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산'을 보면 왜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날까?
▲ 이산을 보면, 난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사진출처 : 이산=imbc.com / 노무현 대통령 사진 = knowhow.or.kr )
(사진출처 : 이산=imbc.com / 노무현 대통령 사진 = knowhow.or.kr )
입맛에 맞는 왕을 옹립하라? 아님, 무시하고?
그나마 잘 챙겨보는 드라마인 '이산'을 보다가 울컥했다. 조선은 결코 왕 혼자서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소리를 중신들이 한다. 이른바 왕보다 더 힘 센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그게 바로 노론벽파들이었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웠지만, 노론 벽파와 시파, 남인 북인 등등.. 이름만 나와도 헷갈린다. 어쨌든, 당시 세력을 꽉 잡고 있었으면서, 어떻게든 정조를 내몰아 내려는 세력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왕이지만 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정조를 보면서, 자꾸만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대통령이지만 대통령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그 날들"이 자꾸만 머리속에 생각난다.
노 대통령 시정연설 악수도 박수도 없었다 [뉴시스] 2003.10.13
(일부발췌)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를 찾았다.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작 관심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였다. 연설 전 4당 대표와의 티타임 때 박관용 국회의장은 국정 혼란 책임을 국회에 돌린 노 대통령에게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언쟁을 벌였다. 본회의장 입·퇴장 때 일부 야당의원들은 앉아서 대통령을 맞았다.
(중략)
◇야당의원들의 외면=본회의 연설을 위해 노 대통령이 입장하자 통합신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원 대부분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중략)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퇴장할 때 통로 바로 옆에 앉아있던 한나라당 윤두환의원은 악수조차 외면했다.
▲ 기사전문 :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310/13/newsis/v5225429.html
(일부발췌)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두번째 국회를 찾았다.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작 관심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였다. 연설 전 4당 대표와의 티타임 때 박관용 국회의장은 국정 혼란 책임을 국회에 돌린 노 대통령에게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고,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언쟁을 벌였다. 본회의장 입·퇴장 때 일부 야당의원들은 앉아서 대통령을 맞았다.
(중략)
◇야당의원들의 외면=본회의 연설을 위해 노 대통령이 입장하자 통합신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원 대부분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그대로 앉아 있었다.
(중략)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퇴장할 때 통로 바로 옆에 앉아있던 한나라당 윤두환의원은 악수조차 외면했다.
▲ 기사전문 : http://news.media.daum.net/politics/assembly/200310/13/newsis/v5225429.html
그렇다. 저게 바로 한나라당의 대통령관이다. 이제 공수가 바뀌었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만약 야당의 입맛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야당의원들은 저런 위대한 관행을 따라야하나?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왕을 처단하기 위해서 그리도 애를 쓰는 모습과 자신들이 원하지 않던 대통령이라고 대통령 취급을 해주지 않던 국회의원 나리들의 모습들이 자꾸만 교차되는 것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탓일까? 굳이, 탄핵까지 기억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독단이고 전횡? 그것은 너희들이다!
자신들의 당파가 아닌, 다른 당파 사람들을 중용하려 들자, 모두 왕따시키고 거부권을 행사한다.
그러면서 이런다.
"독단이고 전횡이시옵니다"
그렇지만, 정조는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독단과 전횡은 바로 경들이 하고 있는 것이오!"
그랬다. 자신들의 당파와 맞지 않으면 절대로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게 했던 그 자체가 독단과 전횡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깨려는 인사를 "독단"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을 "독재정권"이라고 셀 수도없이 이야기했다. (야당이 왕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는 나라에서 독재정권이란 단어가 나오다니! 과연 그분들은 전두환 독재정권때 무엇을 하셨을까? 아하.. 국보위? 훈장?) 그런데, 정작 그 당시에 독재를 하고 있었던 것은 힘없고 빽없는 대통령이 아니라, "야당"이라는 유리한 고지에 서서 "발목잡기의 본보기"를 보여주었던 한나라당이 아니었을까? 나라를 자기들 뜻대로 늘 움직였으니 말이다.
이제, 야당이 된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발목잡기 할 수순만 남은 것인가? 아니면, 워낙 주요 언론이 잘 도와주는 정권이라, "독재정권"이라는 말 한마디를 잘못했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것인가?
"코드 인사"라고 마구 비난하던 그들이, 지금은 "코드 인사"를 넘어선 놀라운 "초초초 코드 인사"를 하고 있는데도, 세상이 예전처럼 시끄럽지 않은 것은, "같은 편" 혹은 "같은 당파"가 대통령에 올라서인가? 잘 모르겠다. 만약, 노대통령 시절이라면, 표절 문제 하나만 가지고도 1면 톱으로 계속 가면서, 각종 단체들의 성명이 발표되었을 것인데.. 요즘엔 그런 성명 내는 단체도 없다. (그 단체분들 다 뭐하시는지...)
정말로 독단과 전횡은 누가 했던 것인지... 누가 코드인사를 제대로 했던 것인지... 만약 그때의 코드인사가 나빴다면, 지금의 코드인사는 좋은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저 이산을 보면서 이상하게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노무현보다 인기 없는 이명박?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 많은 득표수로 당선되었다.(언론에서 하두 이상하게 떠들어서 그런지, 이명박 대통령이 역대 최대 득표율인줄 아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국정 초기 지지도도 이명박 대통령의 50%도 못미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높았다. (노무현 대통령 67%, 이명박 대통령 49%)
그리고, 봉하마을은 한나라당 지자체장들이 기분이 정말 좋을 정도로 연일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아마도 한나라당 지자체장들이 연신 "노무현 만세"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http://knowhow.or.kr)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에서 띄우는 두 번째 편지 (2008.3.3)" 에 따르면, 퇴임하던 25일 말고, 26일 화요일부터 시작해서 2만명 넘게 다녀갔다고 한다. 매일 대문 앞에서 "나오라"고 소리친다고 한다. 나가고 싶어도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서 엉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묘안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이렇게 인기가 좋았던 대통령이 있었나? 참 신기한 일이다.)
반면에 이명박 대통령은 연일 계속되는 공격에 난감한 듯 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부러웠는지, 청와대를 더 개방하겠다는 소식도 있고하니... 전.현직 대통령의 인기몰이 대결이라도 벌이는 듯 하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자꾸 이산을 보면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나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만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는 떨어질 터이니 걱정이 크시겠다. 이산을 빨리 종영 시키든지, 아니면 1박 2일을 같은 시간대로 끌어 들이든지 하는 초강수가 아니고서야... 이산을 보고 나서 knowhow.or.kr 로 접속하는 많은 시민들을 어찌 막을 수 있으리요.
이 글에 대한 악플이 예상되지만, 기꺼이 다 감수하겠다. 참고로 이제 "노빠"라는 단어는 더 이상 욕이 아니라는 점만 명심해주기 바란다. ^^
나도 봉하마을에 자꾸 가고싶다. 요즘 말로, "노짱 직찍"이라도 하나 얻을까 싶어서 말이다. ^^
미디어 한글로
2008.3.4.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