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도메인 가치 인식, 이것밖에 안되나?
신한은행, 조흥은행 도메인을 버리다?
며칠전 나는 chb.co.kr 며칠째 접속 불능 - 기업의 도메인 관리 부실 이란 글을 통해서 신한은행에 인수합병된 조흥은행의 도메인이 끊겼다는 사실을 알렸다.
솔직히, shinhan.com 보다는 chb.co.kr 이 더 익숙하고 편하니까, 별 상관없이 이 도메인으로 접속한 것은 나 만은 아닐것이다.
그래서, 신한은행에 민원을 넣어서, 이 도메인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혹시 실수에 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지난해 4월 역사의 조흥과 역동의 신한이 하나되어 통합 신한은행으로 힘차게 출범하였습니다.
모든 고객과의 창구를 단일화하고자 차세대 통합 전산시스템 운영도 1년 이상의 과도기를 거쳐서 안정화되었습니다.
고객님께서 www.shinhan.com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기존의 서비스를 불편 없이 이용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HE Bank, 신한의 다양하고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즐겨찾기에 www.shinhan.com을 추가하시면 보다 간편하게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십니다.
고객님의 관심과 아낌 없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신한은행에 더 큰 사랑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지난해 4월 역사의 조흥과 역동의 신한이 하나되어 통합 신한은행으로 힘차게 출범하였습니다.
모든 고객과의 창구를 단일화하고자 차세대 통합 전산시스템 운영도 1년 이상의 과도기를 거쳐서 안정화되었습니다.
고객님께서 www.shinhan.com 사이트에 접속하시면 기존의 서비스를 불편 없이 이용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THE Bank, 신한의 다양하고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즐겨찾기에 www.shinhan.com을 추가하시면 보다 간편하게 사이트 접속이 가능하십니다.
고객님의 관심과 아낌 없는 사랑에 감사드리며 신한은행에 더 큰 사랑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결론은 "그냥 shinhan.com 쓰라"는 것이다.
그러나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그래서 직접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공식답변은 "연장 여부 아직 결정하지 않아"
chb.co.kr 의 연장을 안한 것은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신한측면에서는 chb.co.kr 은 아무 필요없는 도메인이고, 1년이란 "긴" 시간을 신한은행으로 접속하라고 홍보했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러면, 이 낙장 도메인을 다른 경쟁 은행이 사서 자기네 은행으로 연결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아직 연장 여부는 시간이 더 남았으므로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답해주었다.
좀 의아한 부분이었다. co.kr 도메인 하나에 소요되는 비용은 1년에 약 2만원 남짓이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거대한 은행에서는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다.
은행의 홍보전략, 즉, 조흥은행의 잔재를 지우자.. 라고 한다면, 그냥 보유만 하고 연결을 끊든지, 아니면, "앞으로는 이 도메인으로 연결 안됩니다"라고 공지라도 띄우고 몇달 접속 추이를 보면서 끊든지 하는 것이 고객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이미 조흥은행은 역사의 뒤안길로 돌아갔으니까.
chb.co.kr 사용이 불가한다면, 보유만 하고 연결을 안해주는 것이 옳다.
왜 이런 소리를 하느냐하면, 요즘 낙장 도메인 사냥꾼이 날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분이 소유하고 계셨던 greenearth.or.kr 을 지금 접속해보면 (제발 접속하지 마시라. 낯뜨거운 장면이 뜬다) 이상한 포르노 사이트가 뜬다. 때맞춰서 도메인 연장을 못한 탓이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greenearth.kr 을 구입해서 연결시켜 놓았지만, 수많은 아이들이 그런 화면을 볼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아이들 대상의 환경운동 사이트였다.)
이렇듯, chb.co.kr 도 아마 제대로 걸려들면, 온갖 포르노로 가득찬 사이트로 변모할 가능성이 많다.
경쟁 은행에서 가져간다면, 아주 배가 아플거다.
하지만, 이런 인식이 없다는 것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도메인 자산관리란 개념이 전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네이버 등에 등록되어 있는 사이트의 낙장 도메인을 등록해서 자신의 사이트로 연결하는 마케팅 기법은 이제 흔하디 흔한 것이다. chb.co.kr 로 접속하는 수가 아주 미미하다면 모르겠지만, 문제는.. 그 미미한 사람들 중에 우수 고객이 있을 수도 있으니... (chb.co.kr에 악성코드가 깔려서 무심코 누른 고객의 PC가 온통 엉망이 된다면?)
부탁드린다. 나는 shinhan.com으로 접속할테니, chb.co.kr 을 비롯한 chb.kr 등의 조흥은행 도메인들을 좀 연장 처리해 주기 바란다. 연결 안시켜도 좋으니, 도메인 사냥꾼에 넘어가지 않도록 말이다.
chb.co.kr 은 버려야 할 쓰레기 도메인이 아니라, 끌어들여야 할 재산이다.
미디어 한글로.
2007.10.23
http://media.hangulo.net/
* 이 글을 쓴 며칠후에서야 신한은행은 chb.co.kr 을 다시 등록했다. 왜 이 문제에 대해서 고심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