진다.
모두진술[冒頭陳述]
형사 소송의 모두 절차에서 검사가 공소장을 읽음으로써 공소를 제기한 요지를 진술하는 일.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3807900&query1=A013807900#A013807900
형사 소송의 제1회 공판에서 최초로 행하는 절차. 재판장의 인정 신문, 검사의 공소장 낭독, 피고인 및 변호사의 진술 따위가 차례로 이루어진다.
모두진술[冒頭陳述]
형사 소송의 모두 절차에서 검사가 공소장을 읽음으로써 공소를 제기한 요지를 진술하는 일.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13807900&query1=A013807900#A013807900
'모두'라는 말을 꼭 써야 하나? - 처음, 첫머리, 시작 등으로 고쳐 쓸 수 있어
법정에서야 어려운 말을 쓰든말든 별 상관은 없다. (사실은 상관 있지만.. -.-;)
그런데 TV토론이나 각종 토론회에서 늘 "모두발언"이라든지 "제가 모두에서 말했듯이"라고 꼭 어려운 말로 표현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제가 토론 첫머리에 말씀드렸듯이..."
"제가 첫발언 때 말씀드렸듯이.."
"제가 토론 시작 때 말씀드렸듯이..."
이런식으로 "시작"이나 "처음" 등의 여러가지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 있지 않을까?
▲ 100분토론을 보면 자주 '모두'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굳이 '모두'라는 어려운 한자어, 그것도 일반 국민들은 거의 일상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말을 TV까지 나와서 말을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정치권도 "대표 모두발언" 등의 표현보다 더 쉬운 표현을 써야만 국민들이 더 쉽고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솔직히 그냥 한글로 '모두발언'이라고 써 놓으면, 일반 국민들 중에는 '모두 다같이 하는 발언'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이를 그냥 "무식한 국민"이라고 그냥 비판하고 말 것인가? 말을 어렵게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닐까?
쉽고 좋은 말, 찾아 쓰자
이제 TV토론에서 '모두'란 말을 안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어려운 말 쓴다고 토론 잘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믿고 있다면 고쳐야 한다. 쉽고 좋은 말 놓아두고 굳이 어려운 말 찾아쓰는 것은 이미 철지난 유행이다.
쉽고 좋은 말, 한 마디가 백 마디 어려운 말 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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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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