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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Amber는 앰버일까, 엠버일까? - 외래어 발음 쉽게 적는 법


Amber는 앰버일까, 엠버일까?
 
외래어 발음 쉽게 적는 법



Amber는 앰버인데, "엠버"로 더 알려져

실종아동이 생겼을 때, 방송은 물론 전광판 등 모든 매체를 총동원해서 실종아동을 찾는 시스템을 "앰버 경고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는 1996년에 미국에서 실종되고 희생된 아동인 앰버 해거먼(Amber Hagerman) 의 이름을 딴 것이다. 미국에서는 2004년부터 전역으로 확대되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작년부터 이 시스템을 구축하고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최근 실종된 우예슬,이혜진 어린이도 이 경보에 의해서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소득이 없다.


[ ▶◀ 이곳에는 이혜진, 우예슬 양을 찾는 배너가 있었습니다. 두 어린이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실종아동 찾기 시스템의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하길 빕니다. 더 이상은 안됩니다. ]


앰버 경고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이야기하자. 오늘은 "앰버 경고 시스템"을 "엠버경고 시스템"이라고 쓰는 언론사가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엠버 경고 시스템"이라고 쓴 신문기사를 찾을 수 있다.
(http://search.daum.net/search?nil_suggest=btn&nil_ch=&rtupcoll=&w=news&m=&lpp=10&q=%BF%A5%B9%F6%B0%E6%B0%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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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버 경고라고 잘못쓰고 있는 신문기사들 (앰버경고가 맞음)

아주 좋은 내용이었긴 하지만, YTN의 돌발사전은 아예 "엠버경보"라고 잘못쓰고 있다.



하지만, 경찰청의 정식 명칭은 "앰버경고 시스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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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방 경찰청 홈페이지 (www.smpa.go.kr) 정확히 "앰버"라고 쓰고 있다.


 (참고 : http://www.police.go.kr/announce/newspdsView.do?idx=90631&cPage=1 )



표기법 통일, 왜 중요할까?

표준 표기에 대한 중요성을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겠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저번에 오렌지 파동관련 글 [Orange를 오렌지로 표기하는 이유] 에서 자세히 밝혔다.

Amber 경고를 찾기 위해서 검색을 하는데, '엠버'로 찾아야 할지 '앰버'로 찾아야 할지 헷갈리기 시작하면, 이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이번에 "앰버 경고"가 발령되어서 관계기관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서 검색했는데, 실수로 "엠버경고"만 검색한다면? 당연히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억지 상황이긴 하지만..)

맞춤법을 만들어서 표준 표기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므로 이에 대해서는 별 의문이 없을 것이다. (단지, 표기법 자체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있다.)

어쨌든, 나중에 의미있는 자료들이 되려면, 표기법의 통일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표기법은 이미 한글 맞춤법과 더불어서 "외래어 표기법"으로 나와 있다. [ 외래어 표기법 규정 보기 ]


손쉽게 변환하자! 외래어 자동 변환기!

하지만, 이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외국 인명과 지명을 쓸 때, 정말 고민이 갈 때가 많다. 그래서, 아주 좋은 도구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1) 용례에서 검색하기
국립 국어원의(korea.go.kr) "정보마당-어문규정검색-외래어표기법"
(http://www.korean.go.kr/08_new/dic/rule_foreign.jsp) 에는 24,000여개의 외래어 표기 용례를 검색 가능하게 해 놓았다. 여기서 검색하면 손쉽게 바른 표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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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의 어문규정 검색 (외래어 표기법 용례들)
http://www.korean.go.kr/08_new/dic/rule_foreign.jsp




2) 외래어-한글 표기 자동 변환기!

그런데 더 간편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국어 평생교육 사이트인 "우리말 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에서 제공하는 각종 변환기 중에는 외래어 자동 변환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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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urimal_new/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http://www.korea.go.kr/ 에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링크가 있다.)


이는 외래어를 한글 표기로 바꿔주기도 하고, 거꾸로 한글 표기를 로마자표기(영어 표기)로 바꿔주기도 한다. 인명이나 지역 등을 고려해서 여러가지로 바꾸어 주는데, 이것만 있으면 표기법 걱정은 끝이다.

시험삼아서 "amber"를 변환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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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ber는 "앰버"라고 쓰는게 맞다

표기법이 헷갈리면, 바로 이 곳에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3) 보너스! 로마자 변환기!

경찰청이 이 사이트를 일찍 알았더라면, 내 글에 진땀을 빼지 않아도 될 뻔 했다. (관련글 : 경찰서 영문 표기는 엉망진창? - 표기법 틀린 것이 40%넘어)

우리나라말을 영문자로 표기할 때 이 로마자 변환기를 사용하면,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특히 주소 표기 등은 거의 완벽할만큼 변환해준다. 역시 위의 우리말 배움터에서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된다. (국립국어원에서도 사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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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자 변환기에 "은평구"를 검색한 결과



하지만, 더 중요한 것!

이런 바른 표기보다 중요한 것은, 굳이 "앰버 경고"라고 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실종아동 종합 경보"라든지, "실종경보(특급)" 등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면, 모두가 다 알아듣는 말이 된다. 이걸 영문으로 변환할 때만 앰버경고라는 전문 용어를 쓰면 어떨까?

물론 이것보다 더더더 중요한 것은, 실종 아동을 찾는 일이다. 이혜진, 우예슬 양을 하루 빨리 찾기 바란다.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한다.

▶◀ 이혜진양은 오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우예슬양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9182 에서 추모서명 중입니다.



미디어 한글로
2008.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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