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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지인(知人)이란 말은 내게 어색해

지인(知人)이란 말은 내게 어색해


언제부턴가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지인(知人)"이란 말

책속에만 있을 것 같은 단어가 있다. "그녀"라는 말도 그 중 하나다. 그리고, 외화 영화자막을 보면,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늘 쓰는 "ㅇㅇ 하세" 라는 식의 말투도 그렇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려니 좀 어색하다.

그 중의 하나가 "지인"이란 말이다. 오죽 유명하면 아파트 이름까지.. ^^

어쨌든, 내가 좀 이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지인"이란 말은 어딘가 점잖아보이고 어색하게 들렸다. 책에서나 있는 "문어체" 단어인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지인"이란 단어가 몇년전 부터 갑자기 일반적으로 쓰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본어에서는 어떻게 쓰는 말일까?

"지인"이란 말은 딱히 일본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일본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비교를 하고 싶어서 일본어 책까지 내신 파워 블로거 당그니님 (당그니의 일본 표류기 http://dangunee.com/ )께 자문을 구했다. (이 자문은 약 세 달전에 이루어졌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지금에서야 사용함을 당그니님께 사과드립니다. ^^)

지인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일본어로는 知人 ちじん(치징) 이라고 합니다.
일본어 사전에는 知り合い(しりあい:시리아이)라고 해서 '서로 아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즉, 나만 아는게 아니라 서로 아는 사람인데, 실제 회화에서는 '치징'보다는 '시리아이'가 더 많이 쓰이고,
'치징'이라는 말은 문서 작성할때, 상호 관계를 적는 란에 쓰입니다.

한국어에서도 '아는 사람'이야 라고 하는 데 더 의사소통하기 편한 것과 같이 '시리아이'란 말이 쓰입니다.

'치징'을 회화에서 쓰는 경우는 거의 못들어봤네요.

야후에서 검색을 해봐도 지인은 주로 글에서 표현이 많이 됩니다. 아는사람을 표현하는 약간 딱딱하고 공식적인 표현입니다.

용례를 좀더 설명 드리면요.

知人紹介キャンペーン 지인 소개 캠페인

家族や知人との連絡方法/渋谷区 가족이나 지인과의 연락방법/ 시부야구 <- 지진 났을때

友人関係・知人とのトラブル_FAX探偵ドットコム 친구관계나 지인과의 트러블_팩스 탐정 닷 컴

知人の情報で転職条件を決めた・35歳/Tech総研 지인의 정보로 전직조건을 정했다. 35세/테크총연구소


이렇게, 공식적으로 아는사람을 표기할때는 '지인' 이라는 용어를 쓰고, 회화할떄는 '시리아이'를 씁니다.^^ 이상 글 작성하시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당그니님 http://dangunee.com/ 

그랬다. 일본어에서도 약간 딱딱한 표현이고 "글에서 사용하는 말"에 가깝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지인' vs. '아는 사람'

우리나라도 친구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아는 분들을 표현할 때, "지인"을 사용하는 것 같다.

다음 사전을 살펴보면..


지인 지인(知人) [명사]
1. 아는 사람.
2. [하다형 자동사]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

출처 : 다음 사전 http://alldic.daum.net/dic/search_result_total.do?w=dic&q=지인

딱히 쓰임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고, 그냥 "아는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지인"과 "아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본어에서 처럼 조금 격식있는 것과 격식없는 차이 정도?

하긴, 나도 나보다 연세가 많은 블로거분을 지칭하며 누가 내게 물으면...
"그냥 아는 사람이야" 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지인이야" 하면 좀 격식있어 보이고.. 그런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아는 분이야" 라고 하면 어떨까? 그러면 "지인"과 좀 다를까?
지인은 손위, 손아래를 다 포괄하는 더 큰 말이 될 수 있을까?

계속되는 의문속에서 그냥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다. 나는 그냥 '지인'이란 말을 예전처럼 쓰지 않기로 말이다. 그냥 '아는 사람'과 '아는 분', '친구' 등으로 적당히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태 쓰지 않던 '지인'을 사용하려니 영 어색하기도 하고, 어쩐지 '한글로'라는 대화명과도 어울리지 않고 그래서 말이다.

그러니, 저를 아는 모든 분들! 제가 '지인'이라고 안부른다고 서운하게 생각마세요~~!
여러분들은 제 친구이자, 이요, 제가 잘 알거나 약간 아는 분들이랍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지인"이란 단어를 실생활에서 많이 쓰시나요?

* 이 글은 "지인"을 사용하지 말자는 글이 아니라, 제겐 '지인'이 어색하게 들린다는 소리일 뿐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혹시 오해마시길. ^^

미디어 한글로
2008.1.23.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