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여 백악관에서 배워라!
표절인사에 대처하는 두 나라의 자세
백악관에서 표절 사실 밝혀지자 바로 사퇴
지난 3월 1일 우리나라 신문에 났지만, 조용히 사라졌던 기사가 있다. 바로 아래의 기사다.
'표절' 들통난 부시 보좌관 즉각 사퇴 [뷰스앤뉴스] 2008.3.1
(일부발췌)
국내에서도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논문 표절 의혹을 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29일(현지시간) 곧바로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사퇴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략)
백악관 조사결과, 고글렌이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인 <더 뉴스센티널'(The News-Sentinel)>에 2000-2008년 기고했던 칼럼 38건 가운데 20건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저자의 글을 베낀 부분이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글렌은 신문사 측에 보낸 전자메일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며 내가 전적으로 잘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나는 제프리 하트라는 저자가 다트마우스 칼리지 출판물에 기고했던 글들을 거의 글자 그대로 베꼈다"며 하트에게도 사과의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중략)
고글렌의 표절 의혹은 한 블로거가 이날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고, 백악관은 즉각 조사에 나서 고글렌으로부터 전모를 자백받는 등 파장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고 AP는 전했다.
▲기사 원문 http://news.media.daum.net/foreign/america/200803/01/viewsn/v20175655.html
표절 보좌관을 2001년부터 계속 근무하게 했던 것은 미국측의 큰 실수다. 하지만, 한 블로거의 의혹제기에 대해서 엄격하고 빠른 수사를 하고, 바로 사퇴를 시킴으로써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하는 태도는 높이 살만하다.
영어만 배우지 말고, 옳은 정신도 같이 배우길
이번에 박미석 수석 사태는 이미 내가 여러 글에서 밝혔듯이, 예전에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그것과 완벽히 일치한다. (관련글 : 한나라당, 논문 표절 허용하시나이까? )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경우, 1.제자의 리서치 결과를 그대로 썼음. 2. 제자보다 논문 발표시기가 더 앞섰음 3. 논문에 제자에게 감사를 표했음.. 이렇게 1탄으로 "표절 교수"로 낙인 찍었다. 하지만, 박미석 수석은 두개의 논문 가운데, 하나는 1,2를 모두 충족시켜서 "표절 아님!"으로 판명하고 나선다. 제자보다 더 빨리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한나라당이 김병준 부총리를 몰아 세웠던 논리와 비교하면 무척 우습게 된다. (제자보다 더 빨리 발표한 것을 제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식으로 몰고 나갔다.)
그리고, 내가 지적한 논문은,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이미 낱낱이 밝혔기에 반복하지 않겠다.
거기에 BK21에 논문 중복 제출 문제까지 일어나면... 이건 데자뷰도 이런 데자뷰가 없다.
▲관련기사
"박미석 수석 의혹 논문 BK21에 제출됐다" [YTN] 2008.3.3
http://tvnews.media.daum.net/part/societytv/200803/03/ytni/v20191656.html
"박미석 수석 의혹 논문 BK21에 제출됐다" [YTN] 2008.3.3
http://tvnews.media.daum.net/part/societytv/200803/03/ytni/v20191656.html
이제 무엇이라 변명할까?
▲논문의 유사성이 이 정도면... 창피한 것 아닐까? (http://media.hangulo.net/372 중에서)
이미 말했지만, 박미석 수석님은 미국에서 공부하셨다. 미국의 엄격한 표절에 대한 잣대를 자세히 알고 계신다. 그러니 "몰랐다"든가 "관행"이라는 식으로 말을 해버리면, 미국에서의 공부가 모두 허사로 날아갈지도 모른다.
최소한 학자적 양심으로, 수석직과 더불어 교수직도 모두 버려야 할 중대한 사태가 아닌가?
아니면, 청와대는 "백악관"에 특사를 보내서, 논문 표절 "까짓것" 가지고서 왜 그쪽 보좌관이 사퇴를 해야 했는지 잘 물어보기 바란다.
그들의 영어만 배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말고, 그들의 "옳은 정신"도 같이 배우길 권한다. 나는 부시를 지지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정의가 살아 있는 부분"만은 지지하고 싶다. 아마도 그것은 부시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라고 믿는다.
미쿡말만 배우지 마시고, 미쿡 살람 정신도 좀 배우시길! 언더스탠드? 블루하우스? -.- 오린쥐?
미디어 한글로
2008.3.3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