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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3신] (동영상) 미주 한인회 쇠고기 기자회견장에 가다

미주 한인회 쇠고기 기자회견장에 가다


(이 글은 현장에서 직접 써서 올리는 글이므로 평소의 제 글 형식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신] 2008.5.9 12:35 - 최초 보도
[2신] 2008.5.9 15:05 - 동영상 추가 및 더 정확한 표현 전달이 되도록 수정
[3신] 2008.5.9 23:04 - 최종적으로 의견을 덧붙이고 5.9 촛불집회 사진 등을 추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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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쇠고기 기자회견을 가다


오늘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는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www.koreanfedus.org)의 <쇠고기 안정성 우려에 대한 미주동포의 입장>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현재 미주 한인회의 총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리 회장을 비롯해서 많은 한인회의 간부들이 나와서 자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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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MBC 100분토론에서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의 전화 인터뷰와 더불어 한인회와 달리 쇠고기에 대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터라, 얼마나 강하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직접 참석했습니다.

원래 수첩에 기록했지만, 오늘만큼은 같이 취재를 간 몽구님의 도움으로 노트북을 제공받고 열심히 기록했습니다. 몽구님의 생생한 동영상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일단 제가 먼저 1신을 날립니다.


한인회 기자회견 동영상 보세요~!

이제 몽구님의 동영상이 편집이 끝났으므로 이곳에 공개합니다. 이것만 보셔도 웬만한 이야기는 다 짐작이 가능합니다. (2신)




▲ 몽구님의 현장 동영상 (현재 외부에서 노트북을 사용해서 편집한 것임)
mongu.net 제공
주의 : 위 동영상 내용은 이 글의 취지와는 상관없이 미주 한인회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저는 미주 한인회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현장 스케치

시작할 때부터 김은 빠졌습니다. 사회자였던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님은 여러번 강조했는데, 이 회견은 절대로 전문적인 부분이 아니고, 미국에 사는 동포로서 한국을 위해서 도울 일이 있다면, 여러 채널을 동원해서 돕겠다는 취지니까 전문적인 부분의 질문은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먼저, 김승리 회장님은 한인회의 역사가 이승만 대통령, 안창호 선생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30년 전에 유학생 중심으로 결성된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말씀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미국 쇠고기, 몇개월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뼈고 내장이고 다 먹었지만 아무 문제 없었다면서, 한국 국민의 반응에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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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중인 현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 김승리 회장


바로 이어서 FTA문제로 넘어갔는데, 결국 한국 경제의 제2도약이 될 한미 FTA의 일환으로 쇠고기 협상이 존재하며, FTA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오랜 시간을 빌려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쇠고기 협상에 대한 입장으로는... 현재 미국에서 살아온 지식수준으로는 재협상이 불가할 것으로 보이나, 그래도 한국정부가 새로 협상을 시도해서 '타협과 조정의 드라마틱한 광경'을 연출해 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즉, 먼저 20개월 미만 소에 대해서 전량수입을 하고, 추후에 30개월을 여는 등의 재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전문지식이 없음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셨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윤호진 MBN기자는 쇠고기 협상이 한미 FTA와 트레이드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이해해야 하는것이냐는 주장이냐는 질문에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으며, 어쨌든 우리는 수십년간 곱창이고 뭐고 다 먹었는데도 아무 문제 없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협상이 잘되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지식기반이 약해서 답을 해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사회자는 의학지식이나 이런 것을 질문해주지 말라고 재차 당부하면서, 국민들이 힘들어 하니 해결방법을 찾자는 취지며, 동포들이 어떻게 협조해서 난국을 타파할지에 집중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그다음 MBC기자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김길남 전 총회장의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어제 100분토론 이선영 주부의 재협상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건 20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한국 국민은 진실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는다는 어떤 언론사 간부 친구의 말도 소개했습니다. 우리모두 괴담에 휩쓸려서 이런다는 것 같은데, 역시 MBC기자는 반론을 폈지만.. 별로 대단한 답은 못얻었습니다.

미국 3억 인구중에서 3명이고, 이 사람들은 미국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살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병했다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습니다. 우리 국민이 쇠고기를 청산가리에 비유해서 먹으면 죽는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화가 날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조중동만 열심히 본 탓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배희철 전 이사장도 한말씀 거들었는데,  앞서 말한 미주 한인회 주부들이 모였다던 단체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몇사람 모여서 한 단체라고 일축했다. 미국인들도 내장을 먹는다고 강조까지 했다.

