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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

사운드가 예술인 노트북 - 델 인스피론 13R

사운드가 예술인 노트북 - 델 인스피론 13R

노트북은 멀티미디어가 약하다? - 편견을 버려라

노트북은 원래부터 휴대성을 강조한 업무용으로 발달되어 왔다. 그래서, 제법 고가의 노트북이라도 그래픽 카드나 사운드 지원은 상당히 낮은 사양으로 구성되기 일쑤였다. 쉬운 예로 디지털 그래픽 단자인 DVI 단자가 지원되는 노트북은 눈을 씻고 찾기 힘들 정도다. (물론, 최근에는 HDMI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므로 HDMI to DVI단자로 활용은 가능하다.)

사운드는 어떤가? 더 심하다. 노트북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는 흔해지긴 했지만, “그냥 소리나 나면 됐지” 정도의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노트북 스피커는 대부분 ‘소리가 나도록만’ 만든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도 대사관에서 매달 1회씩 인도 영화를 상영하는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DVD 소스에 실시간으로 자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상영을 하고 있는데, 업무용 노트북을 사용하다보니, 중간 중간 끊김 현상부터 깍두기 현상까지 속출한다.

그런데, 이번에 델에서 새로 출시한 "델 인스피론 13R (Dell Inspiron 13R)"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양을 보는 순간부터 깜짝 놀랐다. 최근 들어서 늘 새로운 노트북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비디오램”의 용량이었는데, 인스피론 13R의 비디오램은.. 자그마치 1GB였다.

그 뿐이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에 어울리지 않게(?) 7200RPM 하드드라이브가 500GB나 장착되어 있었다. 4GB 메모리는 물론, 64비트 윈도우7으로 무장했으니, 솔직히 CPU가 i5-450M 2.4Ghz라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미 나는 ‘심봤다!’를 외치고 있었다.

기본사양

INSPIRON 13R (T540439KR) 

인텔® 코어™i5-450M 프로세서 (2.4Ghz, 4스레드, 터보 작동 시 최고 2.66 GHz, 3M 캐시)

4GB (2 X 2 GB) 2 DIMM DDR3 1333Mhz 메모리
500GB 7200RPM 하드 드라이브
13.3형 HD WLED (1366x768) 디스플레이,TrueLife™
1GB ATi Mobility RadeonTM  HD 5470
외장형 USB DVD+/-RW 옵티컬 드라이브
1.3M픽셀 웹캠, 마이크


Windows® 7 Home Premium 64 비트 (한국어)
McAfee(R) Security Center (다국어) - 15개월

델 홈페이지 :

http://www1.ap.dell.com/kr/ko/home/Laptops/inspiron-13r/pd.aspx?refid=inspiron-13r&s=dhs&cs=krdhs1&~oid=kr~ko~35002~t540439kr_inspiron13r~~


겉모습 살펴보기

처음 보면 “간지”가 잘잘 흐르는 색깔에 금속성의 덮개가 눈길을 끈다.



재밌는 것은 위의 사진에서 아랫쪽이 여는 부분이다. 얼핏 잘못보면, 윗쪽을 열려고 하다가 실패를 하기 쉽다. 좀 특이한 디자인인데, 이렇게 윗쪽 덮개가 3cm 안쪽에 붙어있다. 그래서 화면이 180도로 젖혀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편리한 부분이다. 노트북이 너무 뒤로 젖혀지면 불편할 때가 많으니까.

 

덮개를 열면, 키보드 주위를 둘러싼 금속성 재질이 무척 노트북을 고급스럽게 보이게 한다. 화면은 말할 것도 없다. 13인치 와이드 스크린의 선명한 화질은, 선명도와 밝기에서 만족감을 자아냈다.

금속성 재질이라서 엄청나게 무거울 것 같은데,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내 노트북과 비슷한 2kg 미만의 무게였다.

 
키보드 배열
노트북 컴퓨터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자판배열이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대부분 비슷한 키 배열을 가지지만, 노트북은 기종에 따라서 상당히 자유롭게 배열이 된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화살표키(←↑↓→)와 Page Up/Page Down 등의 키 배열이다. 노트북을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것이 이러한 특수키의 사용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위치도 위치지만, 어떤 노트북에서는 기능키와 함께 눌러야 동작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 노트북의 경우, 전체적인 키보드 배열은 일반 데스크탑용 키보드와 비슷하다. 화살표키도 오른쪽 아래에 잘 놓여져 있다. 단, Page Up/Down, Home 등의 키보드는 제일 오른쪽에 세로로 한 줄로 배열되어 있다.

