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젯을 아십니까? - 어느새 다가온 새로운 세상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2008 참관기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2008 참관기
비싼 컨퍼런스, 블로거 기자단으로 참석하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것은 아주 즐거운 일이다.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라는 것도 생소했지만, 10만원이 넘는 참가비를 내는 '있어보이는' 장소에 내가 갈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운'이었다. 위자드웍스의 W위젯의 베타테스터가 되고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소식을 알게 되었고, '블로거 기자단'을 뽑아서 참가비를 지원해 준다기에 응모했는데, 간신히 붙은 것이다.
위젯? 그게 뭐야? 알고보니 많이도 달렸네
위젯(Widget)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냥 "웹에 붙여서 쓰는 무엇"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 강연을 들으니 그 개념이 엄청나게 넓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위젯의 정의를 설명하는 KT의 조산구 상무
위젯은 (배운바에 의하면) '무엇인가를 하는 작은 프로그램' 정도로 해석된다. 그래서 범위가 아주 넓은 것인데, 바로 내 블로그에는 수많은 위젯이 달려 있다.
왼쪽에 달린 두개의 숫자는 현재 내 블로그에서 글을 읽는 사람의 수인데, 처음것은 외국에서 만든 http://whos.amung.us/ 의 위젯이다. 현재 어떤 글을 몇명이 읽는지,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접속했는지를 지도로도 나타내는 재밌는 위젯이다. 특히, 가입절차가 없이 그냥 달면 되는게 특징이다.
두번째 것은 레드윙이란 것인데, 마이윙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주된 기능은 채팅이지만, 부가적으로는 어떤 글을 읽는지, 몇명이나 현재 접속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세번째 것은 이름도 "W위젯"이다. 현재 시각과 날씨를 알려주기도 하고, 영어를 조금씩 가르쳐주는 위젯인데, 이건 위자드웍스에서 내놓은 것으로, 다마고치처럼 성장을 하는 것이 재밌다. 사실 유용한 기능으로는 "방문자수 체크" 정도가 되겠다.
그리고 Spotplex라는 위젯은 최근 인기글과 조회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한국인이 개발했다고 한다. 역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제일 아래에 있는 '오늘의 서울시 문화행사'도 위젯인데, 서울시와 인사이트가 제작한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를 잘 보여준다.
여기까지가 눈에 보이는 위젯이다.
그런데, 사실 위젯은 더 많이 있다.
구글 애드센스도 위젯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 위젯의 시장 규모는 확 커진셈이다. (물론, 약간의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있겠다.) 아, 유투브 동영상도 위젯의 일종이다. 퍼갔을 경우에 나타나는 화면들 덕분이다. 그러니, 엄청많이 퍼가는 우리의 UCC 동영상들도 모두 퍼갔을 경우에는 위젯이 되는 셈이다.
▲ 조회수와 다양한 기능의 붐바
글의 조회수와 더불어 각종 즐겨찾기나 RSS등의 구독 버턴을 나타내는 "붐바"도 위젯이다. http://boombar.korea.com/ 에서 받을 수 있다.
이것만이 위젯이 아니다. 윈도우 비스타의 데스크탑 이젯, 가젯도 위젯이라고 한다. 그리고 휴대폰의 대기화면에 뜨는 작은 프로그램들도 위젯이니, 이 위젯의 범위는 이미 인터넷을 뛰어 넘은 듯 하다.
이미 외국에선 활발해
우리나라에선 위젯 시장이 낯설기만 하지만, 이미 외국에선 난리가 난 모양이다. 2007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이라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 위젯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하는 위자드웍스의 표철민 대표
그리고 위젯이 한가지 플랫폼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웹용 위젯이 핸드폰에서도 돌아가고, 위젯 전용 기기에서도 돌아가고, 바탕화면에서도 돌아가는 식의 연동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물론, 표준이 없어서 아직 힘들기는 하지만, 적어도 플래시 기반으로 만든 위젯은 상당히 많은 유용성을 가지고 사용될 수 있다. 물론 MS는 실버라이트 기반으로 팍팍 밀어붙이고 있긴 하지만...
