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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세상/점자-두뇌 트레이닝

점자 명함 만드세요! - 일반 명함을 점자 명함으로 바꾸는 법


점자 명함 만드세요!

일반 명함을 점자 명함으로 바꾸는 법


도서관에서 열린 무료 점자 명함 갖기 행사

2008년 3월 19일, 서울 개포도서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점자이름, 점자 명함 갖기 행사"였는데, 마침 아이의 책 때문에 가게 되어서 참석해 보았다. 물론, 티스토리에서 받은 명함 한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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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각장애인협회(http://www.kbuwel.or.kr/) 에서 하는 행사였다.


점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시작해서, 왜 이런 행사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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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각장애인이 읽는 점자란 것이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를 꾹꾹 눌러쓴 것이라 착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점자는 6개의 점으로 전세계 모든 언어를 표현하는 일종의 코드 언어다. 이에 대해서는 [점자-두뇌 트레이닝] -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라는 글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비 시각장애인도 점자의 존재를 알 필요가 있고, 될 수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코드 언어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눈으로" 읽을 수 있다.

어쨌든, 내 명함에는 "점자"라는 언어가 하나 더 추가되어서 멋지게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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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라는 대화명과 전화번호만 간단히 점자로 넣었다. 이메일도 넣으려고 했더니 너무 복잡해지는 듯 해서, 이렇게만 넣었다.

이런 명함을 만드는 목적은 아래에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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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점자를 접할 수 있어야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고치고 더불어 사는 삶을 이룰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다. 사실,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가지만,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점자가 있다. (물론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그 인식 부족으로 소중한 점자가 거꾸로 붙여지거나 엉터리로 쓰여지는 경우도 많다. 간단한 노력만 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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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계단에 있는 손잡이에는 이런 점자가 표시되어, 시각장애인의 길 안내를 돕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지하철을 타느냐는 "무식한" 질문은 하지 마시길! 흰 지팡이나 안내견의 도움으로 일상 생활이 가능하니까!)

그리고, 휴대폰에 붙일 수 있도록 투명 스티커에 점자를 찍어주기도 했다. 명함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은 즉석에서 명함종이에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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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찍은 이름과 각종 문구들
클로버 밑에는 "행운", 밑에는 사랑해, 건강만땅, 브라보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스티커라서 핸드폰 등에 붙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시각 장애인분께서 직접 스티커 문구를 점자 타자기로 찍어주고 계셨다. 물론, 전문가답게 빠른 속도로 찍으셨고, 옆에서 명함을 만들때 검증까지 맡으시는 등 분주히 움직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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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자 타자기로 문구를 찍어주는 모습 (사진공개 허락을 받았습니다.)
아래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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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져온 명함에 점자를 찍기위해서 점자를 배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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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함을 안가져온 사람에겐 명함용지에 점자타자기로 점자를 찍어주었다.



점자 명함, 가져보자!

점자 명함은 처음부터 특수한 기법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상당히 돈도 많이 들고 번거롭다. 그냥 보통 사용하는 자신의 명함에 점자를 찍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손쉽다.

보통 시각 장애인 복지관이나 점자도서관에서 무료 또는 실비(3천원-5천원)로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100장 단위로 묶어서 택배로 보내주면, 깔끔하게 찍어서 다시 돌아오는데, 수작업이고 수동 기계가 몇 대 없어서 시간은 조금 걸린다. 하지만, 점자 명함은 다른 사람에게 줄때 명함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도움도 되고, 그로 인해서 점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높아지므로 권장할만 하다.

이곳에 두군데를 소개한다. 한 곳은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시각장애인협회(http://www.kbuwel.or.kr/)에서 운영하는 곳이고 한 곳은 내가 예전에 직장다닐때 점자 명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곳이다.

점자 명함으로 변신시켜 주는 곳

서울 점자 도서관 (02-936-6639) : 먼저 통화한 후에 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2동 389-520호 현승빌딩 지하)

인천시 시각 장애인 복지관 (032-876-3500  직업재활팀 /  http://www.ibu.or.kr/) : 100장당 5천원 수준.. 전화 걸어서 문의하면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장 동료들의 명함을 100장씩 걷어서 한꺼번에 보내면 택배비도 절약하고 좋은 일도 할 수 있다. 이미 말했지만, 본인의 명함을 보내줘야 만들어 주는 것이니 착각하지는 말자. 명함까지 찍어주지는 않는다. ^^

오늘, 점자 명함을 자랑하고 싶지 않은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누군가에겐 소중한 것이 될 수 있다.

※ 사진촬영과 사진게재를 허락해주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글로


← '한글로' 라는 점자 표기입니다.
http://media.hangulo.net/393

미디어 한글로
2008.3.20.
media.hangulo.net

※ 이 글은 뉴스보이(newsboy.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