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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IMF 3일 전, 국회에선 어떤 일이? - 망할 만 했다



IMF 3일 전, 국회에선 어떤 일이?

국회 속기록을 뒤져보니... 망할 만 했네!
의결 정족수도 못채우는 본회의장의 추태!



1997년 11월 21일, IMF 구제금융시대 개막
1997년 11월 18일, 국회 본회의 풍경 

1997년 11월 18일, IMF 구제금융시대 개막 3일전. 국회에서는 제185회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다.

이 날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11월 21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는 나락으로 빠지고,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당한다.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였다.

바로, 그런 재앙이 닥치기 사흘전, 과연 국가의 입법부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과연 그들은 민생을 걱정하면서, 앞으로 닥칠 재앙에 대해서 고민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면서, 국회 속기록을 열어보았다. (우리나라 국회는 제헌국회부터의 모든 속기록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www.assembly.go.kr 에서 "회의록"을 찾아보면 된다)

(1997년의 속기록[회의록]은 텍스트로 저장되지 않고 이미지로만 되어 있어서 옮기지 못하는 점 사과드린다)



대선정국, 온통 대선 이야기만...

솔직히, 이때쯤 되면, 국회 차원에서 재앙을 가져온 IMF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줄 알았다. 하지만, 5분 자유발언에서는 "대통령 선거" 이야기만 가지고 이야기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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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읽기 싫으신 분은 빨간줄 부분만 봐도 된다.

3일후 국가가 망한다. 파산하는데, 지금 국회의원이란 분들은 "의결 정족수"도 못채우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IMF에 대한 대책 등등은... 관심도 없나보다.

그뿐인가? 대선 이야기로 시작해서 대선이야기로 끝난다. 당시에는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열띤 선거전을 펼치고 있을때다.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나라가 망하는 것보다 중요하랴! 하지만 이분들은 그렇지 않았다.

내일 나라가 망할지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대선 나무를 심겠다...

바로 이 정신으로... 회의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그렇지도 못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인데, 아직도 의원들이 다 나오시지 않은거다. 늘그막하니 점심먹고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하지만, 회의장에 도착해서도 안들어오고 자꾸 나간다. 결국, 아슬아슬한 의결정족수... 자꾸 발언하는 동안에 의결정족수가 안되니, 의장은 말 그대로 "안절부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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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뭔가? 거지나라가 되었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의결 정족수가 또 안되었나보다. 나라가 망하는 이야기 하는데, 다 나가서 또 커피마시고 잡담하고 그러셨나보다. 거기에다가  "왜 안온사람들 문제를 온 사람한테 뭐라고 하느냐!" 이런 소리다.

국회의원의 본분이 무엇인가? 대체 저 사람들은 저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망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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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봐라. 국회가 D-3일에 이 모양이었다.

초등학교 학예회인가? (수많은 초딩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지금 이 대화가 정녕, 국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맞나?

 이게 무슨 꼴인가? 회의에서 열변을 토하긴 커녕, "사람이 없어서 원망하고 있는" 세태라니..

나라, 망할만 했다.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사공들이 온통 선장 선거에서 누가 잘못했는가 따지고 있었고, 그나마 선원은 타지도 안았다. 이런 배가 침몰 안했다면 오히려 이상했다.

창피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님들, 요즘엔 안그러시나요?
(그런데, 어째 이런 모습이 10년이 지난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제 정말... 그러지 좀 말아주시길! 애들 창피해서 원...



미디어 한글로
2007.11.21.
http://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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