핵심은 이것. 위젯... 지금 뛰어들라!
위젯을 활용한 마케팅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지금이 적기라고 한다. 그 이유는, 지금이 가격대비 효과가 가장 좋을때라는 점, 국내의 검색광고 단가가 이미 오를대로 올랐다는 점 등이라고 한다. 아주 쓸만한 위젯을 만들어서 배포하면, 사용자들이 경쟁적으로 그것을 달아서 '돈 별로 안들이고도 광고판을 많이 얻는 셈'이 되는 것이다. 중독성 강한 시계, 유니클락이 그 단적인 성공사례라고 한다. (유니클락 홈페이지)
그리고 쉽게 "위젯=배너 2.0" 이라는 마케팅적 접근법도 재밌었다.
▲ 위젯 마케팅에 대해 설명하는 위자드웍스의 김범섭 팀장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딴지(?)를 걸어야 하는데...
바로 그런 웹위젯을 달만한 사람이 우리나라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블로그에 단다고 하면, 1000만이 넘는 네이버나 다음에는 달기 어렵다. 결국엔 티스토리나 설치형 블로거들이 대상이 되는데, 상당히 작은 규모다. 대부분의 트래픽을 네이버와 다음이 가져가는 현실에서는 그렇다.
그리고, 블로거들이 반대급부(애드센스 수익같은 것)가 없이 위젯을 달아주길 기대하는 것은 좀 어려운 일 같다. 물론, 그 위젯이 블로그 사용에 필수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문자 수 체크, 글의 조회수 체크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달겠지만 말이다. 그런 필수적인 요소나 재밌는 오락적인 요소를 가지면서, 기업의 광고를 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번에 W위젯이 그 시험작인 듯 한데... 일단 진입은 성공한 셈이다.
어쨌든, 강연을 듣는 내내... '야, 이거 정말 흥미진진한 시장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맥구축 시스템(SNS)이 키운 위젯 시장
외국 사례를 듣다보니, 이 위젯은 블로그가 아닌 인맥구축 시스템 (Social network system)이 키운 것을 알게되었다. 페이스 북 등이 좋은예인데, 우리로 치면 싸이월드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급속도로 커져서 전세계를 뒤흔들만큼 유명한 서비스가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싸이월드가 조금씩 지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의아한 일이었다.
최근 구글의 중역이 페이스북인가로 옮겨갔다는 뉴스를 보면서, 아니.. 왜? 라고 했었는데, 이제 이해가 간다. 이젠 SNS가 짱이라고 한다.
그리고 SNS서비스에 연동해서 '무엇인가 친구들과 재밌는 일을 하는 작은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게 바로 '위젯'이다. 서로 간단한 아이큐 테스트를 하고 그 결과를 친구들끼리 순위 경쟁을 하는 등, 아주 아기자기한 일들이 큰 산업을 형성하고 있었다.
또한, 이런 SNS서비스들 간에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Open Social API가 구글에서 발표(2007.11)되면서 무척이나 술렁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안철수 연구소의 idtail도 그러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하는데 4월 30일에 오픈을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가만... 미국은 SNS서비스 하는데가 많아서 서로 뭉치고 하는 가운데서 오픈소셜도 하고 그런다고 치자. 그런데, 우리는? 솔직히 싸이월드가 모두 다 아닌가? 99%이상을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으니.. 원...
▲ 싸이월드의 변화를 예고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성철 팀장
그래서 싸이월드측에서도 발표를 하면서, 그간의 여러가지 오해(?)를 풀려고 했다. 결국 싸이월드는 가칭 '싸이블로그' 형태로 변모하면서 위자드웍스의 여러가지 위젯을 달 수 있는 형태로 변모한다고 한다. 외부와 소통하는 첫번째 단계인 듯 하다. 차차 그 문을 넓게 열고, 각종 플랫폼을 공개하면, 아마도 위젯 시장도 점점 커지지 않을까 싶다.
