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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황토팩 2.5라운드 - 참토원의 판정승?


황토팩 2.5라운드 - 참토원의 판정승?

황토팩 사태란?

탤런트 김영애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참토원의 "황토팩" 논쟁은 지난 10월에 시작되어 11월에 2라운드를 거쳤다. 이에 대해서는 논점을 정리한 아래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쉽게 이야기하면, 얼굴에 바르는 황토팩에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다는 KBS측의 주장과 식약청의 '무해'판정이 부딪힌 결론이었다. 국민은 온통 혼란에 빠졌고, 각종 황토팩 회사는 거의 폐업 상태로 치달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참토원'은 황토사업을 접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그리고, 2.5라운드... 언론도 규칙은 지켜가며 해야 한다. 참토원 승

'사업포기' 김영애, KBS에 억대 소송 승리  [한국일보] 2008.1.9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801/09/hankooki/v19545641.html

(일부발췌)

지방법원 "참토원에 3억원 지급하라" 결정

KBS가 배우 김영애가 운영하는 참토원에 3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참토원은 9일 보도자료에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부장판사 박정헌)는 KBS 1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의 '충격 황토팩 중금속 검출'편이 지난해 10월 5일자 방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KBS는 참토원에 3억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냥 제목만 보자면 "황토팩의 유해성 논쟁에서 참토원이 승리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방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위반한 것"이란 것이다.

즉,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것이 아니고 "법원의 결정"을 지키지 않은 것, 즉 "반칙패" 당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KBS측의 대응방침에도 잘 나와 있다.


KBS "참토원 관련 판결에 이의신청 등 법적대응" [스타뉴스] 2008.1.9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broadcast/200801/09/starnews/v19545440.html

[일부발췌]

KBS는 "일부 보도에서는 'KBS 방송이 명백한 오보이고 참토원 제품이 안전하다는 진상이 밝혀졌다'는 참토원측의 입장을 싣고 있으나, 법원 판결문은 '황토팩에 관한 방송은 하되 참토원이라는 업체를 특정되지 않도록 하라'는 가처분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에 불과하다. 이 결정이 황토팩의 안전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법원의 결정은 "황토팩의 안전성에 대한 판결"로 둔갑해서 보도되고 있다. 현재 미디어다음 메인에 소개되어 있는 다음 기사가 대표적이다.


아직 논쟁은 끝나지 않았는데, KBS의 반칙 덕분에 승전보를 울린 것처럼 되어 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3라운드가 아닌 2.5라운드 판정승이라고 쓴 것이다.)


블로거의 문제제기도 신중해야

이 상태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사건이 있었다. 최근 "블로거는 명예훼손이 걱정되도 문제제기만 해도 큰 의미를 지닌다"는 식의 논리를 봤는데, 좀 섬뜻했다. "명예훼손이 무서워서 문제제기도 못하면 되겠느냐"고 했지만, "블로거의 문제제기는 명예훼손 등의 문제가 없도록 해야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명예훼손의 소지 없이도 충분히 문제제기는 가능하다.

즉, 정당한 규칙을 지켜가면서 한 문제제기만이 그 가치를 제대로 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혀 상관없는 실험이나 선정적인 사진등으로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된다. 또한, 너무 자극적인 단어들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도 문제 제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KBS의 패소가 마치 "보도사실 전체에 대한 패소"처럼 보이는 것 처럼 말이다.

글쓰기에 신중을 기하는 것, 블로거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요즈음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 신조다.

그나저나, 황토팩 문제... 어떻게 결론날까?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과학적인 판단을 기대한다.


미디어 한글로
2008.1.9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