그 이후에도 질문과 답이 몇개 이어졌지만, 들은말은 전에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우린 과학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십년을 먹었어도 멀쩡하다. 그러므로 안전하다."

미국에서 갑자기 귀국해서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기자회견은 너무 쉽게 끝나버렸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으니 안전하다는 증거다"라거나 미국측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5월 30일에 모든 한인협회장들이 모여서 대책회의를 한다고 합니다. 그때쯤이면 아마도... 국회도 끝나고 모든 상황이 일단락 되는 시점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미주한인회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오늘 배포한 미주한인회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오타도 그대로 옮깁니다. (오해마세요. 제 의견이 아닙니다)


The Federation of Korean Associations, USA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www.koreanfedus.org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 우려에 대한 미주동포의 입장


1.) 미국에 사는 250만 한인동포들과 3억의 미국인들이 즐겨먹는 쇠고기가 한국에서는 청산가리 같은 독극물에 비유하는 황당한 괴담들이 유포되어 사회 불안을 증폭 시키고 있다.

2). 1986년 처음으로 발병한 광우병이 인간 광우병으로 이전된 이후  3억 명이 살고 있는 미국에서 발생한 인간 광우병은 3명으로 발표되었다. 그 나마 감염자 모두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이라 미국 쇠고기를 먹고 발병 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3). 광우병에 대하여 세계 172개 국가가 가입해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 대한민국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그리고 미합중국의 식 의약국(F.D.A)과 미국 농무부식품안전부의 공식발표 외에 어떤 주장에도 국민건강을 맏길 수 가 없다.

4).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는 인류의 생명 그리고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감성적 집단주의를 선동하는 정치흥정을 즉각 중단하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이성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

5). 감성적 집단주의가 과학을 변형시켜도 과학의 사실은 왜곡할 수가 없다.



미주한인회의 기자회견을 보고나니...

그저 기분이 우울해졌습니다. 왜 저분들이 여기에 오셔서 이런 "쇼"를 하시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치적 배후가 없다고 강조하시는 모습이 꼭 배후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없겠지요... 그냥 그렇게 믿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조중동만 접하셔서 그런지 정말로 우리가 "미국소=청산가리"로만 알고 거리로 뛰쳐나온 줄 알고 있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길고 긴 시간을 내서 청문회도 챙겨보고 100분토론도 봤습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정부의 앞뒤 안맞는 대답을 들을수록, 거리로 뛰쳐나가서 촛불을 밝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과학적인 근거 때문에 거리에 나섰습니다.

만약,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은사람이 오히려 "미국소=무조건 안심"이란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맹신에 젖은 것이겠지요. 또한, 미국의 편에 서서 미국의 쇠고기의 안전성을 넘어서서 "광우병 무근설"까지 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논리입니다. 또한, 자신이 걸리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라는 식은, "나 술먹고 아무거나 먹었는데 암 안걸렸으니.. 암은 가짜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조심하시길 빕니다!

그나마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시는 의견은 다행이었습니다. 그것마저 없었더라면...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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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과학적 근거" 때문이지, 괴담이나 배후세력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2008.5.9. 청계광장)

또한, 어제 100분토론의 미국에 사시는 주부님들을 "20명 밖에 안되는 인터넷 단체" 운운한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주부님에 의하면 오히려 한인회의 투표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해서 한인회가 대표성이 없다고 하셨지요. 그리고 20명이 아니라 수백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초기 서명자가 20명이었다고 하더라도, 우리 국민은 그 주부님을 믿고 싶어합니다. 너무나도 진솔함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인회 여러분들의 말에는 진실함은 별로 안보이고 "미국 만세"라는 것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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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하나의 촛불을 더했습니다. (2008.5.9)


처음으로 1신, 2신, 3신.. 이런식으로 글을 썼습니다. 속보라는 것, 이런 기분이군요. 하지만, 급하게 쓴 글을 저보다 더 급하게 읽고서 저를 매도하는 댓글을 읽으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좀 긴 글이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이번 쇠고기 협상에 대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제법 많이 썼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인회의 말과 제 말은 구분해 주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글을 마칩니다. 계속 업데이트되는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08.5.9. 23:04)



- 한글로 , 몽구 합동취재

20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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