MS도 이미 시작한 시장
MS야 위젯 시장과 뗄레야 뗄수없다. 비스타의 사이드바 가젯이 바로 위젯이니까. http://www.popfly.com/ 이란 기막힌 사이트를 소개받았다. 기존의 위젯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기능을 가진 위젯(나는 짬뽕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메쉬업이라는 고상한 용어가 있다..^^)을 만들고, 그 위젯을 각종 SNS사이트나 웹, 데스크탑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환해주는 사이트다.
놀라운 기능이었고, 만드는 것도 재밌었지만, 역시.. 1%도 안되는 한국시장을 위한 배려는 별로 없었고, 뭘 하려고 하니 무조건 실버라이트 플러그인을 깔라고 해서, 하다가 관뒀다. 실버라이트가 세상을 지배할 날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지만,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에게 플러그인을 깔아야 보이는 화면을 제공하기는 싫었다.
어쨌든, 놀라운 사이트고, 놀라운 기능이었음은 확실하다.
롯데백화점의 실사례, 재밌네
나야 롯데백화점에 별로 가지도 않고 사이트에 들르지도 않지만, 이곳에서는 '달통'이란 회사와 같이 개발한 위젯을 오랫동안 마케팅에 활용을 했다고 했다. 접속자수나 사용행태, 위젯을 설치하고 지우는 비율 등을 공개하면서 설명해 주었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 실제 마케팅 사례를 발표한 롯데 백화점의 이상구 과장
가장 재밌었던 것은, 위젯을 바탕화면에 깐 사람의 반수 이상이 지워나가고 있다는 점이었고, 일반적인 선호도와 특정 사이트 이용자의 선호도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전단 스탠드 위젯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역시, 필요에 따른 것일까?
위젯을 통해서 여러가지 마케팅을 했는데, 비용대비 효과가 11배를 넘어설 정도였으니, 성공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세상은 모두 나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단순한 알림판이 아닌 곧 있을 세상의 주인공, 위젯
기껏해야 위자드웍스의 RSS위젯에 내 블로그를 등록해서 여러군데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정도에만 그치고 있었던 위젯에 대해서 많은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또한, 곧 있을 SNS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도 예측이 되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예전에 구글OS라는 것의 개념도를 보았는데, 웹 브라우저 하나만 있으면 모든 일을 다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비공식 문서였지만..) 결국 그게 모두 '웹 위젯'일터이니, 이제 위젯은 OS를 구성하는 한 부속까지 포함하게 되는 셈이다. 이미 https://www.youos.com/ 를 1년 정도 전에 써 본 기억이 있는데, 놀라운 경험이었다. 이미 많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모바일기기 등에도 각종 위젯들이 탑재되어 다양한 일을 해내고 있다. 심지어 위젯 전용기기는 프로그램만 약간 교체하면 다양한 일을 할 수도 있으니, 이제 기기간의 장벽도 없어질참이다. 하나의 위젯이 웹에서도 수행되고 PSP같은 기기에서도 수행되면서 서로 정보가 연동되기도 할 날은 그리 멀지 않다. 이미 와 있다.
결국, 위젯은 곧 다가올 세상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 주인공은 미래의 사회에 걸맞게,거대한 공룡이 아닌, '수많은 작은 것들의 집합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바로 그 아름다운 것이 바로 "위젯"이다.
위젯과 SNS등 많은 것을 알게해준 위젯 코리아 컨퍼런스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런 좋은 기회를 내게 주신 위자드웍스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위젯 사냥이나 나서야겠다. 앞으로 내 블로그에 엄청나게 많은 위젯이 나타났다가 사라져도.. 부디.. 놀라지 마시길...!
미디어 한글로
2008.3.31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