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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댓글취재] 발수건 따로 쓰세요?


충격고백! 우리집에는 발 닦는 수건이 있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전혀 이해못할 일이 많다.

군에 들어가서 밥먹을 때 오로지 숟가락만 사용한다는 사실에 놀란 것도 그러한 것이다. (요즘엔 둘 다 쓰나? 우리때는 있어도 씻기 귀찮아서 안쓴듯.. ^^)

그 중의 하나가 "발 닦는 수건"을 따로 쓰지 않는 것이었다. 항상 발 닦는 수건이 따로 있었던 20여년을 보냈던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힘든 것이었다. 얼굴을 닦는 수건으로 어떻게 발을 닦아?! (하지만, 곧 익숙해졌다.)

그런데, 오늘 우리 아이가 얼굴을 닦고나서 바로 그 수건으로 발을 닦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 너 어디서 그렇게 배웠어?"
"그냥 배웠어요"

어허, 다섯살짜리 꼬마가, 어디서 배웠겠나?

그러고보니, 오랫동안 '발 닦는 수건'을 따로 쓰지 않았다. 결혼한 후로는 쭈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내는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했다. "발 닦는 수건"이란 단어도 생소하게 생각했다.
어, 내가 이상한건가?

정말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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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닦는 수건이 따로 있는게 이상한가?



"충격고백! 한글로, 발 닦는 수건을 따로 쓰다!" 이런거 해야 하나?


아는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그래서, 이 문제를 가지고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들과 더불어 전화 설문을 실시했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거의 5:5 수준으로 발 닦는 수건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발 닦는 수건이 있는 사람"은 "그것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반대로 "발 닦는 수건"이란 존재가 생소한 사람들은 그걸 왜 구분해야 하는지 의아해 했다.

한마디로, 별 것 아니지만, 한국 내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 못하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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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닦는 수건? 발도 닦는 수건?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러고보니, 나는 매트에 물기를 조금 닦아내고, 이미 세탁물 바구니에 있는 수건을 꺼내서 발을 닦고 세탁물 바구니에 넣고 있었다. 아내는 아마 얼굴을 닦고 발을 닦은 후에 다시 수건 걸이에 걸었겠지... 한 지붕에서 살면서도 이렇게 달랐다.

그런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방 닦는 걸레로 식탁을 닦지 않는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더럽다고 생각하는 발'을 닦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이미 깨끗이 씻은 발"인데 뭐 어떻느냐는 개념이 있을 수 있다.

이건 내가 생각한 것이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한 번 들어보자.

여러분은 발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혹은 그렇지 않다면.. 이유는? 

댓글을 달아서 비교하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미디어 한글로
200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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