익숙해진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적응이 가능할 것 같다. 좀 아쉬운 것이 “숫자키패드” 기능을 하는 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Num Lock 키를 누르면 숫자키패드를 흉내낸 기능을 제공하는 기종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Gomplayer 등에서는 화면의 크기를 변화하거나 위치를 바꾸는데 숫자키패드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아쉽다.


(다른 노트북 비교사진) 위와 같은 숫자키패드 기능을 하는 키보드가 없어서 아쉽다.

 


펑션키를 버리고 기능키를 얻다

이 키보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펑션키(F1∼F12)의 기능이 무력화 되었다는 점이다. F1에는 화면전환 기능이, F2에는 무선 인터넷 켜고 끄는 기능을 비롯.. F6을 제외한 모든 펑션키에 볼륨조절 등의 특수기능이 할당되어 있다.


F1부터 F12까지의 키에 모니터 연결 등의 특수 기능이 할당되어 있다(별다른 키조합을 하지 않고 해당키를 누르면 바로 동작한다)


‘다른 노트북도 그래..’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노트북은 이런 특수 기능을 사용하려면 Fn 키등의 특수 기능을 하는 키를 같이 눌러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그걸 어떻게 사용하지는 모른다. 바로 이 부분에 착안 한 것 같다. 요즘 윈도우 프로그램은 단축키를 사용하는 빈도가 무척 낮으므로, 기존의 펑션키 사용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기능을 할당한 것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에 자주 사용하는 볼륨조절 및 재생제어 버튼이 할당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었는데, 볼륨 조절 등을 자주하다보니, 참 편리하게 느껴졋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F8키를 사용했던 것이 언제인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Alt+F4 (종료하기)는 자주 사용하는데, 이걸 누르려면 Alt키와 Fn키를 동시에 누르고 F4를 눌러야 한다.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나마 자주 사용하는 F6 (웹브라우저에서 주소창으로 바로 가는 키)는 다른 특수기능을 할당하지 않는 배려를 했다. 실수로 사람들이 눌러서 이상한 기능이 동작할까봐 배려한 것 같다. F6도 Fn키와 동시에 눌러야만 동작을 하는데, 이것만이라도 그냥 펑션키로 동작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키보드 느낌
키보드의 타이핑 느낌은 다른 노트북 키보드보다 약간 강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좀 강하게 눌러야 타이핑이 된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튕겨나오는 키감이 좋았다. 별로 힘들지 않게 적응이 가능할 듯 싶었다.


터치패드
터치패드는 멀티 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그리 많지 않아서 별로 빛을 발하진 못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에서 마치 아이폰에서 두 손가락으로 확대를 하듯이 손가락을 모았다가 벌리면 화면이 확대가 된다.

 

멀티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터치패드


하지만, 문제는 좌우 버튼에 있었다. 이 버튼은 금속성 재질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긴 했는데, 문제는 이격감이 좀 있었다. 약간 버튼이 삐걱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사용하는 내내 좀 불안했다. (테스트용으로 받은 기계만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버튼보다는 터치패드에서 버튼의 역할이 가능하므로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디스플레이
13.3인치의 모니터는 이미 말했듯이 만족할만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배터리 상태에서도 무척 밝고 선명하다. 여기에 1GB의 그래픽 메모리로 무장한 Ati 1GB ATi Mobility Radeon  HD 5470 그래픽 카드의 위용은 엄청났다.

테스트삼아서 DVD 파일을 재생해 보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블루레이 디스크를 백업한 원본파일 (12GB)을 재생시켜 보았다. 별다른 하드웨어 최적화를 하지 않았지만, 별다른 무리없이 재생되었다.

블루레이 디스크를 백업한 파일은 파일 크기도 크기지만,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하드웨어 리소스를 요구한다. 보통 내가 사용하는 데스크탑에서도 허덕이는 정도인데, 인스피론은 아주 가볍게 처리했다. CPU 점유율도 50% 미만을 유지했는데, 코덱 등을 최적화하고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면 30%미만으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놀라운 사운드

예제로 있는 사운드 파일을 플레이했을 때,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건 노트북에서 흔히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 수준을 넘어선 소리였다. 미니 오디오급은 되어야 나오는 그런 고음질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중저음은 물론이고 바람 소리까지 세세하게 구현하는 사운드 기술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냥 노트북 컴퓨터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가능한 것은 여기에 적용된 SRS 기술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SRS Premium sound 기술 적용으로 놀라운 사운드가 나온다

