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하트, 대학 차별.. 그게 현실이야
▲ MBC 드라마, "뉴하트" ⓒimbc.com
뉴하트, 이은성... 지방대 출신이라 무시 당하는 것... 현실이야
글쎄, 난 의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내 짧은 경험에 의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등급제"라 불리는 것이 대기업부터 시작해서 사회 전반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하긴, 명문대 나온 것이 자랑이던 시절은, 아마 일제 강점기..아니, 그 이전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도 뻔할 것이다.
뉴하트에서도 보여주려고 하듯이, "실력에 상관없이 출신대학 만으로 차별당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다. 또한, A대학의 100등이 B대학 1등보다 실력이 못하지만, A대학이 더 명망이 높다면 무조건 A대학 100등을 뽑는 것이 대세다. 뭐, 굳이 이렇게 수치를 따지지 않더라도, "서울대 나왔다"는 말 한마디면 그 사람이 어떤 과를 나왔든, 대학에서 계속 F를 맞았든, 그런 것은 아무런 상관없이 우러러 보이는 것은... 솔직히 나도 그렇다.
이쯤되면, "대체 너는 무슨 대학을 나왔길래 컴플렉스에 이런 글을 쓰냐"고 하겠다. 하지만, 그건 컴플렉스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고, "대학 서열화" "대학 등급제"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우리나라가 발전을 못하는 이유는 학연,지연,혈연에 눈이 멀어서 실력을 뒤로 하는 세태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발전한 이유는 학연,지연,혈연 덕분이라고도 한다. 마치 진보와 보수의 대결처럼, 이 논쟁은 결코 끝이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대에서 수석을 하고, 아주 우수한 각종 자격증을 보유했어도, 면접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현실을 과연 합리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긴, 사법고시를 통과한 대통령에게.. 학력을 가지고 "대학교도 안나온 X가 대통령을 하니... "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세태니, 합리적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과연 학교 차별을 없앨까?
현재 대학생이 졸업하고도 실업자가 많은 이유와 중소기업이 인력난에 허덕이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하지만, 간단하다. 대학생들은 안정된 대기업을 원하지 결코 "꿈과 희망"의 중소기업은 원하지 않는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사회에 만연된 "기업 등급제"라고나 할까?
어쨌든,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기업의 규제를 팍팍 풀어줘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된다는 식의 이명박 정부의 해법은 먹혀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주 위험한 변수가 있다. 바로 "실력 위주"가 아닌 "학교 차별"에 의해서 대기업이 사람을 뽑는다면, 여전히 지방대 수석의 우울한 낙방 소식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가 학교차별을 없앨 수 있을까?
나는 결코,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은 아예 "고등학교의 서열"을 인정하자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이젠 다시 "경기고-서울대" 나오지 않으면 출세하기 힘들다는 그런 소리가 다시 살아나는 셈이다. (물론 지금도 특목고 덕분에 그런 공식은 어느정도 몇개 나와 있다고 알고 있다.)
나는 좋은 대학, 좋은 고등학교를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실력보다 간판으로만 사람을 평가하고 사람을 판단하는 그런 "명백한 잘못"은 안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명박 정부를 실용주의, 실용주의 정부라고 한다. 그런데, 그 실용주의가 "고등학교" 어디 나오고 "대학교" 어디 나왔느냐는 것으로 실력을 따지는 것은 아닐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뉴하트, 이은성.. 힘내라!
▲ 이은성 역의 지성 ⓒimbc.com
꼴통에다가 실력은 보잘것 없지만, 근면 성실함과 번득이는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뉴하트의 이은성(지성). 온갖 냉대와 무시에도 늘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뿌듯함을 느꼈다.
선배의사가 생각하지도 못한 처치 방법을 말해서 선배를 납작하게 한다든지, 잘난체 하는 교수가 진단하지 못한 병을 발견한다든지.. 이 모든 것이 이은성의 성공을 위한 복선이라고 믿는다.
이은성은 오늘 방송분에서 "단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말도 안되는 능멸을 당하고" 병원을 떠났다. 아마도 다음주에는 복귀해서 예전보다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쏟아지는 냉대는 계속되리라. 왜냐고? 그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뉴하트가 "판타지"가 아닌 이상, 이은성의 역경은 계속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이은성의 성공이 은근히 기대되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보다. 어쨌든, 힘내라! 어느대학 나왔냐고 먼저 물어보는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고, 너의 능력을 펼쳐라!
미디어 한글로
200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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