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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

대한민국 UCC 대상 - 동영상 잘 만들면 국가에서 상 준다!


제1회 대한민국 동영상 UCC대상 시상식에 가다

UCC를 국가적인 행사로 격상시킨 것에 큰 의미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의 적극 참여는 성공적이지만 썰렁한 행사장은 아쉬워



UCC 잘 만들면, 장관상을 준다고?

처음 이 대한민국 동영상 UCC대상이란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또 정부가 헛짓거리 하는군!"이란 냉소를 퍼부었다. 즉, 정부가 뭔데 동영상 사이트나 포털에서 잘 하고 있는 UCC동영상에 대해서 공모를 하고 상을 준단 말인가? 하는 의문때문이었다. 정부에서 어떤 것을 공모해서 상을 주는 것은 참여율이 극도로 저조해서, 자기들만의 잔치로 끝나기 쉽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특히 UCC니 하는 것들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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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가 함께 여는 행사

그런데 그것이 아니었다. UCC대상은 다음, 네이버, 코리아닷컴을 포함한 포털과 판도라 TV, mgoon, 프리챌 등의 동영상 사이트에 싸이월드까지 참여한 것이었다. 즉, 따로 UCC동영상을 공모하는 것이 아니고, 각 회사에서 1년동안 인기 있었던 UCC동영상을 추천하고, 그 추천된 동영상을 네티즌 투표와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서 시상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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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C 대상에 참여한 사이트들


즉, 각 회사별로 각기 따로 주던 상을 한데 모아서 "문화부 장관상"까지 주면서 그 의미를 격상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 혼자만의 행사가 아닌 관계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그리고, 푸짐한 경품과 더불어 UCC스타들의 축하공연, 가수 "씨야"의 축하공연, 비보이 마리오네트의 공연 등은 이 행사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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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대한민국 동영상 UCC대상 홈페이지 http://koreaucc.or.kr



직접 행사장에 가보니... - 관객이 너무 적어

경품이 푸짐하다는 말에 혹해서 취재도 할 겸, 행사가 열리는 "어린이 대공원"으로 향했다. 2008년 1월 30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는 행사장은 입구에 늘어선 관객들 덕분에 성황을 이룬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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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C 대상 행사가 열리는 "어린이 대공원 돔 아트홀"


들어가려고 줄을 선 것인 줄 알았는데, 이들은 그날 행사가 있는 "씨야 팬클럽"들이었다.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그냥 행사 참여차 온 사람이 그 뒤에 줄을 서 있다가 멋적게 들어가는 헤프닝도 있었다. (바로 내 이야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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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늘어선 줄은 "씨야" 공연을 보기위해 온 팬클럽 회원들이다


후원을 해준 경희사이버 대학교의 각종 기념품과 더불어 프리챌에서는 VIP꽃과 함께 방문자에게 선착순으로 무플담요도 선사했다. mgoon에서도 볼펜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마치 레드카펫에 선 기분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찍은 사진은 인터넷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행사가 약간 늦어진 가운데, 입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관객 수에 비해서 행사장은 턱없이 컸다. 띄엄띄엄 앉았지만 반도 차지 못했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관객은 씨야 팬클럽 회원들이어서 과연 UCC 대상을 보러온 순수한 사람들은 몇명이나 되는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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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보이 댄싱팀 <마리오네트> 공연


마리오네트 공연으로 시작된 축하행사는 약간의 삐걱거림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로웠다. 무엇보다도 UCC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직접 공연을 하거나, 후보작에 오른 UCC스타가 직접 나와서 공연을 하는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세계 최초로 가야금 두 개로 "캐논 변주곡"을 능숙하게 연주하던 천새빛씨(어린 줄 알았는데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이었다)의 공연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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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연주, 두 대의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천새빛"의 연주


가수 씨야의 공연은 가장 절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이 씨야 팬클럽 회원이었으니 말이다. 마치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열기로 시상식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비록, 중간에 갑자기 흐느낀 씨야 멤버때문에 공연의 마지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몸이 안좋아서라는 설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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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만으로도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그룹 <씨야 SEEYA> (가운데 세 명)