정확히 말하면 SRS기술중에 컴퓨터쪽 기술인 SRS Premium 이 적용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참고 :http://www.srslabs.co.kr/content.aspx?id=1988)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듣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SRS Labs에서 제공하는 체험 페이지 http://www.srslabs.co.kr/experience/HomeEntertainment.aspx) 에서 비슷하게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영화를 내가 사용하던 일반 노트북에서 틀어보고, 인스피론에서 봤는데.. 사운드 면에서 너무 큰 차이가 났다. 일반 노트북에서는 아주 탁하고 건조한 음향이 SRS 기술이 적용되니 톡톡튀며 살아 있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아무리 원본 소스가 7.1채널까지 지원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어차피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스피커는 두 대. 결국은 얼마나 소프트웨어가 잘 요리(?)해서 들려주느냐가 문제인데, 인스피론의 경우 놀라운 수준이다. 오히려 사운드 때문에 집에서도 데스크탑을 버리고 노트북에서 영화감상을 주로할 것 같다. ^^


주변장치 및 외부 입출력 단자

인스피론 13R의 특징이라면, ODD(DVD-ROM)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외장 DVD-ROM을 제공한다고 한다. (내가 테스트한 제품에는 마침 ODD가 빠져있었다.bb) 요즘들어 ODD의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크게 불편할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의 맥북 에어 등에서도 ODD는 장착되어 있지 않다)

HDMI 단자가 있으니 HDTV와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다. (HDMI단자는 고화질의 영상과 음성을 동시에 전송해주는 단자다.) LCD 모니터에 연결을 할때는 HDMI 단자를 사용하거나, DVI단자만 있는 모니터의 경우에는 HDMI to DVI 케이블을 이용하면 손쉽게 고화질 디지털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아날로그 모니터 신호인 RGB케이블을 사용하는 D-SUB단자도 제공한다.

 

 

또한, 하드디스크나 외장 DVD-ROM 드라이버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eSata 포트도 기본으로 지원한다. 노트북의 필수적인 메모리카드 리더도 내장되어 있다.

 

하지만, 음성출력이 일반 2채널 이어폰이나 스피커만 지원하는 점은 좀 아쉽다. 요즘에는 이어폰에서 SPDIF 광출력을 제공해서 원하는 경우 리시버(디지털앰프)로 연결, 5.1채널을 즐길 수 있는데 말이다. 특히, 나처럼 외부 영화 상영을 하는 경우에는 필수적인 기능이다. 물론, 대부분의 상영장소가 스테레오 선만 달랑 있는 경우가 많아서 쓸모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리시버가 있는 경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하지만, 인스피론 13R의 경우 5.1채널 출력이 가능한 SPDIF기능을 제외하고 있다. 물론 HDMI 단자에서 충분히 5.1채널을 넘어선 7.1채널 등까지 출력이 가능하지만, 음성만 출력하고 싶을 때는 좀 복잡해진다.

기타 사항

기본적으로 Windows 7 64bit 버전을 제공한다. 64비트용 OS의 경우 호환성에서 약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별 문제없이 실행된다. 적어도,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본 장착된 4GB램을 낭비없이 사용할 수 있고, 64비트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훨씬 빠른 실행속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전면에 달린 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아주 재밌는 기능을 많이 제공한다. 스티커 사진기 기계에서나 가능한 여러가지 재밌는 작업을 할 수 있고, 얼굴 인식 기능으로 보안을 할 수 있다.

장점을 꼽아보자면.. - 가격과 멀티미디어 기능

인스피론 13R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착한 가격”이다. 100만원 초반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단순 사무 기능은 물론이고, 멀티미디어 기능이 뛰어나다. 특히, 사운드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양한 외부 포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홈시어터를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단점을 꼽아보자면 - 팬소리와 키보드

요즘 컴퓨터들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할 것 없이 발열이 문제다. 인스피론의 경우 고속으로 팬이 돌아가면 약간 거슬리는 느낌이 들 정도의 소음이 발생했다. 이 정도 소리면 도서관에서도 약간 눈총을 받을 것 같다. 만약,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면, 먼저 소리를 들어보고 선택해야 할 듯 하다.

또한, 음성 출력 부분에서 SPDIF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내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는다. 키보드에서 숫자키패드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쉽다. 펑션키를 완전히 2선으로 밀어버린 것도 약간은 걸린다. 잘 안쓰는 키만 그렇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마치며..

이상으로 델 인스피론 13R을 1주동안 사용해 본 소감을 적어 보았다. IT기술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용자로서, 특히 멀티미디어쪽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로서는 정말 탐이 나는 노트북이었다.

놀랐던 것은, 이 노트북이 최고급 제품이 아닌 보급형의 바로 위에 있는 일반형이란 점이다. 노트북 컴퓨터의 가격 하락과 기술 상향 표준화가 눈에 뜨이게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조만간 노트북 지름신이 내릴 것만 같다. ㅠㅠ


미디어 한글로
2010.7.1
http://media.hangulo.net