하지만, 가장 재밌는 일은 바로 그 다음에 일어났다. 공연이 끝나고 우르르 몰려 나가는 씨야 팬클럽 회원들을 막아선 것이다. 만약 그 인원이 다 나갔다면, 아마 시상식장은 텅텅 비었을터, 재빨리 현장 요원들이 출입문을 막아서고 2부 행사가 끝날때까지 기다리게 했다. (씨야 팬클럽 없었다면 행사 어떻게 치뤘을지.. 아찔하다 ^^)

여러 부문에 걸쳐 26개의 최종 후보작이 있었는데, 상은 13명에게 돌아갔다. 그 중 무려 10명이 문화부 장관상이었다. 상이 남발되는 것이 아닌가도 했지만, 100여개가 넘는 최초 후보작에서 추려낸 것이니 그리 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취지는 100점, 행사 운영은 50점

이미 말했듯이, 여러 회사들이 참여한 것은 상당히 높은 평가를 줄만하다. 거기에 문화부 장관상까지 국가에서 내놓을 정도면, 내년부터는 아마 더 경쟁률이 치열할 듯도 하다.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

그렇지만, 전체적인 행사 운영은 50점 정도밖에 주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일단 홍보가 거의 되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추천을 해서 점수를 매겼지만, 그 사이트 자체가 그리 알려지지 못했다. (이는 문화부만의 책임은 아니다. 각종 포털에서도 그리 많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평일 오후 4시에 행사를 진행했으니, 당연히 참석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평일에 하려면 적어도 직장인들이 참여가 가능한 7시 이후에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행사장에 각종 포털의 직원이나 정부에서 좀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적어도 참여가 걱정되면, "자기 사람들"이라도 좀 채우는 것이 그나마 행사의 취지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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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자 13명이 무대에 나온 가운데 수상 소감을 간단히 듣고 있다


중간중간 마이크가 잘 안나오거나, 동영상이 나오다가 만 것 등.. 처음이니 이런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음번부터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누리꾼(네티즌)에게 홍보"를 더욱 활발히 하고, 행사날짜를 주말로 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UCC(User Created Contents; 손수 제작물)는 사용자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UCC 대상도 당연히 사용자의 참여가 관건이다.

그리고, 기성 연예인들의 출연도 좋지만, 더 많은 UCC 스타들의 공연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사용자의,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를 위한" UCC 대상이 되기 바란다.

끝으로, 오늘 상을 받은 분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 모든 작품은 [수상 후보작 보기] 에서 볼 수 있다.

출처 : UCC꾼들의 축제 ‘제1회 대한민국 동영상 UCC 대상’ 열려 [일간스포츠] 2008.1.30

▶ 땡벌 부르는 마이클 잭슨 - 이백경
▶ Impossible Is Nothing with... - 김형규
▶ 리얼 생존프로젝트 '스트리트 UCC' - 구남종

[문화관광부 장관상 순수창작 부문 우수작 10편]
▶ 가야금 소년 천새빛 캐논변주곡 연주 - 천새빛 >
▶ A Nest(Because we hope) - 김종원
▶ 개미들이 그린 김태희 - 이석
▶ 어머니와 블로그 - 이진호
▶ 에픽하이<선곡표> 손으로 부르는 사랑노래 - 김정민
▶ 미니아빠 애완동물 고수 - 권이창
▶ 돈춘호의 훈민정음랩 - 도준우
▶ 폴라로이드 필름 1000장으로 태극기 만들기 - 서성록
▶ 12세 소년의 '어쿠스틱 기타' 반할껄 - 정우창
▶ 그녀의 매력에 빠지다 - 허진성

 [수상 후보작 보기]


"글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보너스 동영상"

비록 좋은 캠코더가 아니라서 화질은 열악하지만, 행사 전반을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 이 글의 사진과 동영상은 모두 한글로가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열악한 화질에 사과드립니다. ^^)



미디어 한글로
2008.1.31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